소설/무쌍(無雙) 시리즈 <완결>

무쌍(無雙) Phoenix Origin -29-

호르스 2025. 3. 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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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대 마왕의 본거지.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및 아스카 측을 상대로 탐색전을 벌이고 돌아온 발바몬이 다섯 마왕과 대면했다. 다섯 중에서 넷은 데몬, 리바이어몬, 베르제브몬, 리리스몬이고, 나머지 하나는 수면 상태인 벨페몬이었다.
 
“무사히 돌아왔군.”
 
“부하들은 전멸했지만.”
 
“…소문이 사실이었나요?”
 
“사실이었다. 피닉스가 바로 타치바나 아스카였다.”
 
 발바몬의 말에 네 마왕은 떨떠름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스카는 33년 전의 선택받은 아이들 및 현재의 크로스로더 사용자들의 모티브가 되었으며, 세 번이나 디지털 월드를 위기에서 구해낸 인간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데몬과 벨페몬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만남을 가졌기에 심정이 복잡해졌다.
 
“이를 어쩐다?”
 
“우리들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선택했다. 그러니 결말을 맞이할 때까지 나아갈 수밖에 없다.”
 
“문제는 3대 천사와 올림푸스 12신, 로얄 나이츠가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거지.”
 
“이렇게 된 이상… 피해를 감수하고 전력을 다해 상대한다.”
 
“설마 벨페몬도 데리고 갈 건가?”
 
“당연하지. 내가 말한 전력에는 벨페몬을 포함한 거니까.”
 
 처남과 매제의 대화에서 언급된 벨페몬은 평소에는 귀여운 모습으로 슬립 모드에 들어가 있지만, 잠에서 깨어나면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레이지 모드로 바뀐다. 다르게 말하자면 적뿐만 아니라 아군까지도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그래서 베르제브몬은 내심 꺼림칙하여 질문을 한 것이고, 데몬은 결심을 굳힌 터라 한 치 어조의 변화 없이 답변을 한 것이었다. 결국 지금까지 봉인되어 있는 루체몬을 제외한 여섯 마왕은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및 아스카 측의 움직임에 맞춰서 전 병력을 움직이기로 했다.
 
*
 
 옛 다크 에리어(DA) 지역.
 깊고 깊은 지하에는 최종 전쟁<아마겟돈>의 패배로 봉인당한 네 명의 마왕이 있었다. 그 중에서 발바몬과 리바이어몬은 아포칼립스의 일부를 상대하기 위해 오라클이 봉인을 풀어줬고, 벨페몬은 아포칼립스로 인해 디지털 월드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도록 인식시켰다.
 그런고로 루체몬만이 홀로 봉인되어 있었다. 물론 지금까지 비축해둔 힘을 사용하면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서 굳이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 루체몬의 앞에 블랙 버틀러가 홀연히 나타났다.
 
“저번에는 워낙 철벽같아서 벨페몬을 대신 꺼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꺼내드리겠습니다.”
 
“…….”
 
 웃는 낯으로 선의를 베푸는 듯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악의가 담긴 행동을 하려는 블랙 버틀러. 자세히 말하자면 루체몬을 해방시킨 다음에 아포칼립스의 힘으로 다른 마왕들처럼 가치관에 영향을 줘서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및 아스카 측과 적대하게 만들 계획이었다.
 다만 보통 봉인이 아닌데다가 루체몬이 내부에서 결계를 형성했기 때문에 이를 해제하려면 꽤 고생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일단 외부의 봉인은 전직 『반신』인 아포칼립스에게서 받은 힘으로 풀었고, 내부의 결계는 어떻게든 깨뜨리려고 했다.
 
“여전하군요. 좋습니다. 거칠게 가도록 하죠.”
 
“…….”
 
 결계를 구성하는 성(聖)과 마(魔)의 힘이 조화를 이뤄 탄탄함을 유지하자 블랙 버틀러는 인간처럼 생긴 육신 뒤에 분신 형태의 본모습을 드러냈다. 다섯 개의 뿔이 머리에 달려있고, 얼굴은 세모로 보일 정도로 갸름하고, 등에는 여러 개의 촉수가 날개처럼 돋아나 있고, 손가락은 두 개이며 하반신은 없었다.
 두 팔을 뻗어서 두 개의 손가락을 결계 안에 찔러 넣었고, 본인의 힘과 아포칼립스의 힘을 주입하여 서서히 부식시켰다. 그로 인해 결계의 견고함이 약해지자 사과를 쪼개듯이 찢어버렸고, 결계 안에 있는 루체몬을 확인…… 하려는 순간!
 
[쾅-!]
 
*
 
 매트릭스.
 발바몬의 탐색전에 휘말린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및 아스카 측은 가이오몬의 영혼이 있는 옛 언노운(UK) 지역이 아닌 이곳으로 이동했다. 그리한 이유는 휴식을 취하여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소모한 무기를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임페리얼드라몬(황제드라몬)을 기반으로 한 키메라를 소멸시킨 미사일은 아스카와 잭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자 만들어낸 특수 무기로서, 위력이 너무 강해서 한 발만 장착했다. 어쨌거나 일부는 대련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아스카와 노조무도 포함되어 있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말해둘 게 있어. 실전처럼 공격을 퍼부을 테니 마음 단단히 먹으렴.”
 
“알겠어요.”
 
“…그럼 시작하마.”
 
 매트릭스와 동화된 것으로 능력이 강화된 아스카는 허공에 반투명한 투창을 여러 개 만들어냈다. 상대가 적이었다면 만들자마자 바로 내리꽂겠지만, 아들인 노조무를 훈련시키는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다소 시간의 여유를 둔 다음에 유유히 떠있는 투창을 마치 먹이를 노리고 하강하는 매처럼 움직이게 했다.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에 노조무는 방어막을 형성해서 모든 투창을 막아냈고, 충돌로 인해 살짝 손상된 방어막을 눈 깜짝할 사이에 깔끔하게 복구시켰다.
 
“호오~ 알포스나 마그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겠는데!”
 
“아직 어린 나이인데도 저 정도라니… 잠재력이 보통이 아니겠어.”
 
“노조무를 칭찬해줘서 고마워. 자, 그럼 응용으로 넘어가볼까?”
 
 투창을 거둬들이고 양손에 모은 사이오닉 에너지로 채찍을 만든 아스카. 그러자 노조무는 자신을 보호하는데 사용한 방어막을 아스카에게 사용했다. 이번에는 봉쇄가 목적이어서 사이오닉 채찍이 방어막 밖으로 나가질 못했고, 「공간전이」마저도 불가능해서 결국 힘을 사용하여 방어막이 사라지게 만들었다.
 
“조금씩 강해지고 있어. 수행을 게을리 하지 마렴.”
 
“알겠어요.”
 
“그럼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의논을 해볼까?”
 
“좀 쉬었다가 해도 되지 않나요?”
 
“시간이 없어서 그래.”
 
 아스카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하얀 천장에서 디지털 월드의 옛 언노운 지역이 비춰졌다. 가이오몬의 영혼이 있을 거라고 추측되는 장소는 한눈에 딱 봐도 알 수 있게 표시되었다. 그리고 데포르메 상태의 제피로스-원이 표시된 장소에 도착한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7대 마왕을 상징하는 붉은색이 나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방으로 퍼졌다.
 
“지금의 광경은 내가 예상한 일을 간략하게 보여준 거야.”
 
“확실히 대비책이 필요하겠네요.”
 
“거기다가 가이오몬의 영혼을 육체에 옮기는 작업을 시작하면 완료될 때까지는 손을 뗄 수가 없어.”
 
“즉 너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거네.”
 
“금방 끝나는 일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영혼을 다루는 일에는 섬세함과 집중력이 필요해.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되니까.”
 
 엄지와 검지로 눈꺼풀을 문지르면서 곤란함이 담긴 어조로 말을 한 아스카는 숨을 한 번 내쉬어 마음을 가다듬은 다음에 다른 이들과 함께 의논을 시작했다. 그들은 기본적이거나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고, 아스카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여 결론을 냈다.
 
“좋아. 도착하면 바로 함정을 설치하고, 포진을 갖춰서 7대 마왕을 상대한다.”
 
“만약에 블랙 버틀러… 아니, 아포칼립스가 개입하면 어떻게 할 거야?”
 
“여태까지 숨겨둔 비장의 수를 써야지.”
 
 아스카는 자신의 크로스로더를 꺼내 보이면서 뭔가가 있다는 듯이 말했다. 크로스로더 내부에 거주했었던 알파몬, 판쟈몬(화이트레오몬), 라스트도 짐작 가는 바가 있는지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자세한 건 밝히지 않았고, 언젠가 드러나리라는 생각에 다른 이들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함정을 제작하기 위해 팀을 이룬 그들은 일에 열중했고, 네 명의 아이와 유키토&유이 부부는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을 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충분하다 못해 남아돌 정도로 만들어낸 온갖 함정을 제피로스-원에 옮기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쉴 수 있었다.
 
“준. 잠깐 이리 와보렴.”
 
“왜 그러세요, 고모?”
 
“요즘 몸 상태는 어떠니?”
 
“괜찮은 거 같아요.”
 
“혹시 모르니 맥을 짚어봐야겠어.”
 
 진맥을 하겠다는 아스카의 말에 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팔을 내밀었다. 손가락으로 요골동맥을 누르면서 정신을 집중한 아스카는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자 손가락을 뗐다. 그러고는 아들과 동생이 걱정되어 발걸음을 옮긴 유키토, 유이, 진에게 괜찮다고 말을 한 뒤에 자리를 옮겼다.
 그 후의 일에 대해서는 생략하기로 하고(킹 크림슨), 공간을 초월했으나 시간까지는 완전히 초월하지 않은 매트릭스에서 하루를 보낸 그들은 제피로스-원에 탑승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터라 거침없이 떠났고, 차원도약을 통해 디지털 월드의 옛 언노운 지역… 가이오몬의 영혼이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착륙하자마자 작전대로 움직이도록 해.”
 
[알았어.]
 
[그렇게 하지.]
 
[맡겨달라고!]
 
 지상으로 내려온 제피로스-원의 문이 열리는 순간 크로스로더에서 디지몬들이 나와 챙겨온 함정들을 가지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잭은 제피로스-원에 남아서 전투가 벌어질 시에 지원을 맡기로 했고, 타치바나 일가와 류이치, 유코, 후마, 페라리우스는 정면에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는 건 당연한데, 이곳은 좀 묘하네요.”
 
“일반적인 장소가 아니니까. 여러 기운이 지맥을 따라 이곳에 모이고, 하나로 섞이면서 신기루와 같은 현상을 일으키고 있어. 그로 인해 쉽게 찾을 수가 없다는 장점이자 단점을 가지게 된 거야.”
 
“가이오몬은 좋은 장소를 골랐군.”
 
“아마 다른 이에게 도움을 받은 거겠지.”
 
 풍수지리의 관점에서 봤을 때 이곳은 특이한 경우에 해당되고, 그런 이유로 아스카는 가이오몬이 혼자서 찾아내지는 않았을 거라고 추측했다. 어쨌거나 걷던 도중에 공간이 일그러지는 듯한 현상이 일어나자 페라리우스가 나서서 이를 무력화하였다. 그러자 구체의 형태를 한 밝은 검은색의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가이오몬의 영혼이로군.”
 
“아스카. 함정의 설치를 완료했어.”
 
“모두들 수고했어. 준, 크로스로더에서 가이오몬의 육체가 담겨있는 알<디지타마>를 꺼내렴. 노조무, 내 크로스로더를 사용하렴.”
 
“…괜찮겠어?”
 
“내가 나서지 못하니 내 아들이 대신 나설 수밖에. 그리고 크로스로더의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노조무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으니 괜찮을 거야.”
 
 노조무가 황금색의 크로스로더를 사용하게 됐고, 알<디지타마>이 백은색의 크로스로더에서 나오게 됐다. 예전보다 커진 알을 구체 앞에 둔 아스카는 피닉스의 힘을 사용하고 마법과 주술과 사이오닉 에너지가 혼합된 진(陣)을 만들어냈다.
 가이오몬의 영혼이 육체로 돌아가는 작업이 시작되자 다들 어제의 작전대로 포진을 짰고, 유키토와 유이는 피해를 입지 않도록 페라리우스의 곁에 있게 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순조롭게 진행된 작업은 수치로 따지자면 약 40~50% 정도였다.
 
[쾅-!]
 
“…왔군.”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임기응변으로 처리하도록 해.”
 
 함정이 발동되었는지 사방에서 폭발음이 들려오자 아스카는 작업의 속도를 높이면서 그들에게 조언을 해줬다. 그리고 모든 함정을 거치고 상처로 가득한 상태이지만 목숨은 부지한 부하들을 이끌고 온 7대 마왕과 만나게 되었다.
 
“오랜만이군. 타치바나 아스카.”
 
“그러네요. 여기에 온 걸 보니 부상은 다 회복되었나 보죠?”
 
“도움을 좀 받았지.”
 
“누가 도와줬는지는 알 것 같군요. 어쨌든 간에 예의상 당신들과 마주해야 하지만, 지금은 중단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으니 양해를 부탁할게요.”
 
“알겠다. 자, 그럼 시작하지.”
 
 데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부하들이 돌진을 시작했다. 그런데 중간에 이르렀을 때, 땅 밑에 묻어둔 함정이 작동하여 적을 섬멸했다. 그나마 목숨을 부지한 이들은 화상, 중독, 감전, 내상 같은 피해를 입어 전투능력이 저하됐다.
 
“악랄한 것!”
 
「플레임 인페르노」
 
“네가 그런 말할 처지냐.”
 
「성검 그레이달파」
 
 데몬이 양손에서 초고열의 화염을 만들어내어 던지자 알파몬은 마법진을 소환하여 중심에 꽂힌 빛의 검을 뽑아 휘둘러 단번에 베어버렸다. 그 사이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 디지몬들과 레이븐은 디지크로스 및 진화를 마쳤다.
 
「혼 브레이커」
 
「도루루 토네이도」
 
「메테오 스콜」
 
「데스 더 캐논」
 
「블루 브레이브」
 
「이가류 거합술」
 
「템프테이션」
 
「판도라 다이얼로그」
 
 준에게 소속된 여덟 디지몬 중에서 바리스타몬이 머리의 뿔로 하나하나 공중으로 던졌고, 도루루몬이 거대화시킨 꼬리의 드릴로 회오리를 일으켜서 띄웠고, 스타몬이 픽크몬들에게 명령을 내려 지상으로 떨어지려는 적에게 몸통박치기를 먹이게 했고, 베르제브몬<바알몬>이 「베렌헤나 SDX」를 겨누고는 절대적이라고 말할 정도의 위력을 지닌 에너지탄을 발사했다.
 네 디지몬의 뒤를 이어 스파다몬이 푸른색으로 빛나는 검을 휘둘러 산산조각을 내려고 하는데 기본적인 전투능력이 낮다 보니 별다른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다만 시선을 돌리는 데에는 성공해서 이가몬(닌자몬)이 등의 칼을 뽑자마자 일격에 베어버렸고, 리리몬(릴리몬)이 유려한 움직임으로 공격과 회피를 선보이면서 분홍색 꽃가루를 자욱하게 뿌리는 것으로 생명력을 감소시켰고, 와이즈몬이 지금까지 시공간에 저장되어 있던 모든 공격을 연속으로 고속 재생하여 광범위 폭격을 가했다.
 
「데커드 런처」
 
「데스 디바이더」
 
「단풍 날리기」
 
「메테오 댄스」
 
「오로라 언듈레이션」
 
 류이치에게 소속된 다섯 디지몬 중에서 먼저 나선 이는 데커드라몬이었다. 등에 탑재된 대포에서 복수 종류의 대공 미사일을 발사해서 비행이 가능한 적을 공격했고, 사이버드라몬이 코앞까지 다가가 창을 축으로 회전해 꼬리로 베어버렸고, 슈리몬(수리몬)이 손발 끝의 수리검을 회전시켜 급소에 상처를 입혔고, 바로몬이 대우주의 정령과 연결을 가지면서 수많은 운석을 쏟아내게 만들었고, 발두르몬이 「퍼지 샤인」의 정화의 빛을 최대로 증폭하고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방출했다.
 
「초력명동파」
 
「랜덤 레이저」
 
「츳코미 펀치」
 
「태장계만다라」
 
 유코에게 소속된 네 디지몬 중에서 무소나이트몬이 「강라타뢰총」에서 2가지 개체의 디지몬의 에너지를 일제 발사했고, 스패로우몬이 「사나오리아」를 사용해서 임의의 방향으로 레이저 폭발을 일으켰고, 베츠몬이 아군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는 아저씨 개그 대신 정신력으로 상대를 탈진시키는 펀치를 날렸고, 쿠즈하몬이 석장으로 봉술을 선보이고 마지막에는 정화 결계를 펼쳐서 적을 무력화시켰다.
 
“중간 간부는 우리가 상대하지!”
 
“와라!”
 
「스턴 클로」
 
「타이타닉 차지」
 
「브라흐마스트라」
 
 네오데비몬(네오데블몬)이 전기를 띤 손톱으로 공격을 하자 카르마라몬이 동체를 경화시켜 드릴처럼 회전하면서 돌격했다. 공격이 전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네오데비몬은 일단 한 쌍의 날개를 펼쳐서 공중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한 발 앞서서 비상한 아르다몬이 「루드리 타르파나」로 복부를 찌르더니 초고열탄을 연속으로 발사했다.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네오데비몬의 육체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흔적도 없이 파괴되었다.
 
「다크 익스플로젼」
 
「리히트 앙그리프」
 
「리프 사이클론」
 
 베르제브몬에게 고용된 다크슈퍼스타몬은 초신성이 폭발하면서 남긴 파편을 공격 수단으로 삼았다. 이에 베오울프몬은 「로란트 2」에서 발사한 복수의 추적 미사일과 주포로 대응했고, 페탈드라몬은 머리의 주변에 달린 잎을 회전시켜 발사하는 것으로 상쇄시켰다. 그러고 나서 페탈드라몬이 등의 가지와 다리의 뿌리를 자라게 해 다크슈퍼스타몬의 사지를 포박했고, 베오울프몬이 「트리니다드」를 휘둘러 큰 상처를 입혔다.
 
「네일 본」
 
「럼블 블렌드 넘버 5」
 
「로트 크로이츠」
 
 발바몬의 새로운 부관이자 예전에 메탈그레이몬 + 사이버 런처의 공격으로 소멸한 스컬사탄몬의 동생이 지팡이 끝의 보석에서 디지몬의 데이터에 이상을 일으키는 강력한 빛을 발생시켰다. 그러자 세피로트몬이 육체를 이루는 아홉 개의 구체를 섞다가 정수리에서 멈춘 위치의 구체로부터 어둠의 기운을 내뿜었다. 빛과 어둠이 충돌하는 사이에 라이히몬이 머리 부분의 사자의 눈에서 광선을 발사하여 지팡이와 함께 스컬사탄몬을 관통했다.
 
“너하고는 싸우고 싶지 않지만 명령을 따라야 하는 입장이니 이해해줘.”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다크니스 스피어」
 
「엑스칼리버」
 
 최종 전쟁<아마겟돈>에서 처음으로 만난 이후로 적이면서 친구가 된 두 디지몬은 양해를 구하면서 필살기를 사용했다. 레이디데비몬(레이디데블몬)이 붉은 손톱이 달린 왼손을 창처럼 변화시켜 찌르자 홀리엔제몬(홀리엔젤몬)이 오른팔에 장비된 성검을 휘둘러 이를 막아냈다.
 네 명의 중간 간부 중에서 둘은 사망했고, 하나는 치명상에 가까운 중상을 입었고, 하나는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7대 마왕의 부하들 중에서 그나마 멀쩡한 이들이 우회해서 아스카를 노렸다. 작업에 집중하느냐고 빈틈을 드러낸 것을 기회로 여긴 것이었다.
 그런데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함정으로서 설치한 수십 개의 부적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썩은 나무처럼 풀썩 쓰러졌다. 부적에는 아스카의 마법이 담겨져 있었는데, 대상의 정신 자체를 파괴하는 「라 틸트<붕영열>」이었다. 그래서 일종의 뇌사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는 수 없군. 모두 물러나라! 이번에는 우리가 나선다!”
 
“드디어 우두머리들과 싸우게 되는군.”
 
「일렉트릭 버스터 크로스」
 
「디지털라이즈 오브 레이지(Digitailize Of Rage)」
 
「보살흑영참(菩薩黑影斬)」
 
 샤우트몬DX가 오른손의 총검에서 전기 구체를 발사했고, 알파몬이 「디지털라이즈 오브 소울」을 개량한 기술로 손에서 녹색 광선을 발사했다. 로브를 벗어던지고 흉악한 본모습을 드러낸 데몬은 두 디지몬의 공격에 「흑염」을 소환하여 검은 잔상만이 보일 정도의 빠른 속도로 난도질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적으로서 대립하게 됐군.”
 
“어쩔 수 없는 거지.”
 
“한 번 싸워보자고.”
 
「빙수신장(氷獸神掌)」
 
「포지트론 레이저」
 
「카오스 플레어」
 
 한때 동료였던 판쟈몬, 라스트와 베르제브몬은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이게 됐다. 먼저 판쟈몬이 극도의 냉기가 담긴 장풍을 날렸고, 이어서 라스트가 파이터 모드로 각성하여 오른팔에서 에너지포를 발사했다. 이에 블래스트 모드로 각성한 베르제브몬이 「블래스터」로 마방진을 그리더니 그 중심을 향해 파괴의 파동을 발사했다.
 
“셋이서 한꺼번에 덤벼라!”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지.”
 
「아니마」
 
「드래곤즈 버스터(Dragons Buster)」
 
「미학만세(美學萬歲)」
 
「코스믹 레이」
 
 리바이어몬이 자신만만하게 외치며 거대한 입을 벌려 강력한 에너지파를 쏘자 듀나스몬, 로드나이트몬, 오니스몬이 된 레이븐이 힘을 합쳤다. 듀나스몬이 쌍검에서 각각 화룡과 빙룡을 소환하고, 「브레스 오브 와이번」과 합치면서 거대한 용의 오라를 만들어 날렸다. 그리고 로드나이트몬이 자세를 취하면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오의(奧義)로서 발휘했으며, 레이븐이 눈부시게 빛나는 파괴 광선을 입에서 발사했다.
 
“자네들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확인해보지.”
 
“마음대로 평가하지 말아주시죠.”
 
「데스 루어」
 
「데스 애로우」
 
「촉루 선풍」
 
「철검성패」
 
 발바몬이 지팡이를 땅에 꽂고 탁한 기운을 방출하여 타락시키려고 하자 세 디지몬은 이를 막아내려고 했다. 데스몬이 오른손과 왼쪽 의수에서 죽음의 화살을 발사했고, 고쿠몬(고크몬)이 몸을 회전하여 거대한 불길의 회오리를 일으키고, 제스몬이 고속 이동하면서 팔의 칼날로 베어 찢어버리는 것으로 탁한 기운을 소멸시켰다.
 
“2대 1이라니. 조금은 버거운데.”
 
「엠프리스 엔블레이즈」
 
“리리스몬이 소환한 괴물은 내가 맡도록 하지.”
 
“알겠어.”
 
「포이보스 블로우」

「애로우 오브 아르테미스」

 리리스몬이 손 모양의 괴수를 소환하자 아폴로몬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주먹에 집중하여 일격 필살의 공격을 날렸다. 구멍이 뻥 뚫리면서 괴수가 사라져가자 이번에는 디아나몬이 등의 돌기로부터 얇고도 날카롭고 장대하며 눈부실 정도로 빛나는 얼음의 화살을 뽑아 날렸다.
 이에 리리스몬은 자신의 주 무기인 폭탄을 꺼내서 얼음의 화살을 없애버렸다. 다른 네 명의 마왕도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전황은 묘하게 지지부진해졌다. 그 사이에 아스카의 작업은 90%에 도달했다고 말할 정도로 진척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작전대로 간다.”
 
“OK!”
 
“모두들 뒤로 물러나라!”
 
 7대 마왕의 갑작스런 명령에 부하들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이동하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및 아스카 측은 의아함을 드러냈다. 혹시 몰라서 그들도 하나로 뭉쳤고, 동시에 하늘에서 마법진이 떠오르더니 귀여운 모습의 디지몬이 지상으로 내려왔다.
 그런데 그 디지몬을 본 로얄 나이츠과 올림푸스 12신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나타난 디지몬이 바로 벨페몬이기 때문이었다. 몸을 속박하고 있는 쇠사슬은 검은 불꽃이 붙어 있으며 정중앙에 자명종이 달려있는데, 소리가 울려 퍼지고 쇠사슬이 느슨해지면서 벨페몬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위험해!”
 
“깨어난 벨페몬의 포효를 받은 것만으로도, 완전체 이하의 디지몬은 데이터 분해를 당해 죽어.”
 
“그렇다고 공격을 한다는 것도 쉽지는 않아. 숨소리만으로 데미지를 주는 게 가능하니까.”
 
“방법은 하나밖에 없지. 전력을 다해 방어해낸다!”
 
 쇠사슬이 풀린 것으로 벨페몬은 완전히 깨어났고, 귀여웠던 모습이 거대한 괴물로 바뀌자 노조무를 중심으로 모든 디지몬들이 힘을 합쳐서 방어막을 만들어냈다. 곧이어 벨페몬은 눈앞에 있는 존재들을 파괴의 대상으로 여기고는 힘차게 포효를 했다.
 하늘과 땅이 흔들릴 만큼 생각보다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자 피아를 가리지 않고 이를 막아내려고 애썼다. 몇 분이 지나 벨페몬이 포효를 마쳤고, 양측은 방어막을 해제하는데 모두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방어의 중심이 된 노조무는 탈진 상태가 되어 땅바닥에 쓰러졌다. 여담으로 제피로스-원도 즉각 베리어를 형성하여 방어를 했지만, 손상을 입어 고장나버린 탓에 도와줄 수가 없었다.
 
“크르르르!”
 
「기프트 오브 다크니스」
 
“크로스로더(Xros Loader). 세이프티 디바이스(Safety Device). 릴리스 퍼미션(Release Permission)!”
 
“아스카?!”
 
“설마 『그 녀석』을 꺼낼 생각인 건가-!”
 
 디지크로스 및 진화가 해제된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와 아스카 측을 노려보면서 탁한 연두색을 띠는 지옥의 불꽃을 휘감은 손톱으로 참격을 일으킨 벨페몬. 그 때, 아스카가 크로스로더의 제한된 기능을 해제했고, 노조무가 가지고 있던 크로스로더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것을 본 알파몬, 판쟈몬, 라스트는 경악을 했고, 이내 빛이 사라지면서 한 명의 디지몬이 모습을 드러냈다.
 금발의 미소년처럼 생긴 천사로 머리에 두 장의 날개, 등에 여덟 장의 날개, 하반신에 두 장의 날개가 달려 있으며 양 손목과 양 발목에 「홀리링」이 채워져 있고, 왼쪽 손등을 비롯한 왼쪽 신체에 디지털 해저드의 마크와 보라색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참고로 하얀 천으로 민감한 부위를 가리고 있는데,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라서 생략하기로 하고… 천사형 디지몬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연두색의 참격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더니 왼손을 들어올렸다. 손바닥을 펼치고 힘을 살짝 가하자 연두색의 참격이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다.
 
“여전히 약하군.”
 
“…네가 강한 거다. 루체몬.”
 
“루체몬이라고?! 그 7대 마왕 중에 하나 말이야?”
 
“분명 봉인 상태에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한 사정을 듣고 싶다면 아스카에게 물어봐라.”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날뛰는 벨페몬을 힘으로 억누르고는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아스카에게 떠넘기는 루체몬. 현재 아스카는 페라리우스의 보호를 받으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제 수치는 99%에 이르렀고, 소수점에 이르자 더욱 힘을 내서 끝마치려고 했다.
 방해할 이들은 지치거나 제압된 상태라서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고, 100%에 도달하자 아스카는 모든 힘을 거둬들였다. 그와 동시에 성장하듯이 커진 알이 흔들리면서 껍질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빛을 방출하며 깨져버렸다. 그러면서 알이 놓여있던 자리에 디지몬 하나가 보였고, 그는 두 다리로 땅을 밟고 서서 정면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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