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제9화 - 구교사의 디아블로스
원작에서도 잇세의 부모는 암시에 잘 걸렸었지요. 그거 보고 잇세 군은 화내지 않는 걸까? 나라면 부모가 수상한 기술에 당하면 상사고 미인이고 간에 멱살 잡았을 텐데.
게다가 암시 때문에 부모님이 이상하게 되어버렸고... 아니라면 알몸 에이프런을 보고 기운이 난다는 말이 나올 리가 없어.
그래서인지, 원작에서도 잇세의 정체를 부모가 알아도, 세뇌되어 있어서 받아들였다고 밖에 생각 들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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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어째서 당신(あんた)이 집에 있어?”
일단 돌아와서 눈을 뜨니, 나의 침대에 그 빨간 머리의 여자가 있었다.
이른 아침 최악의 자각이다. 신체만은 괜찮지만 알맹이는 싫어한다. 어째서 이런 여자가 인기 있는 거야? 악마 따위 모습을 바꾸면 그만이니까 누군가 이 녀석 이상 이상의 미인이 될 거야.
“일어나!”
“꺄!?”
옆에서 알몸이 된 색녀를 걷어차서 깨웠다.
언제까지 남의 침대에서 잘 거야!? 나의 안면을 방해하기나 하고!
“어머, 꽤 거친 깨우는 방법이네.”
“닥쳐. 네 놈(テメエ) 같은 색녀에게는 충분하다.”
“...색녀라니 너무하네.”
“타인이나 다름없는 남자 앞에서 알몸으로 있는 여자를 색녀 이외에 뭐라고 불러야 될까?”
요염하게 웃지만 나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짜증날 뿐이다.
“그... 그렇게 화내지 마. 묵게 해준 건 당신의 부모잖니?”
“웃기지 마. 사람의 부모를 세뇌시켜놓고 잘도 뻔뻔하게 지껄이네.”
그래, 이 여자는 나의 부모님에게 암시 같은 세뇌 비슷한 협박을 했다.
악마는 암시를 걸어서, 마력적인 저항력이 없는 일반인에게 자신의 말을 듣는 마법을 있다. 비록 얼마나 현실성이 없어도, 일반인은 악마가 시키는 대로 한다.
흔히 사용하는 수법은 기억을 지우는 것이다.
악마들의 시시한 이권 다툼 등에 휘말려, 죽은 사람들은 악마의 존재를 들키지 않도록 존재를 지우게 된다.
존재가 희미하다고 의식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농담이 아니라 전부 잊어버리고 만다. 가족이나 찬구나 애인에게도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모두 지우고, 호적이나 주소 같은 기록도 모두 사라져버린다.
그 사람이 살아온 증거, 그 사람의 인생을 모두 지운다. 이것이 얼마나 잔인한 짓인지, 보통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 그런 끔찍한 일을 태연하게 저지르는 이 녀석들이 나는 싫다. 비록 사람이 죽더라도 전부 없었던 일로 하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타천사에게 신기 사냥을 당하고, 떠돌이 악마가 침입해서 제멋대로 구는 거다(放題やり放題なのだ).
반대로 다르다고 한다면 알려줬으면 한다. 어디가 다르냐고.
죽음을 위조하는 거라면 얼마든지 방법은 있다. 사고를 꾸며내거나, 실종시키거나. 자살이나 병사로 꾸미거나. 이런 것은 악마들의 기술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악마들은 그걸 하지 않는다. 귀찮다는 간단한 이유로. 그러니 그 사람이 있던 증거를 지우고 전부 없었던 일로 한다.
이로써 사람과 공존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면 반대로 웃긴다. 역시 너희들은 인간과 서로 이해하려는 생각은 한 조각도 없는 거구나 라고.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어제는 동아리에서 귀가가 늦어졌으니. 일반적이라면 혼날 수밖에 없다고.”
“관계없어. 자기 부모님에게 수상한 기술이 걸려도 화내지 않는 자식이 있다고 생각해?”
부모에게 수상한 기술을 건다면 누구라도 끝낼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는 이 녀석이 뭔가 마법을 사용하려는 순간, 그녀의 멱살을 반사 수준으로 잡았다.
성희롱이라든가 그런 거 알 바냐. 그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한다. 우등생이든 불량이든 그렇게 한다.
“아무튼, 두 번 다시 나의 부모님에게 그런 기술은 사용하지 마. 사용하면 정말로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니까.”
“그렇게 말해도, 앞으로 당신은 우리와 관계되는 이상, 여러 가지 상식을 넘어선 것과 관련된 거야. 그 때마다 어떻게 할 거야?”
“......나에게는 입이 있어. 말하면 알아준다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온 거다. 앞으로도 나는 그렇게 살아간다.
“그렇게 말해도 어쩔 수 없잖아. 이제부터 나와 관련된 이상, 악마의 룰을 지켜줘야 해.”
...그러니까 나의 부모님을 세뇌한다는 건가, 이 여자는? 웃기지 말라고.
그런 짓을 해버린다면, 두 번 다시 나는 이 세계로 돌아오지 못한다. ...입에서 나온 거짓말이라면 얼마든지 쓰지만, 이 일상만큼은 거짓으로 하고 싶지 않다.
“처음에 말했던 대로, 나는 악마가 될 생각이 없어. 평생 인간으로 살아갈 거야.”
“...고집 세네.”
조금 강하게 나가자, 체념한 모습으로 그리 말했다.
젠장. 어째서 내가 이런 역할인 건가.
*
“...졸려.”
저녁 무렵, 마을에 풀어놓은 정령으로부터 정보를 받아서, 매우 귀중한 수면 시간을 줄이면서 어느 집으로 향했다.
정보는 떠돌이 엑소시스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떠돌이 엑소시스트는, 교회에서 추방, 혹은 도망친 엑소시스트로 구성된 자들이다.
어떠한 이유로 추방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살인에 맛을 들여서 살육에 빠진 사람이 만다고 하던데... 정말로 그것뿐인지는 알 수 없다.
뭐, 나나 조직의 사람이 만난 떠돌이 엑소시스트는 전부 살육광이었지만.
이야기를 되돌린다. 그런 위험한 인간을 방치할 수는 없기에 내가 직접 향했다.
정말이지, 어째서 이 타이밍에 온 거냐고. 여태껏 오지 않았는데.
[저기 파트너, 어째서 네가 가는 거지? 이건 리아스 그레모리의 일이지 않나.]
“저 녀석에게 맡길 수 있겠어. 또 희생자가 발생한다고.”
저런 무능에 맡길까 보냐. 이 마을은 우리의 마을이다. 그러니 우리의 손으로 지킨다. 삼대 종족? 그런 열등 종족은 필요 없어. 떠나라.
“책의 환영<단탈리온>.”
단탈리온의 힘을 빌려서 자신의 모습을 환상으로 감싼다. 어떤 모습일지는 단탈리온에게 맡긴다.
그(성별은 불명이지만)가 하는 것이다. 제대로 된 모습을 만들어줬겠지.
당장 문을 파괴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즉시 적이 바라봤다.
“일부로 포교 활동 수고하는 신부 씨. 하지만 불법 침입은 좀 지나치지 않습니까?”
“...누구야, 당신?”
싫어하는 기색의 정체는 신부 옷을 입은 백발의 소년이었다. 나이는 우리들과 같아 보이네.
“...뭐야, 너? 악마 같은 냄새가 나는 인간... 아니, 드래곤이나 다른 종족도 섞여 있네. ...그렇다면 너, 섞여 있는 거구나?”
“글쎄.”
...이 녀석, 의외로 눈치가 좋구나. 어쩌면 환영도 들켰을지도 모른다. 좀 더 출력을 올려볼까?
“뭐, 아무래도 좋을까. 보였으니 죽어... 우오!?”
백발은 어딘가에서 빛의 검을 꺼내고, 나에게 내려치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단탈리온의 능력으로 연기의 환영을 상대에게 보여 움직임을 봉했다.
“거기냐!”
백발이 허공을 비스듬히 베어버렸다. 바보 녀석! 그것은 나의 환영이다!
이틈에 적의 틈에 파고들어서, 프루플의 힘을 아주 일부만 빌린다. 백발의 목에 닿아, 지근거리에서 전기 충격기(スタンガン)처럼 전격을 먹여 무력화시킨다.
“앗!?”
백발이 기절한 것으로 덩굴을 꺼내 구속한다.
이 덩굴은 명계에서 채취한 식물을 내가 개량에 개량을 거듭해서 만든 야심작(自信作)이다. 비록 코끼리라도 묶어놓는 게 가능하다.
“꽤나 어이없네.”
상대는 평범한 인간인데다, 느닷없이 단탈리온으로 첫 살인 같은 능력을 사용한 것 같지만. 당연한 결과라고 한다면 그런가.
“그럼, 이 녀석을 연행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까. ...응?”
누군가가 이곳에 다가온다. 수는 전부 3개. 2개는 인간, 다른 하나는 악마다.
인간과 악마가 각각 한 층의 거실에서, 인간의 낌새 하나가 위에서 온다.
어쩌면 인간과 악마는 그레모리 권속과 그 계약자, 인간 한 사람은 이 백발의 동료겠지.
그럼, 어떻게 변명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잇세이 씨?”
“...아시아?”
생각지도 못한 사람과 재회하고 말았다.
과연. 이건 너무나도 뜻밖이다. 설마 어제의 오늘에 재회하게 된다니.
응, 그것만으로도 놀랍지만 또 한 가지 경악할 만한 일이 있네.
“...아시아 씨. 혹시 저의 변장 간파하셨나요?”
“예? 변장?”
...단탈리온, 혹시 너(お前) 나를 나의 모습을 취한 환영으로 감싸고 있는 거냐?
아니, 아니, 아니. 설마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겠지? 그런 쓸데없이 짓궂은 짓하지 않았지?
확인하기 위해 따돌려진 상태의 토죠 코네코에게 눈을 향한다. 우리만 마음대로 이야기해서 미안. 그리고 그녀의 뒤에서 떨고 있는 여기 집주인 씨도.
“있지 토죠 코네코 씨. 내가 어떻게 보이지?”
“잇세 선배 그 무엇도 아닙니다.”
마치 바보를 보는 듯한 토죠 코네코. 그녀의 뒤에 있는 남성도 “응? 변장하고 있어?” 같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좋아, 확인. 역시 단탈리온이 쓸데없는 짓을 했다.
“(이봐, 단탈리온. 어쩔 셈이냐.)”
[(잇세 님의 존안을 나의 추한 환영으로 숨기는 것은 아깝습니다!)]
“...”
돌아온 지나친 대답에 나는 실망하여 고개를 숙였다.
뭐야 악령<진>은. 진이니까 좀 더 자존심을 가지라고. 왜 하인 근성을 내는 거야.
“그래서 이거 어떡하지?”
“물론 부장에게 보냅니다. ...그렇다고 해도 달려가는 게 빨랐네요. 혹시 숨긴 능력이라도 있나요?”
의심을 취하며 나를 바라보는 토죠 코네코.
“아니야. 테크닉으로 전기를 조종해서, 전파로 적을 수색했어. 그랬더니 우연히 수상한 전파를 감지하고 여기에 온 거야.”
“...그런 사용법도 가능한 겁니까!”
거짓말이야. 속고 있는 거라고, 토죠 코네코. 사실 실프를 보내서 정보 수집한 거야.
물론 프루플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는 꽤 귀찮아서 잘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하면 프루플을 소환하여야 한다.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저 애하고는 무슨 관계입니까?
“어제 길 안내하며 만난 수녀야. 어제의 일인데 기억나지 않아?”
굳이 숨길 필요가 없어서 솔직하게 말한다.
가능하다면 아시아의 존재는 감추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다. 딱히 알려져도 아직 손 쓸 방법은 있고. 그보다 계획은 내일이다.
“...”
나를 의심 가득한 눈으로 보는 토죠 코네코. 이 녀석, 나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구나.
그녀의 판단은 옳다. 나는 결코 잘못이 없다. 나라도 적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다면 의심해버리고, 어떻게 된 거냐고 묻게 되겠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나는 신경 쓰지 않아요. 하지만 혹시 우리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그래. 나도 딱히 너(君)와 친해지고 싶지 않아.”
여느 때라면 여기서 친하게 지내자는 말을 내뱉었겠지만, 지금을 졸려서 그런 기개는 없어.
나는 아직 고등학생이야. 언제나 영업 모드로 있을 만큼은 되지 않아. 용서해줘.
토죠 코네코는 백발을 질질 끌면서 떠난다. 나도 돌아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되돌아와 질문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게으름피웠네요. 도대체 무엇을 한 건가요?”
“잤어. 너(お前)의 상사가 남의 방에 무단으로 들어간 탓에 편히 못 잤어.”
“...예?”
나의 답변에 토죠 코네코는 비둘기(ハト)가 콩총(豆鉄砲)을 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로 방심한 부분을 찔러서 진실을 말하게 할 속셈이었겠지. 그렇지만 나에게는 통하지 않아. 그 방법은 나도 잘 사용하고 있으니까. 집에 돌아가서 잘 때까지는 싸움이다.
그리고 나는 더욱 더 너(君)의 예상을 빗나가게 한다. 너희들(君たち) 패거리의 죄를 꺼내서, 거듭 분위기를 유리하게 하는 것이다.
“게다가 정중하게 알몸이 되어서 말이지. 아마 미인계로 나를 유혹할 속셈이겠지만 나에게는 통하지 않아.”
“하... 하아. 죄송합니다.”
“덕분에 학교에 갈 생각이 들지 않았어. 집에 있어도 어머니가 있고. 하루 종일 기분 나쁜 상태야.”
“...죄송합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굽신굽신 사과하는 토죠 코네코. 이 아이, 착한 아이구나. 하지만 뱃심(腹芸)이 좋은 아이는 바로 탈락하지.
“또 보자, 아시아. 반드시 맞이하러 갈게.”
“...에?”
그 정도로 말하고, 나는 이곳을 떠났다.
이미 준비는 되어있다. 다음에는 그 녀석이 실수하지 않기를 바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