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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터티 캐피탈.
성의 맨 아래에 있는 지하 깊숙한 곳에서 누군가가 기다리듯이 서 있었다. 검은 로브를 두른 그의 모습은 디지몬으로 보이진 않았다. 사실 그는 디지몬의 모습을 취하고 있을 뿐, 디지몬 자체는 아니다.
진짜 정체는 『신』이 창조한 『그들』 중 하나였지만 전쟁을 일으킨 탓에 봉인된 아포칼립스의 일부였다. 엄연히 아포칼립스라고 할 수 없는 그것은 감은 눈을 뜨고 앞을 바라보았다.
앞에는 가이오몬, 판쟈몬(화이트레오몬), 발키리몬, 오라클이 각자의 무기를 꺼내들고 전투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드디어 왔군.”
“죽을 준비는 됐나?”
“널 쓰러트리고 죽은 자들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
“복수라… 그래, 너희들 중 대부분은 나와 원수를 졌지. 그런 의미에서 하나 묻겠다, 가이오몬.”
“……말해 봐.”
“너 또한 복수를 위해 나와 싸우려는 것이냐?”
“솔직히 말하자면… 복수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너로부터 살아남는 게 내 본심이다.”
“살기 위해서인가. 맘에 드는군.”
가이오몬의 말에 아포칼립스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손을 한 번 휘둘렀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집게가 달린 촉수가 튀어나오더니 그들을 잡으려고 했다. 이에 그들은 뒤로 물러나 피하면서 아포칼립스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린화참」
「빙수권」
「세인트 랜스」
「엠프리스 헤이즈」
네 디지몬의 공격이 촉수를 소멸시키고 아포칼립스에게 향하고 있는데, 그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손을 앞으로 살짝 내밀었다. 동시에 반투명한 방어막이 그의 앞에 형성되더니 공격을 막아냈다.
“큭! 소용없나.”
“보아하니 존재를 안정시킨 것 같군.”
“다 데몬 덕분이지. 비록 완전치는 않으나 너희들만으로는 날 쓰러트릴 수 없다.”
“그래, 그것은 인정하지. 하지만 너와 싸우는 건 우리 넷 뿐만은 아니야.”
「더블 임펙트」
「엠프리스 퓨리(Empress Fury)」
「데스 에로우」
「데스 루어」
가이오몬이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뒤에서 네 개의 기술이 아포칼립스에게 날아갔다. 물론 그는 다시 방어막을 쳐서 막아냈고,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뒤에 베르제브몬, 리리스몬, 데스몬, 그리고 발바몬이 모습을 드러냈다.
“베르제브몬… 맞아?”
“모습이 달라지긴 했지만 나 맞아.”
“근데 저쪽의 마왕형 디지몬은 누구야?”
“소개가 늦었군. 내 이름은 발바몬이라고 하네.”
“발바몬이라면 그 악명 높기로 유명한 지략가?!”
“분명 봉인되었다고 들었는데?”
“자네들을 돕기 위해서 내가 봉인을 풀었다네.”
“나뿐만 아니라 리바이어몬도 같이 왔지. 다만 덩치 때문에 못 들어오고 밖에서 날뛰고 있지만 말이야.”
가이오몬 일행과 발바몬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아포칼립스는 가만히 지켜보다가 촉수를 움직여 그들을 공격했다.
「플레임 인페르노」 / 「얼티메이트 스트림」 / 「멜팅 블러드」 / 「무겐 캐논」
네 개의 촉수가 데몬, 메탈시드라몬, 베리알반데몬, 무겐드라몬의 기술을 쓰자 리리스몬과 발바몬은 힘을 합쳐 방어 결계를 형성했다. 네 가지의 공격은 방어 결계에 막혀 큰 폭발음과 함께 먼지를 일으켰고, 먼지가 완전히 사라졌을 때에 방어 결계는 사라졌다.
“「플레임 인페르노」라고? 그 기술은 분명 데몬의…….”
“데몬뿐만 아니라 나의 안정화에 쓰인 디지몬들의 기술을 모두 쓸 수 있지.”
“한 가지 묻지. 「플레임 인페르노」를 제외하고는 다른 기술은 메탈시드라몬과 베리알반데몬, 무겐드라몬의 기술인데, 어째서 네가 쓸 수 있는 거냐?”
“그건 간단해. 그들의 데이터를 이 육체에 이식했기 때문이지.”
발바몬의 질문에 아포칼립스는 답변을 하고는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로브를 망토로 바꿔서 양 어깨에 두른 그는 허리 부분에 플러그로 연결되어 있고, 거대한 십이면체로 된 육체에서 여러 개의 촉수가 나와 뱀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계획이 모두 그 모습이 되기 위해서였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 물론 자세한 걸 너희들에게 말해줄 생각은 없고 말이야.”
“말할 생각이 없다면 묻지 않겠어. 그저 널 쓰러트리겠다.”
“그렇게 나오겠다면 오히려 내가 고맙지.”
긴장감과 경계와 살기가 감도는 와중에 마치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말을 주고받는 가이오몬과 아포칼립스. 이 대화를 끝으로 가이오몬 일행과 아포칼립스는 다시 싸우기 시작했다.
「데스 에볼루션」
「냉기공파참」
「골드 크래쉬(Gold Crash)」
「다크니스 크로우」
「그레이 클로」
아포칼립스의 촉수가 그들을 향해 뻗어가면서 끝에 있는 집게로 가두려고 하자 판쟈몬, 발키리몬, 베르제브몬, 데스몬이 각자의 기술을 써서 촉수를 얼리고, 박살내고, 잘라냈다.
허나 사라진 촉수는 다시 자라나기 시작했고, 빈틈을 노린 가이오몬, 리리스몬, 발바몬이 그를 공격하려고 했다. 그 때, 주변에 수십 개의 화염구가 형성되었다.
“설마 이것은?!”
“잘 가라.”
「헬 오브 크라이스트(Hell Of Christ)」
주변에 떠있는 수십 개의 화염구를 본 가이오몬이 경악하는 사이, 아포칼립스는 손가락을 튕겼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수십 개의 화염구가 일제히 터지기 시작했고, 가이오몬과 리리스몬, 발바몬을 휩쓸었다.
잠시 후, 불길이 사라지고 세 디지몬이 있던 자리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는데 그것을 본 아포칼립스는 정색을 하고 혀를 찼다. 사실 그들은 헬 오브 크라이스트에 휩쓸려 죽지 않았고, 오라클에 의해 그녀의 곁으로 옮겨진 것이었다.
“정말 성가시군! 끼어들지 마라!!!”
“그렇게는 안 되겠네. 내가 전면적으로 나설 수는 없더라도 이렇게는 도와줘야하지 않겠나?”
“…좋아, 이렇게 나오겠다면 나도 인정사정 봐주지 않겠다!”
오라클의 개입이 상당히 신경 쓰이는지 신경질적인 어조로 말을 한 아포칼립스는 양 손과 촉수를 위로 추켜들었다. 공중 위에 어두운 기가 모이기 시작하더니 곧 하나의 구체를 이루었고, 그걸 본 가이오몬 일행은 그를 막기 위해 공격을 퍼부었지만 결계로 인해 번번이 막혔다.
서서히 커져가던 암흑의 구체가 두 배 이상으로 커지자 그들은 방어 준비를 서둘렀고, 아포칼립스는 미소를 지으면서 구체를 던지려고 했다. 그 때, 어디선가 한 줄기의 검기가 암흑의 구체를 향해 날아왔다.
물론 아까처럼 결계가 가로막았지만 검기는 결계를 박살내고 구체를 두 동강 내버렸다. 엄청난 폭발과 함께 아포칼립스는 밑으로 내려앉았고, 가이오몬 일행은 검기가 날아온 곳으로 시선을 향했다. 거기에는…….
“홍련(紅蓮)의 기사, 듀크몬!”
“기적(奇跡)의 기사, 마그나몬!”
“창공(蒼空)의 기사, 알포스브이드라몬!”
“장미(薔薇)의 기사, 로드나이트몬!”
“…비, 비룡(飛龍)의 기사, 듀나스몬….”
“흑골(黑骨)의 기사, 크레니엄몬!”
“천마(天馬)의 기사, 슬레이프몬!”
“지표(智豹)의 기사, 두프트몬!”
“공백(空白)의 기사, 알파몬!”
“우리들 로얄 나이츠, 여기에 등장-!!!!!”
사망한 오메가몬과 덩치 때문에 들어오지 못한 엑자몬을 제외한 로얄 나이츠가 폼을 잡으면서 등장했다. 그리고 그들의 뒤로 하얀색의 용인형이자 성기사형 디지몬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초(始初)의 기사 임페리얼드라몬 팔라딘 모드. 일명 라스트, 이 몸 또한 등장-!!!!!”
“라, 라스트?!”
“그 모습은 어떻게 된 거야?”
“오메가몬이 남긴 검을 잡았더니 이렇게 됐더라고.”
“…그 말은 결국 그가 죽었다는 거군.”
“그나저나 미스티몬은 어디에 있어?”
“저기 있잖아.”
발키리몬의 질문에 알파몬은 듀나스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순간 이해하지 못한 그들은 당황하는 빛을 보이다가 듀나스몬의 양손에 「화룡검」과 「빙룡검」이 쥐어져있는 것을 보고 그가 미스티몬임을 인정했다.
“사연이 있기는 한데 지금은 싸움 중이니까 나중에 설명할게.”
“알았어.”
“이걸로 모두 모였군. 자, 계속 해볼까. 우리 중 한 쪽은 죽어야 하는 싸움을-!!!!!”
「오메가 블레이드」
「암흑 -다크니스 존-」
라스트가 손에 들고 있는 대검을 휘둘러 검기를 날리자 아포칼립스는 주변을 암흑으로 물들여 검기를 무(無)로 되돌렸다. 사실상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지만, 암흑의 일부가 빛이 되어 사라진 것으로 서로의 공격이 상쇄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가이오몬 일행과 로얄 나이츠, 발바몬, 데스몬은 각자 팀을 이루어 아포칼립스를 공격했다. 우선 앞을 가이오몬, 판쟈몬, 발키리몬, 듀나스몬, 알파몬, 오라클이 맡았고…….
「흑룡파(黑龍波)」
「수왕 한빙시(獸王 寒氷矢)」
「플레임 스피어즈(Flame Spears)」, 「프리즈 자벨린(Freeze Javelin)」
「디지털라이즈 오브 소울」
왼쪽은 「블래스터」를 꺼낸 베르제브몬, 리리스몬, 라스트, 발바몬, 데스몬, 크레니엄몬이 맡았고…….
「카오스 플레어」
「팬텀 페인」
「하이퍼 프로미넌스」
「판데모니엄 로스트」
「엔드 왈츠」
오른쪽은 그라니를 불러내 합체한 듀크몬(크림슨모드), 마그나몬, 알포스브이드라몬, 로드나이트몬, 두프트몬, 슬레이프몬이 맡았다.
「쿼 바디스」
「익스트림 지하드」
「샤이닝 V 포스」
「로즈 오브 스파이럴 마스커레이드」
「아우스 스타벤」
「오딘즈 브레스」
총 18명의 디지몬이 일제히 공격을 퍼붓자 아포칼립스는 방어막을 형성해 모두 막아내려고 했다. 허나 방어막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곧 깨져버렸고, 그는 그들의 공격을 모두 받아버렸다.
“크악-!!!”
“우리들의 공격이 어떠냐!”
“…꽤 아프군.”
“이 정도 가지고는 부족한 건가.”
“저 녀석에게 공격이 한 번 통했다고 바로 쓰러지지 않는다는 걸 잘 알잖아.”
“몇 번을 더 공격해야겠군. 짜증나!”
“그건 내가 할 말이다.”
「텐타클 어택」
그들의 공격으로 인해 데미지를 입은 아포칼립스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촉수를 움직여 공격을 가했다. 촉수의 집게가 독사처럼 날카롭게 반짝거리며 다가오자 그들은 흩어진 후에 촉수를 없애버렸다.
그러나 소멸한 촉수가 새롭게 자라나 다시 공격을 하자 혀를 차면서 반격을 하였다. 물론 촉수는 재생했고, 그들은 계속해서 촉수를 소멸시켜다. 그렇게 의미 없이 시간이 흘러가고, 그들은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데 여러 개의 촉수가 빈틈을 노리고 가이오몬에게 달려들었다.
“가이오몬-!!!”
“합!”
가이오몬의 목숨이 위급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에서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었는데 짧은 기합 소리와 함께 촉수들이 모조리 절단되었다.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가이오몬이 기합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시선을 돌리니 거기에는 양날 도끼처럼 생긴 거대한 대검을 쥔 알파몬이 등에 자라난 날개로 공중에 떠 있었다.
“스승님?!”
“설마 이것을 꺼내게 될 줄이야.”
“그 검은……?”
“내 친구이자 네 아버지인 오류우몬이 남긴 유품, 「궁극전인왕룡검(究極戰刃王龍劍)」이다.”
“아버지의 유품….”
“아포칼립스! 내 친구의 유품으로 널 쓰러트리겠다!”
“할 수 있다면… 해봐라.”
「궁국전인왕룡검」을 아포칼립스에게 겨누고 선언을 하는 알파몬과 그에 답을 하면서 촉수를 재생시킨 아포칼립스. 이 둘이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다른 일행들은 촉수와 십이면체의 육체를 공격했다.
“무식하게 크군! 거기다 방어력도 높고!”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했어. 계속 공격해봐.”
“……넌 저게 나무로 보이니?”
촉수와 몸통을 공격하면서 만담을 하고 있는 가이오몬 일행과 로얄 나이츠, 마왕 둘. 심각한 분위기에서 만담은 언밸런스하지만 긴장감을 살짝 풀어줘서 신명나게 싸울 수 있게 하였다.
그 덕분인지는 몰라도 많은 촉수들은 소멸되었고, 육체에 자잘한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포칼립스는 끄떡없었고, 촉수는 계속해서 재생될 뿐이었다.
“그 정도로는 날 죽일 수 없어.”
“젠장! 어떻게 방법이 없나?”
“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네.” / “방법이 없지는 않아.”
발바몬과 두프트몬이 동시에 말을 하자 나머지 일행은 공격을 일시적으로 멈추고는 둘을 응시했다. 순간 수많은 시선이 자신들에게 집중되자 두 디지몬은 멋쩍게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내가… 아니, 우리가 생각한 바로는 십이면체 육체보다 위에 있는 아포칼립스를 직접 공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물론 쉽게 될 일은 아니겠지만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걸세.”
로얄 나이츠 제일의 책략가와 7대 마왕 중 최고이자 최악의 지략가의 말에 그들은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무기를 고쳐 쥐고는 아포칼립스를 쳐다봤다. 필사의 결의로 빛나는 수많은 눈동자를 본 아포칼립스는 담담하게 촉수를 들어 그들에게 겨누었다.
“와라.”
“간다!”
「암흑 -다크니스 존-」
「갓 오브 타임(God Of Time)」
아포칼립스가 암흑을 사방으로 퍼트려 자신에게 달려드는 그들을 무로 소멸시키려는데, 오라클이 빗자루를 땅바닥에 내리찍어 아포칼립스의 주변의 시간을 멈추게 했다.
그로 인해 암흑이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하고, 그는 방어를 하지 못하게 되자 그들은 십이면체 위에 있는 아포칼립스에게 한 명씩 차례대로 공격을 가했다.
「익스플로전 아이」
머리의 외눈이 진홍색으로 빛날 때까지 힘을 모았다가 상대를 파괴할 수 있는 광선을 발사한 데스몬.
「판데모니엄 로스트」
지팡이에 모아둔 다크 에리어의 사악한 에너지를 일제히 해방해, 모든 것을 불태워 없애는 초고열폭파를 방출한 발바몬.
「브록카데」
몸을 변형시켜 한 마리의 표범이 된 두프트몬은 지상을 달리면서 다리의 날개로 하늘을 비상해, 여러 각도로 움직이면서 그를 찢어버릴 듯이 공격했다.
「비프로스트」
왼팔에 달린 노궁(弩弓), 「무스플헤임」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빛의 화살을 발사한 슬레이프몬.
「엔드 왈츠」
마창(魔槍), 「크라우 소라스」를 양손으로 잡고 고속회전하여 초음속의 충격파를 발생시키는 크레니엄몬.
「드래곤 임펄스 X」
아주 높이 날아오르다가 지상으로 추락하는 화살처럼 빠르게 내려오던 알포스브이드라몬은 전신에 용의 형상을 한 빛을 두르고 아포칼립스에게 돌진했다.
「익스트림 지하드」
골드디지조이드제 갑옷의 근원인 기적의 디지멘탈의 힘을 극한까지 끌어 모은 뒤에 온 몸에서 에너지파를 방사한 마그나몬.
「무적검 -인빈시블 소드-」
에너지로 이루어진 날개로 아포칼립스에게 다가가면서 신검(神劍), 「블루트강」으로 그를 베어 가르는 듀크몬 크림슨 모드.
「녹성멸마진(綠聖滅魔陣)」
아포칼립스가 서 있는 땅 밑에 고대의 문자가 새겨진 녹색의 마법진을 형성하고, 자신의 친구이자 제자의 아버지인 오류우몬의 유품을 바닥에 찍어 폭발을 일으킨 알파몬.
「엠프리스 엔블레이즈」
손 모양의 괴수를 소환해 아포칼립스를 붙잡고 힘을 가해 쥐어짜고 있는 리리스몬.
「미학만세(美學萬歲)」
양쪽 귀와 입에 장미를 물고 아름답고도 보기 민망한 자세를 취하는 로드나이트몬. 여담이지만 이것을 본 데스몬과 발바몬은 가슴을 움켜쥐고 괴로워했다고 한다.
「기가 데스」
「오메가 블레이드」를 한 번 휘둘러 거대한 검기를 날리고는 오른팔에 달린 「포지트론 레이저」를 가슴의 용의 얼굴에 장착하고, 강력한 에너지파를 발사한 라스트.
「드래곤즈 버스터(Dragons Buster)」
「화룡검」과 「빙룡검」의 근원인 화룡과 빙룡을 소환한 뒤, 입을 벌려 에너지를 뿜어내고 전신에 비룡의 오라를 두르고 화룡과 빙룡을 합체하여 아포칼립스에게 날린 듀나스몬.
「오라 오브 발할라(Aura of Valhalla)」
갑옷에서 오라를 발생시켜 절대영도의 마검, 「펜리르 소드」에 모으고 나서, 한 번 내질러 한 줄기의 광선처럼 날린 발키리몬.
「빙수신검(氷獸神劍)」
「수아검」에 빙수신장의 기를 담아 날카로움을 더한 뒤에 아포칼립스를 향해 단검처럼 던진 판쟈몬.
「카오스 데스 플레어(Chaos Death Flare)」
「블래스터」에 결합시킨 「베렌헤나」 한 쌍에서 에너지탄과 파괴의 파동을 동시에 발사한 베르제브몬.
“이걸로 마지막이다!”
다른 디지몬들이 각자의 필살기와 오의를 사용할 때, 가만히 서서 힘을 모으던 가이오몬은 「국린」의 칼날이 밝은 어둠에 완전히 물들자 하나로 합쳐 활의 형태를 취하게 하고는 아포칼립스를 향해 기의 화살을 겨누었다.
「진 흑룡파(眞 黑龍波)」
아포칼립스가 다른 이들의 필살기와 오의에 당해 너덜너덜한 상태가 되자 화살을 쏘아 올린 가이오몬. 국린에서 벗어난 기의 화살은 이내 하나의 흑룡의 모습을 취했고, 그것을 본 아포칼립스는 있는 힘을 끌어 모아 방어막을 형성했다.
상대를 꿰뚫으려는 한 마리의 흑룡과,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형성된 방어막이 부딪쳐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소음을 내고 주변을 뒤흔드는데 흑룡이 방어막을 깨부수고 아포칼립스를 관통했다.
“크억-!”
“성… 공했나?”
아포칼립스가 피를 토하며 땅에 주저앉자 조심스럽게 말을 하듯 중얼거리는 가이오몬. 다른 디지몬들 역시 그와 같은 심정으로 아포칼립스를 쳐다보면서 한편으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 때, 아포칼립스의 십이면체 육체에서 스파크가 일어나더니 금이 가면서 검은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아무래도… 육… 체가 버티질 못하고…… 폭발… 할 모양이… 로군…. 쿨럭-!!!”
“자폭을 할 셈인가?”
“자… 폭? 웃기는… 소리하지… 마라…! 내가… 아무리 못된 짓… 을 많이 했지만… 자폭만은… 하지 않는… 다! 으… 흐흐흐흐, 그래… 죽고 싶지 않다면… 빨리 여기를 벗어나는 것이… 좋을 거다.”
피를 토하면서 계속 말을 하는 아포칼립스가 탈출을 언급하자 그들은 황급히 대형 워프 게이트를 준비해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했다. 국린을 집어넣고 워프 게이트를 준비하는 그들을 지켜보던 가이오몬은 그에게 말을 거는 오라클을 목격했다.
“묻고 싶은 게 있네.”
“…….”
“어째서… 어째서 『우리들』을 배신한 겐가?”
“…그걸 묻고… 싶었나?”
“부디 답해주게.”
“나로서는 답… 을 해줄 수… 없어…. 난 그… 저 일부일… 뿐이니까….”
“그렇군. 허면 잘 가게나.”
이 대화를 끝으로 오라클을 등을 돌렸고, 가이오몬 및 그 외의 디지몬들과 함께 워프 게이트를 타고 밖으로 이동했다. 그들이 이곳에서 사라진 후에 혼자 남은 아포칼립스는 잠시 동안 멍하게 있다가 갑자기 광소를 터트렸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금이 가 있는 십이면체 육체가 박살이 나면서 폭발을 일으켰다. 아포칼립스가 본거지로 삼은 성과 그 주변을 통째로 소멸시킬 정도의 대폭발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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