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제14화 - 잉글랜드의 요정
거점 근처의 꽃밭. 거기서 아시아는 요정들과 놀고 있었다.
“오, 아시아 이런 곳에 있었구나.”
“아, 잇세이 씨.”
잇세이를 발견한 아시아는 요정들에게 인사하고 잇세이에게 뛰어왔다.
“수고하셨어요. 일은 끝난 건가요?”
“그래. 내가 할 건 모두 끝냈어. 나머지는 다른 부서에 맡길 거야.”
“그런가요...”
아시아는 약간 고개를 숙였다.
“...왜 그래?”
“...잇세이 씨, 저... 듣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교회가 무엇을 했는지도... 그리고 주님이 죽은 것도...”
“......그러구나.”
잇세이는 그 정도만 말했다.
그는 위안의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한 마디 말만 흘리고,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아시아를 100% 감쌀 생각은 없어. 너(君)는 힘을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성서의 신에게 맡겼어. 자신부터 스스로 힘을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하는 걸 포기하고, 신에게 전부 맡겨버린 거야. 그래서 너(君)는 교회에 이용당한 거야. ...그렇다고 해도 교회가 빌어먹을 것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지만.”
“...예. 알고 있어요. 저, 지금까지 이 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그저 힘을 받았으니 사용했으니까요. ...그런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요. 저, 곤란한 사람이나 다친 사람을 돕고 싶으니까 이 힘을 사용할 거예요. 주님이라든가 천사님이라든가 관계없어요. 저는, 제가 돕고 싶으니까 이 힘을 사용할 거예요.”
“......”
하지만 오늘부터는 다르다. 그런 허술한, 아르바이트(バイト) 감각이 아니다. 나는 곤란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 이 힘을 사용한다.
그 눈에는 이제 방황이 없다. 다만 자신의 길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지만 이건 주님을 거스르는 게 되는 거겠죠. ...역시 저는 나쁜 아이네요.”
혀를 내밀며 말하는 아시아. 잇세이는 그걸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바보를 보는 것처럼.
“...뭔가 말하고 싶은 얼굴이네요?”
“아무 것도. 나는 아시아에 대해 간단하게 신을 믿는 머리 가벼운 빗치(ビッチ)라든가, 간단히 재갈(轡)을 바꾸는 바람기가 있다고는 요만큼도 생각하지 않았어.”
“생각하고 있다고 입에 담고 있잖아요!!”
“하하핫. 농담이야.”
잇세이는 아시아의 빙글빙글(グルグル) 펀치를 피하면서 대답했다.
“별로 나쁘지 않잖아? 나쁜 아이는.”
“...예?”
“나는 교회의 좋은 아이 쨩들이 싫어. 신이 하는 말을 예예하며 듣고, 아무런 의심 없이 맹신적으로 움직이는 저놈들이 정말 싫어.”
“...그, 그런가요......”
얼마 전까지 좋은 아이 쨩이었던 아시아는 얼굴을 경직시키면서도 잇세이의 이야기에 긍정한다.
“저 놈들은 세라프(セラフ)나 교회 상층부를 전혀 의심하지 않아. 신은 정의, 틀릴 리가 없다. 그리 믿는 놈들은 힘을 휘두르는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어.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노예야.”
“그래서 이용당하는 거야. 주님 이외의 신을 이교도라고 단정하고 죽인다. 요점은 쓰기 좋은 말이라는 거야. 거기에 비하면 나쁜 아이 쪽이 만 배 나아.”
“......”
짐작 가는 게 너무 너무 많다. 아시아는 어색한 듯이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비유는 그럼에도 그 마음에 전해졌다.
“그럼, 그걸 위한 발걸음이야. 오늘은 착실히 공부하는 거야. 설마,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알고 있어요! 각오는 하고 있어요!”
아시아를 데리고 가면서, 잇세이는 웃었다.
“그럼 먼저 레이나레들과 만난다. 자신을 죽이려던 상대와 만나는 건 고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녀도 일원이 된 이상 너(君)와 얼굴을 마주치게 될 거야. .....견딜 수 있겠어?”
[...저 녀석들에 대해서 노예라고 하지 않았나?]
“시끄러워. 그건 살짝 흥분해서 거창하게 말했을 뿐이야.”
말허리를 꺾으려고 하는 드래이그를 다물게 해, 원래대로 돌아간다.
확실히 레이나레들을 붙잡아 강제적으로 일을 시키고 있지만, 일단 복리 후생은 보증하고 있다.
그녀들은 잇세이와 적대했을 뿐만 아니라, 제멋대로 행동을 한 탓에 추방되어 버렸다. 거처라도 있는 게 겨우 낫겠지. 어딘가의 백룡황에게 무르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지만.
“그런 거 괜찮아요. 자, 가요.”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