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번역]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완결>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제74화 - 최종교정의 리벨리온

호르스 2025. 3. 27. 09:49

명계 악마 영토.
그 방위 최전선에서 무수한 전생 악마가 방어전을 펼치고 있었지만, 보기 좋게 흩뜨러지고 있다.
아니, 흩뜨러진다기 보다는, 스스로 길을 양보하고 있다는 편이 적절했다.
 
그래, 전생 악마나 병사 악마들은 처음부터 자신의 주인을 지킬 생각 따위는 털끝만큼도 없었다.
백성을 생각하는 악마나, 선견지명이 있는 악마들은 훨씬 전에 발리 쪽으로 가버렸다.
진정한 마왕을 거스르는 자들은 기득 권익에 매달려, 자신 이외에는 노예로 취급하는 귀족 악마뿐이다.
그런 자를 따르는 악마는 아무도 없다.
지금까지의 행실의 외상(ツケ). 이제 지불할 때가 되었다.
 
자국의 안전지대에서는 귀족의 대부분이 망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 벌기로 준비해놓은 병사들은 일을 포기하기는커녕. 기꺼이 주인을 보내려 하고 있다.
뭐, 전이 마법이 막혀 있기 때문에 악마는 처음부터 도망갈 수가 없지만.
 
어떤 악마의 영토는 이미 잿더미가 되었으며, 그 자리에는 검게 탄 악마의 시체나… 끔찍한 사체가 된 악마의 유체가 뒹굴고 있었다.
 
불꽃이 활활 타오를 때, 폭풍우가 몰아치고, 천둥이 울려퍼진다.
탄환과 맹독의 비가 쏟아지면서 악마의 나라는 망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래도 살아남은 자들은 있다.
그런 그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
 
바알 영토. 거기는 루시퍼드(ルシファード) 다음으로 크고, 마왕에 필적하는 권력을 가진 바알 가문의 대저택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그곳도 똑같이 망하려 하고 있다.
 
"어… 어떻습니까 바알 경!?"
"여기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하신 건 당신이잖습니까!?"
 
바알의 대저택. 거기에는 피난 온 귀족 악마들이 있었다.
그들은 갑작스러운 습격에 당황했지만, 바알의 피난 권고에 따라 여기로 전이하여 왔다.
 
처음에는 기뻐했다.
우리들은 아직 살 수 있다. 지금은 도망가서 나중에 복수하고, 듬뿍 배상을 청구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호화로운 물자를 빼앗고, 다른 진영의 미녀 미소녀를 능욕하고, 주모자를 가지고 놀다가 죽인다(首謀者を嬲り殺す).
하지만, 그러한 생각은 바알의 다음 말로써 부정당했다.
 
"바보로군 자네들. 그런 손해 없는 이야기가 있을 리가 없잖나?"
"""………뭐?"""
 
그들은 순간 바알의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자네들은 오늘부터 실험대다. 인체 실험이 아닌 악마체 실험에 사용한다."
 
뭐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물체는.
머리가 샘솟은 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도대체……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자네들도 인간이나 어린 악마를 이용하며 즐겨오지 않았나? 이젠 내가 즐길 차례다."
"""………!!?"""
 
강렬한 마력이 깃든 목소리.
바알의 목소리다.
그 목소리를 듣고 단박에 이해했다.
자신들은 이 남자에게 지배당하고 있다고.
깨달은 귀족 악마들의 행동은 빨랐다.
즉시 알랑거리려고 스위치(スイッチ)를 바꾸었다.
이 손바닥 뒤집기, 과연 귀족 악마란 말인가.
 
"바알님! 저에게는 엄청난 재산이 있습니다. 그러니…."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바알의 안력으로 입을 다물었다.
공격은 하지 않았다. 그저 압도적인 마력을 돌렸다. 그것만으로 이름뿐인 귀족을 입 다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자네들에게는 목숨을 구걸할 권리도, 거래를 걸 권리도 없다. 자네들이 나에게 내밀 수 있는 것은 목숨뿐이다."
 
그들은 전형적인 못난 귀족이었다.
돈에도 여자에게도 권력에도. 모든 것에 억척스러운 욕심 많은 악마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행동해서 뭔가를 얻으려 하지 않는 나태한 악마이기도 했다.
공부나 단련 같은 건 가당치 않다. 안락하고 좋은 여자와 돈을 갖고 싶다. 그런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 욕망을 위해서 인간을 이용하고, 전생 악마들이나 신인 악마를 착취해왔다.
전형적인 노해. 그런 악마 같이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원래라면 여기서 전원 때려눕히고 싶은 참이지만, 그래서는 부하에게 본보기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실험체로서 쓸모가 있겠지."
"""………우, 웃기지 마!!!"""
 
갑자기, 악마들은 격앙되어 이성을 잃고 날뛰기 시작했다.
 
"조금 전부터 듣고만 있으니까 제멋대로 지껄이고 있어! 어째서 우리가 네놈에게 살해당해야 하는 건데!?"
"까불고 있어! 아무런 죄없는 우리를 괴롭혀서 그렇게 즐겁냐!? 이 악당들이!!"
"제일 우리는 화평을 성립시킨 공로자라고! 너희 약소 종족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그걸 알고 있나!?"
"그렇다! 그래서 너희들은 우리에게 감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너희들한테만은 듣고 싶지 않다."
 
벌써 몇 번이나 들어서 익숙해졌다.
수백 번 이 부메랑(ブーメラン) 발언을 들었던 것인가, 몇 번이나 화평에 대해서 반출당했는가, 몇 번이나 우리들은 너희를 위해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어필(アピール)을 당한 것인가?
이제 세는 것도 귀찮다.
 
이건 여지껏 너희들이 저질러온 일이다.
신기 사용자를 탄압하는 타천사.
악마에 관계되면 모두 죽이고, 성검 사용자 후보를 만드는 천사.
말 후보의 유괴라니 당연하며, 전생 악마의 차별, 떠돌이 악마의 피해에 대한 대응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 좋을 대로만 하는 게 악마.
 
세 종족은 자신들의 형편에 따라 인간을 끌어들여, 인간의 목숨을 가지고 논다. 그리고 자신들이 제멋대로 지른 외상으로 멸망하게 되니 세 종족 사이에서만 화평을 맺는다.
물론 그 안에는 인간의 일 따위는 넣지 않고, 제멋대로 인간의 관리에 대해 결정했다. 피해를 받는 측의 인간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 화평의 시기에 전혀 화제에 오르지 않았다.
 
그것을 규제할 규칙(ルール)은 화평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일반인은 어쩔 도리 없이 피해를 받을 것이고, 죽어도 기억을 지워서 존재 자체를 없었던 걸로 만든다.
결국 화평이 맺어져도 사람의 취급은 변하지 않는다.
 
애초부터, 화평 자체가 타천사와 천사와 악마의 삼자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으로도 신기를 가진 인간은 습격당할 것이고, 악마도 인간을 억지로 전생 악마로 만드는 걸 그만두지 않을 거고, 전생 악마의 취급도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배반한 떠돌이 악마는 설득하거나 토벌할 뿐이고 셋 중 어느 진영에 속하지 않는 인간은 계속 착취당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 그 평화는 "인간이라는 가축을 사이 좋게 나눕시다" ……바로 그런 것이다.
이 녀석들이 착취한 탓에 막대한 피해가 있었는데, 그런 버릇이 자기들이 참으로 인간들을 지키는 듯한 말투를 한다.
오히려 서로 다투었던(やりあった) 시대―――구마왕 시절이 차라리 낫다.
 
그런 놈들이 내세우는 평화나 자유를 누가 믿겠나?
 
적어도 자신은 손해 본 사람(損略者)이 마음대로 정한 규칙 따윈 따를 생각이 없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왜 피해자인 인간들이 참아서 평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거지?
솔직히 자신에게는 재앙의 단보다 세 종족이 야만스럽고 위험한 집단이다.
 
"너희들의 발언은 신물이 나도록 들었다."
 
바알이 그렇게 말하는 동시에, 총성이 그 자리에 울렸다.
파라라라 하고, 가벼운 소리를 내며 내뱉는 탄환.
그것은 바알을 덮치려는 귀족 악마들에게 명중하여, 몇 초 만에 폭동을 진압했다.
 
"누… 누구냐!?"
 
총소리의 정체에 눈을 돌리는 귀족 악마들.
그 인물은, 귀족 악마에게 있어서 의외의 자들이었다.
 
"어, 어째서 네가 여기에………."
"너, 너는 우리의 아군일 텐데……?"
 
 
 
"디오드라 아스타로트!?"
 
 
 
"야 여러분, 사실 저 디오드라는, 예전부터 이 악마 사회가 싫어서 이렇게."
"어… 어째서냐!? 자네 또한 지금까지 성녀들이나 다른 종족을 겁간(手籠め)해왔지 않나!"
"웃기지 말라고! 마왕의 동생이라 너그럽게 바왔지만, 너는 예전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 다!?"
 
쾅하고, 총소리가 울린다.
그의 실력을 알고 있는 이상, 귀족 악마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저는 성녀나 다른 종족의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무리한 수를 썼지만, 한 번도 당신들처럼 내팽개치거나 함부로 다룬 적은 없었어요."
 
타천사나 천사는 이종족이라도 힘이 있으면 그에 상당하는 대우를 한다.
피에 의해 특수한 능력이 없어서인지, 가문이나 혈족에 의한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악마들은 귀족의 순결 귀족을 지상으로 삼고, 그 외의 것을 이용하고 착취하는 경향이 있다.
 
아군인 전생 악마와 평민 악마까지 그 대상이다.
결과, 떠돌이가 생기는 요인이 되고 있는데, 대우를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명령을 듣지 않는 자는 즉시 처벌.
 
자신들의 잘못은 보류하고 개선책을 일절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래서는 떠돌이가 줄어들 리가 없잖아.
 
누가 지켜주지 않는 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할 수 있어? 누가 명령만 하고 대우를 일절 생각하지 않는 주인에게 충성을 맹세할 수 있어? 누가 도구 취급하는데 충성을 맹세할 수 있어?
 
하인들이 충성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나쁜 게 아니다.
충성을 맹세하지 못하는 주인이 얼간이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행동도 안 하고, 하인은 주인을 섬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긴다.
그 시점에서 그 주인은 주인될 자격이란 없다.
 
악마의 사회는 주인으로서 자격이 없는 귀족이 웃으면서, 불쌍한 떠돌이 전생 악마가 우는 사회. 그에 반해 타천사나 천사의 사회는 강력한 자나 아래쪽도 상응하는 대우를 보장받는 사회.
그것이 지금의 악마 사회다.
 
"게다가 지금의 악마들에게는 미학이 없다구요. 계약 위반 바로 하기도 하고."
 
악마에게 있어서 계약은 절대적이다. 설령 상대가 누구라 할지라도 한 번 맺은 계약은 완수한다. 그것이 악마의 미학이다.
하지만 최근의 악마는 어떤가?
계약을 무시하는 악마가 너무 많다.
 
악마는 한자 그대로 악의 마.
법이나 윤리에서 벗어난 존재인 이상, 어느 정도의 악덕은 생태의 하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정한 규칙만큼은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법이나 윤리를 어기는 이상, 통상의 규칙 이상으로 자기 자신의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자기 자신이 내세우는 규칙조차 지킬 수 없게 된다면 악마는 끝장이다.
그렇게 되면 악마는 단지 힘을 가지고 있는 무법자<양아치> 무리로 영락한다.
……뭐라고 할까, 이미 되어있었다.
 
"그래서 저는 빨랑빨랑 빠지기로 했거든요. ……네 놈들 양아치 집단에서 말이야!!"
"그, 그런 제멋대로…… 윽!"
 
갑자기 귀족 악마들이 입가를 누르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대, 대체 무슨 일이……."
"독이다. 이 자리에는 미량의 독이 가득해서 말이지, 그걸 눈치 채지 못하게 긴 이야기를 해서 정신을 딴 데로 돌린 거다."
 
그렇지 않다.
사실은 쓰러진 순간에 어울릴 속셈으로, 앞질렀을 따름이다.
 
"이, 이 악마가……."
"너희들도 악마가 아닌가."
 
이미 몇 번이나 들은 부메랑 발언에 웃으면서, 디오드라는 쓰러지는 악마들을 보고 웃었다.
 
*
 
<작가 후기>
 
오래 전부터 저는 삼대 종족 중에서도 특히 악마가 최악의 종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삼스럽지만 대충 들어보겠습니다.
 
① 순결 악마 이외에는 멸시하고, 다른 종족, 특히 인간을 가축인가 뭔가처럼 취급한다.
② 다른 종족을 억지로 악마로 바꾼다.
③ 모처럼 확보한 전생 악마들을 함부로 다룬다.
④ 본격적인 조사도 하지 않고, 주인이 나쁜 가능성이 있어도 떠돌이는 즉시 죽인다.
⑤ 자신들 때문에 발생한 피해를 세뇌 등으로 은폐한다.
⑥ 계약 준수를 미덕으로 삼는데 형편이 나빠지면 바로 깨버림.
⑦ 그런데도 인간을 지킨다는 듯한 말투로 얼버무린다. 화평이 그 예.
⑧ 그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 피해자 얼굴을 한다.
 
뭐라고 할까, 다른 진영에서도 자기 진영에서도 상냥하지 않은 종족이네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보통의 "쓰레기 같은 적 캐릭터" 정도네요. 이렇게까지 안티 되는 것에는 위의 이유 이외에도 뭔가 있을 터. 그 것에 대해서 차례차례 꺼내려고 합니다.
 
<역자 후기>
혹시라도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바알 가문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제크람, 이번 화에 나온 바알 경은 일찍이 잇세이에게 붙잡혀서 다른 차원인 허계(虛界)의 악마 바알을 소환하는 제물로 사용되었습니다. 제크람의 육체에 빙의한 바알은 잇세이의 스파이로서 활동하고 있었죠.
디오드라는 처음에는 원작처럼 쓰레기였고 아프리카의 작은 마을에서 성녀로 추앙받는 여성을 갖기 위해 역병을 만연시키려고 했으나, 아프리카의 자연 공원 근처에 있는 캠퍼스에 유학 온 잇세이에게 걸려 얼굴이 호빵맨이 될 때까지 처맞고 기본 교육을 빙자한 세뇌를 받아서 개심하게 되었습니다. 자기 때문에 몰락한 성녀들을 책임지며 소중히 부양하고, 재앙의 단에 들어가 잇세이와 발리가 소속된 요정파의 후원자<스폰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