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번역]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완결>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제33화 - 정지 교실의 뱀파이어

호르스 2025. 3. 26. 05:35

“......어째서 네가 여기에 있어?”

코카비엘 사건의 다음날, 잇세이는 학교의 화단이나 식물들에게 물을 주러 가는데, 발리가 대신 물을 주고 있었다. 게다가 호스(ホース)의 물이 아니라, 제대로 준비된 전용의 물이다.

“변함없이 식물의 취급은 잘하는구나. 이 물, 제대로 영양의 밸런스(バランス)를 생각하고, 안에는 굳이 병원균을 넣어 식물에 면역을 키우고 있어.”

“......그런 걸 말하려고 온 거야?”

“다른 사람의 칭찬은 순순히 받아들여라. ......이 아이들처럼, 그 무능 공주도 길들여서 키우고 있는 건가?”

“......”

잇세이는 재미있지 않은 듯한 얼굴을 했다.

“딱히 나는 그 녀석을 키울 생각이 없어. 어차피 마왕은 언젠가 실각한다. 그렇게 되면 쓸모 없어.”

“그런 것치고는 몹시 정중하게 접하고 있잖아. 저 녀석의 외모는 너의 타입이니까. 혹시 마음에 들기라도 한 거야?”

“설마. 겉모습만 보고 반할만큼 나는 단순하지 않고, 가슴만으로 여성을 택할 정도로, 나는 여성을 얕보지 않아.”

적룡제에 자각하고 그의 아우라를 습득한 이후, 잇세이는 마치 거짓말처럼 여성에게 인기 있게 되었다. 방과 후에 체육관 뒤로 불러내는, 옥상에서 사랑을 외치는, 신발장에 러브 레터(ラブレター)를 넣는 등등. 대개의 고백은 경험했다.

그 어느 것이, 얼마 전까지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 용의 아우라만으로 이렇게 인기 있게 된 건가, 어느 사이에 그는 놀라면서 동시에 우월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한 번 마음에 둔 여자에게 차여서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

남자 중학생이 여자의 몸을 노려서 사귀는 것처럼, 저 녀석들도 결국 내 용의 아우라가 목적인 게 아닐까?

사춘기의 소년에게, 사랑은 이퀄(イコール) 성욕과 같은 뜻이다. 거기에 순정이 없다고는 말하지 않지만, 적잖은 속마음은 호색한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즉 성욕 마인인 그들에게 “좋아합니다. 사귀어주세요!”는, “당신의 몸이 좋습니다. 하게 해주세요!”라는 게, 뉘앙스(ニュアンス)적으로 올바른 해석이다.

별도로, 그게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성욕이 강한 그는 그 기분을 아플 만큼 알고 있다. 남자라면 누구라도 에로 미녀나 귀여운 미소녀와 사귀고, 잘 되면 에로한 걸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것이다.

그래서 그 일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시에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너(君)의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그것밖에 안 되는가!?”라고.



꼭, 이 생각은 세상의 남자들 모두에게 관한 것이다.

정말로 그 사람이 좋다면, 타인 따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잖아. 한눈파는 것 따위 말라고. 가슴밖에 보지 말고, 정확하게 그 사람의 나쁜 점도 좋은 점도 전부 보란 말이야.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그런 거잖아.

그러므로 잇세이는 모든 것을 보려고 한다. 나쁜 부분도, 싫은 부분도, 물론 좋아하는 부분도. 그러한 점을 전부 보고, 사랑할 수 있는 각오를 가질 수 있을 거라 확신할 때에만, 사랑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를 말하자면 부하나 상사에게는 무겁다고 말하는 거지만.

그는 결코 가슴만으로 사람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슴만으로 여자를 사랑하는 사람은 키라(吉良)처럼 그 부분만 도려내서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정말 불쾌한 말만 하려고 온 거냐? 그럼 어서 돌아가.”

“아니 뭐, 조금 예를 표하러 온 것일 뿐이야.”

“예?”

“그래, 계획대로 코카비엘은 성검을 훔쳐냈으며, 거기에 귀찮은 일을 일으켰다. 덕분에 나는 실로 움직이기 쉬웠어.”

“......너(お前) 때문이었냐.”

확실히 생각해보면 이상했다. 아무리 코카비엘이 전투 바보라도, 느닷없이 그런 무모한 짓을 하겠느냐 라고. 뭐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아무리 그래도 성급하다.

그 원인은 이 녀석이다. 발리는 코카비엘을 꼬드겨, 양동을 이용한 것이다. 천사 진영이 코카비엘에게 주의를 향해서, 그 정보의 은폐에 땀을 흘리는 동안, 발리는 다른 것이 평소보다 더욱 허술하게 된 곳을 찌르고, 다양한 공작 활동을 한 것이다.

“허둥댔던 것은 타천사도 마찬가지. 그래서 그 사이에 여러 가지로 흉계가 가능했어. 정보를 훔치거나 타천사의 상층부를 배반하도록 유도했어. ......정말로 편한 일이었어.”

“흐~응. 그래서 사람이 목숨 걸고 마을을 지키는 동안, 너(君)는 그걸 모르게 웃고 있었네.”

“듣는 사람 기분 나쁘게 말하지 마. 나는 조금 등을 밀었을 뿐이야. [만약 성검을 훔쳐서 마왕의 여동생을 죽이면 전쟁이 될 수 있을 지도.] 라고. 설마 이런 짧은 시간에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생각했던 이상으로 교회의 관리는 엉성하다는 거야.”

“...그래서 나에게 성가신 걸 강제로 시킨 성과는 있었어?”

“물론이야. 네가 쩔쩔매는 동안, 나는 천사 진영에 공작원을 보냈어. ......덕분에 준비는 갖춰졌어.”

“......그런가.”

눈을 감고 대답했다. 마치 당연한 성과라고 말하는 듯이.

“그리고, 너의 선물로 이런 것도 준비했다.”

“......헤에. 나쁘지 않네.”

잇세이는 발리의 선물을 확인하고 히죽 웃는다.

“하는 김에 남겨진 엑스칼리버와 성유물. 기밀 정보와 함께 몽땅 털어왔다고.”

“‘성검 계획의 전모에 대한 영상 데이터(データ)’와 ‘해킹(ハッキング)해서 명계와 천계에 전국 보도할 준비’ 뿐이면 좋았을 텐데. 너(君)는 유능한 일꾼이네.”

*

“있지, 너 오늘은 동아리에 수영장(プール) 청소와 수영장에서 수영할 예정이 있지 않았어?”

교사의 비닐하우스(ビニールハウス)에서 밭을 갈고 있자, 발리가 수확하면서 그런 걸 물었다.

“나는 원예부야. 오컬트 부원이 아니라.”

“그런 그렇지만... 교제상의 의리가 있잖아.”

“몰라. 가장 먼저 나는 수영장이 싫어, 머리카락이 염소로 손상되어버리니까.”

“......네가 여자니.”

여러분 잊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잇세이는 오컬트부에 소속되어 있지 않다. 그의 소속된 부는 원예부이며, 오컬트부는 조력자 같은 것이다. 따라서 원예와 오컬트, 어느 쪽을 우선하는 가는 이미 결정되어 있다.

“그런데 잘도 여기까지 키웠네. 이거 명계의 식물이지. 악마 패거리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건가?”

“응. 그래서 나밖에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고. 명계의 식물이라고 해도 확 보지 않으면 아무로 깨닫지 못해. 가장 먼저 부원들은 식물이 아니라 내가 목적인 것 같고.”

“.........고생하고 있구나.”

요즘 정말로 원예 같은 수수한 직업을 하고 싶은 여자 고등학생이 얼마만큼 있는 걸까.

더러운 땅에 닿고, 냄새나는 비료에 접촉하고, 옷을 더럽히면서까지 식물에 접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JK는 그다지 없지 않는가.

가장 먼저 자연은 원래 더러운 것이다. 벌레가 있고, 동물의 대변이 있고, 동물에 작물이 휩쓸고 있고.

“하지만 그건 그래서 안성맞춤이야. 집에서는 이상히 여길 테고, 여기에 둔다면 충분히 은폐할 수 있어.”

“......과연. 여긴 너(매드)의 연구실이기도 하니까.”

발리는 수상한 약을 발견해도, 보지 못한 걸로 했다. 일단 그들은 위험물 취급 면허를 취득하고 있으니까 괜찮다...... 라고 믿고 싶다.

“아, 그렇지. ......코카비엘의 한 건의 전말, 들었어?”

엑스칼리버를 강탈한 코카비엘의 습격. 이 한 건에 의해서 리아스는 차기 당주로서의 자질이 위태로워졌다는 일이 되었다.

단기간에 타천사에 두 번, 떠돌이 악마에 한 번의 총 세 번이나 세력권에 침입을 허용하며, 더군다나 제멋대로 행동했다.

천계도 마찬가지다. 귀중한 성검을 강탈당한 데다가, 그 주모자가 성검 계획의 책임자였던 바르퍼였기 때문에 성검 계획의 전모가 노출되게 됐다. 때문에 신뢰는 뚝 떨어졌다.

이에 그들은 이하와 같은 기사를 발표했다.

[현지 주민의 협력도 있어서 리아스들이 코카비엘을 격퇴. 권속의 키바 유우토는 주동자 중 한 명을 물리쳤다.]

[성검 사용자인 이리나와 제노비아는 훌륭히 성검을 탈환.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책임을 느끼고, 현장에서 은퇴했다.]

“멋지게 공로를 빼앗겼네, 최흉의 적룡제 님. 코카비엘을 쓰러뜨린 건 너의 부하이고, 성검을 빼앗은 것도 너잖아.”

“뭘 말하는 거야. 오히려 안성맞춤이잖아.”

“어차피 너의 것이야. 리아스들이 코카비엘에게 뭇매질당한 것, 이리나들이 프리드 상대로 애를 먹은 것, 그리고 도코츠가 코카비엘을 쓰러뜨린 것을 찍고 있었던 거지?”

“물론이지. 진실이 담긴 증거는 확실히 있어. 이걸 명계와 천계에 흘려서, 그 정보가 거짓임을 어리석은 백성에게 알려주겠어.”

확실히 리아스들은 코카비엘의 부하 케로베로스를 격퇴했다. 그러나 이 발표에서는 리아스들이 활약한 것처럼 들리고, 실제로 그것을 들은 민중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도코츠가 혼자서 쓰러뜨린 것이다. 리아스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성검 운운도 마찬가지다. 이 보도에 의해서 신도들은 이리나들이 성검을 탈환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때, 성마검에 성검을 파괴했다고 가장했지만 실은 페이크(フェイク). 살짝 틈을 봐서 가짜 성검으로 바꿔치기한 것이다. 그러므로 진짜는 잇세이가 소지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거짓말하고 숨긴 것은 오히려 안성맞춤이야. 단번에 폭로하면 지위가 낮춰지겠지.”

“그렇군.”

그들은 못된 얼굴을 하면서 농사일에 돌아갔다.

“아, 이거 향초네. 찜 구이에서 냄새 제거할 때 쓸 만하겠는데.”

“아아, 그거 말이지. 닭고기에 꽤 상성 좋을 것 같은데. 사용할 수 있겠어?”

“맡겨줘. 월등히 맛있는 로스트 치킨(ローストチキン)을 만들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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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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