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제2화 - 구교사의 디아블로스
바이저를 무사히 동료로 맞이하고 사흘 후 아침, 나는 학생답게 자기 자리에서 다음 수업 준비를 해왔다.
적룡제이든가, 재앙의 단이든가, 학생은 학생이다. 결국은 위장이지만 학생으로서의 일은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안녕 잇세 군. 오늘도 귀엽구나.”
“고마워.”
옆자리의 여자가 인사했으니 적당히 대응했다. 일일이 귀찮지만 인사는 중요하다. 무시할 수는 없다.
말해두겠지만, 나는 별로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흥미진진하다.
이 학교의 교복은 마치 에로 게임의 학교처럼 조금 야하다. 가슴을 강조하는 그 복장, 솔직히 이곳 여학생은 저런 모습을 하고 부끄럽지 않느냐고 의심한다.
하지만 동시에 생각한다. 그 강조되는 가슴을 주무르고 싶다고. 저런 일이나 이런 일을 하고 모두의 가슴을... 쿠헤헤.
[(파트너, 얼굴에 드러나고 있어.)]
"(이런 좋지 않네.)"
드래이그의 말에 나는 황급히 얼버무렸다.
거의 여학교 상태의 교실에서 기분 나쁘게 웃고 있으면, 다음날로부터 변태로서 백안시된다. 그런 비참한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나는 섬세하고 상처 받기 쉬우니까.
아니, 그 이전에 나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다.
어떠한 일에도 에티켓은 필요하다. 누구라도 아침에 일어나면 이를 닦고, 세수를 한다. 기본적인 것이다. 요즘의 초등학생도 지키고 있다.
그래서 나는...
*
“오오! 그거 이번 주 그라비아잖아! 이미 손에 넣은 건가!?”
“아아! 가슴도 엉덩이도 모조리 드러나서 꽤 좋아!”
이놈들이 싫다.
“시끄럽네. 원숭이들! 조금은 잇세 군을 본받도록 해!”
“닥쳐라! 여자아이가 우리들의 취미에 참견하지 마라! 뇌 속에서 범한다!”
“꺄~~~! 역시 이 녀석들 원숭이야! 교미하는 것밖에 머리에 없는 천한 짐승!”
실례네. 동물이라도 생각은 한다고.
걸핏하면 욕망덩어리를 짐승이라고 표현하지만, 동물의 욕망에는 확실히 목표가 있어. 인간이나 악마처럼 분별없는 것은 아니니까.
“정말 기분 나빠! 여기서는 조용한 잇세 군을 본받도록 해!”
“...에?”
갑자기 연루된 것으로 나는 놀라고 말았다. 어째서 나를 지목한 거야?
“잇세 군은 학급 위원장이지! 그렇다면 뭐라고 말해줘!”
“...아~. 그러고 보니 그랬었지.”
누구도 위원장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입후보한 거였다. 전부터 칠판을 지우거나 선생님을 돕는다거나 평범하게 했으니까 완전히 잊고 있었다.
뭐 지목받았으니, 게다가 의무가 있다면 어쩔 수 없다. 내가 어떻게든 해볼까.
나는 책상에서 일어서며, 그 이인조에게 다가갔다.
“너... 너는 원예부의 효도 잇세이!? 성적도 운동 신경도 안에서 수수한 주제에 인기 많은 우리의 적!”
“어째서 너는 그와 같이 인기 있는 건데!? 우리들은 언제나 욕을 먹고 있는데!!”
그야 나는 너희들처럼 변태 행위를 하지 않으니까.
여기 여자들은 남자에 굶주리고 있다. 실제로 음지 캐릭터(陰キャラ)의 나에게도 여자가 데이트 신청을 해준다.
나라도 이러니까, 평범하게 하면 너희들도 인기 있을 텐데...
“얼씨구! 너의 이야기 따위 들을 귀는 없다!”
“그래! 너 때문에 엿보기를 못하게 됐다!”
“엿보기를 못한다고? ...아아, 조경한 저것 때문인가.”
지난해 봄 무렵, 나는 원예부 활동의 일환으로서 교사의 벽에 담쟁이덩굴을 기른 적이 있었다.
특히 무도관 벽이 대단했다. 조금 씨를 뿌리고 키우고, 부스티드 기어 기프트를 사용해서 정글 상태다. 뭐, 내가 독자적으로 개량한 식물이므로 해충 대책에 딱 맞고 몇 번이나 관리하고 있으므로 실제 손해는 없지만.
그렇지만 일단 지나친 것은 반성하고 있다. 이번에는 절대로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몇 번이나 다른 학생들로부터 부탁을 받지만 절대 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되돌린다. 뭐든지 내가 저지른 담쟁이 벽은 엿보기 방지에 기여하고 있으며, 여자들에게 호평을 받는다.
만약 벽에 구멍이 뚫리더라도 우거져서 금방 막히고, 직접 들여다보려 해도 담쟁이덩굴에는 가시가 자라고 있다. 그러니 밖에서 엿보기에 대해서는 철벽을 자랑하는 것 같다.
...나는 더위 대책으로 준비했는데 말이지. 솔직히, 원래 여고에 여자들의 발언권이 높은 이 학교에서 엿보기에 치우치는 바보가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뭐, 마음에 들어 준다면 그것만으로 기쁘지만.
“아니, 애초에 엿보기 자체는 안 되잖아. 나는 이 학교와 학생들에게 이바지했을 뿐이야.”
“닥쳐라 이 위선자! 남자 주제에 여자에게 굴하다니!”
“그렇다! 우리의 신성한 행위의 방해를 하지 마라!”
엿보기가 신성하다니... 도대체 이 녀석들은 어떤 사교를 믿는 거야?
섹스가 신성하다는 생각은 아직 알고 있어? 나의 멤버도 성(性)마술에 정통한 자가 있고, 창부로서 활동하고 있는 자도 있다.
하지만 말이지, 살금살금 숨는 듯한 음란한 행위를 신성시하는 무리를 인정할 수 없네.
“...저기 너희들. 너희들은 왜 이 학교에 온 거야? 변태 행위를 하고 여자에게 미움 받아 기뻐하는 마조인가?”
“그럴 리 없잖아! 우리는 할렘을 만들기 위해서 온 거야!”
“그래!”
...아아, 역시 나는 이 녀석들이 싫어. 지금 확신했다. 가능하다면 이놈들을 분노에 맡기고 후려갈기고 싶다고. 요즘 중학생도 인기를 얻고자 유행을 따라가거나 수상한 심리 기술의 책 등을 읽고 여자에게 말을 걸려고 노력하고 있다.
너희들 보기에는 나름대로 좋고, 한쪽은 공부, 다른 한쪽은 스포츠 만능이니까 계기 따위 마음껏 만들면 된다.
그렇지만, 이 녀석들의 변태성이 모든 것을 날리고 있다. 욕망에 빠져서 행동한 결과, 모든 프라이스 쪽(プライス面)을 찢어내고 마이너스로 끌고 떨어뜨리는 것이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자업자득이다.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런 바보가 어떻게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그다지 나는 성욕을 없앤다는 생각은 없어. 나도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성벽 한두 개쯤은 있고. 하지만, 그런 건 숨기는 게 에티켓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여기서 폭발하는 것은 득책이 아니다. 모처럼 지금까지 얌전하게 있었는데, 이상하게 눈의 띄어 그 녀석들의 눈에 띄는 것이 귀찮으니까 말이지.
“웃기지 마! 우리는 이 넘치는 열정을 멈출 수 없단 말이야!”
“그래! 나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아! 겉을 꾸미는 것 따위 질색이다!”
...응, 역시 말이 안 통하네. 이 녀석들. 완전히 자신의 욕망에 빠졌어.
나는 욕망에 솔직한 사람은 좋아하지만, 욕망에 빠지는 인간은 싫어한다. 그런 인간은 욕망으로 주위를 휩쓸고 욕망에 멸망하기 때문이다. 이런 얼간이를 누가 좋아할까?
“흐~음. 그럼, 너희들은 배가 아프다고 도로에서 볼일을 볼 거야?”
““뭐? 그럴 리가 없잖아.””
무슨 말하는 거냐. 이 녀석과 같은 눈으로 나를 보는 두 사람.
...이 녀석들을 비상식인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굉장히 원통하구나.
“너희들의 행위가 그것과 같다. 욕망 속에 인간성을 포기하고 있다. 아직 짐승 쪽이 더 낫다.”
“닥쳐라! 우리들의 행위는 그런 미천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너희들의 행위가 대변 같다는 거다!]
““컥!””
떨떠름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마음대로 왼손이 두 사람을 힘껏 후려쳤다.
맞고 날아간 두 명은 그대로 창문을 뚫고, 땅에 낙하했다.
“나... 난감하네!”
일단 걱정되어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운 좋게 우거진 곳에 머리를 부딪친 덕분에 치명상은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봐 드래이그.”
[...미안. 왠지 저 변태를 보니 이상하게 화가 나버렸어.]
왼손에서 사과하는 목소리가 흐른다.
아니, 저 녀석들을 날려버린 것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인 것은 이 클래스에서 눈에 띄게 버린 것이다.
여기 학생회는 조금 곤란하므로 관계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까지 번거로움을 피하고 있었는데...
“해냈어! 잇세 군이 변태 이인조를 퇴치했어!”
“이제야 겨우 학교에 평화가 찾아왔어!”
“““됐다! 잇세 만세!”””
사람을 죽일 뻔했는데 클래스의 여자들은 기뻐했다. 안에는 남자도 섞여 있고, 나를 존경의 눈길로 보고 있다.
이 학교에서 남자의 지위는 상당이 낮다. 가뜩이나 소수이니 주눅이 든다고 생각하는데, 변태 두 사람 때문에 남자를 적대시하는 여자도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이미 가시방석이었을까. 외톨이인 나에게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잇세 군! 오늘은 축제야.”
“그래! 이봐 잇세 군!”
“어, 잠깐... 뭐, 뭐야?”
열기가 전염되어 헹가래까지 시작한다. 그것에 그치지 않고, 옆의 클래스까지 소란을 듣고서, 사정을 이해하면서 더욱더 떠드는 형편이 됐다.
...결국, 그 날의 수업은 가능한 상태가 아니었다.
그 이후 알게 된 것이지만, 그 두 사람은 전치 한 달로 병원행이 된 것 같다. 그런데 상처를 입힌 나는 처분이 없다. 반대로 교사들에게 감사를 받았다. 다치게 한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정말로 그래도 되는 거야?
...뭐, 엿보기를 해도 정학 처분을 받지 않으니까. 이 학교 정말로 세뇌되어 있는 거 아니야?
“(이번 학교... 잘못된 거 아닐까?)”
[(그렇겠지. 이 학교는... 너무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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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졸작의 잇세이는 성욕도 강하고 변태성도 있지만, 남 앞에서 꺼내지 않습니다. 에티켓이라고 칭하며 자제하고 있습니다.
결점이 드러나거나 이야기의 소재에서 자제하면서 낸 적은 있습니다만.
욕망에 솔직하고 마주보고 있는 사람은 좋아하지만, 반대로 욕망을 훤히 드러내는 상대나 욕심에 빠져들어 있는 상대는 싫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