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제3화 - 구교사의 디아블로스
“응?”
변태를 날려버려도 무죄 방면이 되고 무사히 돌아가는 게 허용된 방과 후, 공원을 지나 지름길로 가는데, 느닷없이 빛의 창이 날아왔다.
...대개 이 녀석 무슨 말하는 거야? 혹시 중2병? 라고 말할 듯한 내용이지만 이게 정말이라는 거지.
“...허~. 어느 정도 운동 신경이 있는 것 같네.”
“...너는 분명히 아마노... 뭐였지?”
나에게 아까 창을 던졌던 인물에게 눈을 돌렸다. 그것은 어제 나에게 고백했던... 누구더라?
어쨌든 좋아. 그녀는 사흘 전쯤 나에게 고백하러 왔어.
이런 미소녀에게 고백 받으면 누구나 기뻐한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러니까 사랑스럽게 고백 받은 때에는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생각해봐. 나랑 그녀는 학교가 달라? 일면식도 없는데 이런 미소녀가 나에게 반할 리가 없지. 평소 미인계이든지 장난이든지 벌칙 게임이든지 연상시키잖아?
그래서 나는 거절했다. 귀찮은 일에 휘말리는 것은 질색이니까. 말로는 시시하니까 꽃을 곁들여서.
“뭐야, 그 꽃!? 요술처럼 전달되니까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그 꽃말을 알아보면 그거 거절한다는 의미잖아!”
그녀에게는 하얀 제라늄(ゼラニウム)을 건넸다. 그 꽃의 꽃말은 [당신의 사랑을 믿지 않습니다]. 즉 나는 당신의 고백을 진정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한 것이다.
“아니, 글쎄 나 같은 녀석에게 반할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아. ...특히 너 같은 타천사에게는 말이지.”
“!!? 그래, 눈치 채고 있었네.”
아마노가 느닷없이 빛에 휩싸인다. 그러자 그녀는 노출이 과격한 본디지 옷을 빠르게 갈아입었다.
이제 옷으로도 기능하지 않는, 변태 플레이 전용의 과격한 모습. 마치 시○루(シ○る)밖에 머리에 없는 에로 게임의 적 캐릭터 같은 차림이다.
타천사. 천사가 욕망에 빠진 것으로 추방된 어리석은 천사의 말로.
갈 곳이 없어진 그들은 악마의 땅인 명계에 침입, 옛날에는 토지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지금은 침착해졌지만, 사소한 싸움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전생용 아이템을 갖고 있지 않고, 인간을 깔보고 있고, 인간에게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인간과 적대하는 일이 없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게 됐다.
“...그래서 나를 노린 이유는? 설마 퇴짜 맞은 분풀이만은 아니겠지?”
“네가 가진 신기가 위험한지에 대한 여부를 조사하러 왔어. 위험하지 않으면 나중에 없앨 예정이었지만, 이제 귀찮으니 됐어. 여기서 처분할게.”
신기 사냥. 신기를 위험시한 타천사의 상층부가 하급의 타천사에게 명령을 내린 일 중에 하나다.
신기는 인간에게만 깃드는 특수한 무기의 일종. 보통이라면 약간의 재주가 있다는 등, 인간의 세계에서만 활약할 수 없지만, 그 중에는 괴물을 쓰러뜨리거나, 괴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도 있다. 그러니 자신들에게 위해를 끼치기 전에 모조리 없애겠다는 속셈이다.
일반적이라면 신기만을 어떻게든 하려고 하겠지만, 신기는 영혼에 부착되어 있으므로 결코 떼어낼 수 없다. 그래서 위험하다고 몰수하거나, 원한다고 해서 빼앗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기와 같이 소유한 주인을 죽이는 수밖에 없었다.
“...불합리해. 나도 좋아해서 신기를 가진 게 아닌데.”
“알 바 아니지. 원망할 거면 신기를 원망해.”
“...”
완전히 성가신 이야기다. 우리들도 좋아서 이런 위험한 물건을 가진 게 아니야. 멋대로 사람의 영혼에 기생하고, 그것이 위험하다고 너만 죽어라... 웃기지 마.
어째서 우리들이 네놈들 같은 하등 생물에게 지시받지 않으면 안 되지? 타천사의 세계에 들어왔다면 어쨌든, 왜 일부러 인간계에서 너희들의 룰을 강요받지 않으면 안 되냐고?
너희들이 하는 일은 곰이 무섭다고 해서, 일부러 산 속까지 들어가서 전부 말살하려는 짓이야. 그런 짓을 하면 곰들은 지나치게 적대시하는 것은 뻔해. 그런 것도 모를 정도로 바보인 건가?
그렇다면 방파제를 만들어 방어에 전념해라. 무엇이든지 폭력으로 해결하려 드니까 언제까지나 악마 같은 하등 생물에게 이길 수 없는 거야.
“그래서 나는 위험한 신기인가?”
“글쎄? 이제 아무래도 좋아. 그런 거 전부 정리해버리면 문제없잖아? 어째서 내가 인간 따위에게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
과연. 썩은 귤(ミカン)을 괜찮은 귤과 함께 처분한다는 거군. 하나하나 구분하기 귀찮으니까. 귤 정도는 아무래도 좋다고. ...까불지 마.
우리들 인간은 네놈들 하등 생물 때문에 태어난 게 아니야. 그런데 왜 네놈들이 일방적으로 사정을 강요하고, 처분되지 않으면 안 되지? 조금 힘이 강하다는 것만으로, 우리들을 지배할 생각인가? ...까불지 마.
아아, 나는 타천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천사도 악마도다.
너희는 삼대 종족 같은 거창한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어. 세 하등 생물로 충분하다. 비록 미생물이든지 세균이든지 상등도 하등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너희들은 다르다.
“하등 생물은 하등 생물답게... 우리들의 먹이가 되라!”
“이... 인간 주제에 타천사를 하등 생물이라고?! 웃기지도 않는 소리를...”
나는 타천사에게 손을 뻗었다.
타천사는 뭐라고 하지만 그 앞을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미 불덩이가 되어 있으니까. 타천사는 돌연 화염에 휩싸여 쓰러졌다.
설마 내가 그저 가만히 말을 들을 거라고만 생각했어?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술식을 갖췄고, 너를 불태울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야.
상당히 서투른 술식이라서 들킬 거라고 예상했는데... 아무래도 괜찮은 거 같네.
“어때? 나와 계약하고 있는 악마<진(ジン)>, 아몬의 위력은.”
“......아... 아아.........”
“...말할 여유도 없나.”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약해졌다. 그 눈은 공허하고 지금의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걸로 보인다.
대개 인간 따위에게, 악마 따위에게 지다니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 방심이, 그 자만이 치명적인데.
기분 탓인지 아몬도 흐뭇해한다. 그도 삼대 종족을 싫어하기 때문에 당연할지도.
나는 그다지 강하지 않다. 검술은커녕 싸움도 한 적이 없는 평범한 고교생이니 당연하다. 그러니, 나는 전투나 마법은 다른 이에게 일임하고 있다.
그런 게으름뱅이인 나에게 알맞은 것이 사역 마법이다. 정령이나 악령 같은 영적 생물과 계약을 맺는 것으로, 그 힘을 빌릴 수 있다.
다행히 그들의 노동의 대가에 지불하는 마력에 대해서는 곤란한 일이 없었다. 아무튼 나의 신기는 부스티드 기어. 십초에 한 번의 페이스로 자신의 마력을 2배로 하니까.
십초에 한 번이라고 하면 적다고 생각 들지만, 그렇지는 없다. 내 마력을 1로 한다면, 1분에 2의 6제곱을 할 수 있다.
요컨대 64배. 더욱 더 십초면 128배. 이것으로 내 신기의 무서움을 알겠지. 몇 분 정도로 수백 수천 배의 힘을 나는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그리 한가하게 적은 빈틈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다른 누군가에게 지켜진다. 이를 위한 사역 마법이다.
사역된 정령이나 악령은 나에게 사용되는 보상으로 마력을 받고, 나는 마력을 지불하는 대신 일을 한다. 그야말로 윈윈의 관계이다.
“너무 거칠게 하지 마, 아몬. 이 여자에게 묻고 싶은 게 있으니까.”
[...알았다. 하지만 마력은 모두 가져간다.]
“좋아.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만 남아 있으면 아무 상관없어.”
나는 그 녀석들에게 주목받지 않기 위해, 신기의 기색을 감췄다. 그런데 어째서 내가 신기 사용자라는 것을 알아낸 걸까.
다른 것도 있다. 나 이외의 누구를 노리고 있는가. 한패가 있는가. 어째서 성가시게 이 땅을 노리는 건가. 신기 사냥 이외에도 목적이 있는가. ...묻고 싶은 게 산더미처럼 많다.
“...오만한 여자만큼은 혼낼 보람이 있다. 제대로 전부 토설하게 만들겠어.”
나는 타천사의 머리카락을 잡고, 이 공원 내에 있는 비밀 기지로 향했다.
*
“...그래서 얻은 정보는 그 정도?”
[예.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그 타천사<레이나레>를 심문하고, 획득한 데이터의 정보를 요정 실프(シルフ)가 보내줬다.
보고는 좋지만 그 정보량이 적다. 내가 알고 싶다고 생각했던 최소한이 아닌가. 좀 더 알아낼 수 있지 않아?
“...나와 바꾸지. 지금 당장 그 타천사를 고문하겠다.”
[안 된다고 결정되지 않았습니까. 당신은 언제나 지나치니까요.]
“...”
그런 일은 없다고 나는 생각하지만.
“있지, 일주일 동안 있었다고? 그런데 정보 너무 적지 않아?”
[그렇습니까?]
“...나는 이미 다른 타천사를 붙잡았다고? 그 녀석과 이야기해서 끄집어낸 정보와 변함없는 양이잖아. 이건 어째서일까?”
내가 조금 전 포박한 타천사. 아마 이름이 도... 도... 도..... 도넛? 왠지 그런 느낌의 이름이다.
아무튼, 나는 신기 사냥을 하고 있던 타천사를 포획했다. 아무래도 신기 사냥하면서 레이나레의 탐색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싸우기 전에 조금 이야기를 했는데, 이 타천사들은 4명 팀으로 신기 사냥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간 부하가 100명 정도. 거점은 옆 동네에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튼 이곳은 귀찮은 땅이다. 그래서 극력으로 피한다. 레이나레나 도넛의 태도를 보면, 특별히 신기 사냥에 열의가 없고, 거의 대충 끝내려고 한다.
원래 신기를 위험시하는 것은 일부만으로, 대부분의 타천사는 인간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기 사냥을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외를 제외하고 누구도 자신보다 뒤떨어지는 존재를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는커녕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이번 건은 이상하다.
신기 사냥이 귀찮으면 방치하는 게 편할 텐데. 게다가 이 땅에 손을 내밀면 귀찮은 일에 휘말린다. 그런데 손을 댔다. ...어째서냐.
“어쩌면 이 녀석들은 신기 사냥 이외에도 목적이 있다. 시급히 조사해줘.”
[당신은 우수하니까 그런 억측을 한다고요.]
“...”
그렇지는 않다. 나 자신이 지나치게 일이 빠른 편이 아니다. 오히려 늦은 편이다.
낮잠을 자거나 쓸데없는 일에 관심을 쏟거나, 또한 집중력이 끊기거나. 그래서 몇 번이나 폐를 끼치기도 했고, 혼나기도 했다.
특히 번거로운 것이 발리(ヴァーリ)라고 하는 썩을 백룡황이다. 좀 낮잠을 잤을 뿐인데 느슨해졌다고 제멋대로 지껄여댄다.
정말로 싫어한다. 마음이 좁다고 할까, 여유가 없다고 할까. 그러면서 자신은 쓸데없는 전투를 벌이고 우리에게 폐를 끼친다. 역시 폭력밖에 생각하지 않는 야만족은 대형 쓰레기로서 버리지 않으면.
이야기를 되돌린다. 나는 그다지 우수하지 않다. 오히려 둔한 편이다. 그것보다 이 녀석들이 둔하지 않은 거다.
언제나 언제나 이런 걸로 좋을까, 뭐 괜찮다고 낙관적인 것이다. 나라도 어느 쪽인가 하면 낙관적인 편이기 때문에 편치 못하잖아!
그로 인해 얼마나 그 망할 백룡의 손을 빌리게 된 걸까...
“그럼, 붙잡은 타천사를 그쪽으로 전송한다. 계속해서 정보의 수집을 부탁한다. 그리고 그 밖에도 할 말이 있어?”
[예. 당신에게는 이 땅의 악마의 감시를 해줬으면 합니다.]
“...악마?”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이 녀석, 내가 악마들을 싫어하는 걸 알고 있을 테지. 그런데 왜 나를 지명한 걸까?
[우리들은 당신의 입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 쓸데없이 놀려대는 입으로 그 땅을 관리하고 있는 악마를 유창하게 구워삶으세요.]
“...그거 칭찬하는 거?”
나는 그 발언에 짜증이 나면서도, 동시에 기쁘게 생각한다.
확실히 나는 싸우는 것보다 협상을 하는 일이 많다. 뭐랄까 원래 우리들 사역 마법을 사용하는 자는 그렇다.
단순한 폭력이 아니라, 머리와 입으로 성가신 일을 해결한다. 그것이 우리의 방식이다.
“자, 시키는 대로 해볼까? 나의 마을을 자신의 마을이라고 지껄이는 거짓된 지배자, 리아스 그레모리(リアス・グレモリ)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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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 마법
요정이나 정령 같은 영적 생물과 대등한 이상의 입장에서 계약하고, 그 힘을 사용하는 마술.
단지 힘을 빌리거나, 부려서 대신 일을 시키는 등 사역의 범위는 폭이 넓다.
대신, 너무 자유를 허용하면 반항하는 위험이 있다. 그래서 사역 마술사는 기본적으로 사역하는 정령들과는 좋은 관계를 시도하고 있다.
보통은 대가가 되는 것이나 대가를 바치지 않으면 안 되지만, 계약에 따라서는 강제 노동 같은 짓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방식은 금기시 됐으며, 만약 한다면 다른 사역 마술사에게 제재될 수도 있다.
작가 후기
잇세이는 이 마술을 중학교 때 배웠는데 숙달의 속도는 원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술식을 정령들에게 일임하고 있어서 별로 관계없습니다. 나머지는 마력 보급기로서 활동하면 대게 충분합니다.
그건 그렇고, 원작의 잇세도 이전에 움직이지 않는(行かず) 탱크 역할 쪽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까지 싸움을 한 적이 없다, 그렇다고 힘을 사용하고 머리를 쓰지 않는 고교생이 조금 특수한 힘을 가진 정도로 이길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그래도 활약하는 건 적과 아군이 상당히 바보일 때 정도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