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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로드나이트몬이 운영하는 가게로 준, 류이치, 유코, 진과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 디지몬, 레이븐, 제스몬과 시스터몬 자매, 피닉스가 방문했다. 잠시 로드나이트몬과 대련을 가졌고, 결국 그의 인정을 받아 VIP급의 대우를 받게 됐다.
목욕을 마치고 나오자 로드나이트몬이 미리 준비한 유카타가 놓여 있었고, 타치바나 형제와 류이치, 유코, 피닉스는 그것을 입었다. 사이즈가 지나치게 작거나 크지 않아서 편안함을 느꼈는데, 이는 로드나이트몬이 세심히 살펴본 뒤에 마름질을 하라는 명령을 나이트몬에게 내렸기 때문이었다.
“참, 옷은 어디에 있나요?”
“직원들을 시켜서 세탁시켰어. 내일이면 입을 수 있을 거야.”
“뭐, 당분간은 이 옷을 입고 있어야겠네.”
“편하니까 좋지.”
“그건 맞는 말이야.”
탕에서 나올 때, 흰색의 대리석 가면을 쓴 피닉스가 진의 뒤를 이어서 말했다. 그녀도 디지털 월드에서 유카타를 입는 적은 처음이라 살짝 설레고 있었다. 다만 겉으로는 드러내지는 않을 뿐이다.
어쨌거나 로드나이트몬의 명령을 받든 직속 부하 겸 온천장 직원들이 저녁을 차려서 가져왔다. 모두… 특히 로드나이트몬과 대련을 한 디지몬들이 기력을 회복하고자 엄청나게 먹어댔다. 대련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과 가면 아래 부분을 분리한 피닉스는 기본 속도로 먹기 시작했다.
“…이제 다 먹은 듯하니, 앞으로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지.”
“7대 마왕 말인가요?”
“그래. 용병들의 공격 회수가 꽤 많이 줄어들었으니, 이제 슬슬 그들이 나설 거야.”
“현재 상태로 7대 마왕과 맞설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자면… 무리지. 좀 더 힘과 세력을 키워야해.”
피닉스가 한 치의 거짓이 담겨있지 않은 말을 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터라 반발은 없었다. 그래서 머리를 맞대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대책을 의논했다.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의 디지몬들보다 싸움 경험이 많은 제스몬과 레이븐, 아직 어리지만 천재로서의 재능을 지니고 있는 류이치, 정체가 불명이지만 여러모로 믿음직한 피닉스, 가끔씩 기발한 의견을 내는 준, 유코, 진, 그리고 조용히 지켜보다가 은밀하게 조언을 해주는 로드나이트몬.
덕분에 많은 대책이 마련되었고, 어느새 바깥이 어두컴컴해지자 이쯤에서 의논을 마치기로 했다.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제스몬과 시스터몬 자매, 레이븐이 지정된 방으로 향했고, 피닉스는 도중에 밖으로 나가 퀸젯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에 있을 생각이야?”
“예. 점검이야 끝낸 지 오래지만, 혹시라도 문제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런가. 하는 수 없군.”
피닉스와 잭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돌연 통신기에서 알림이 울렸다. 가장 가까이 있던 잭이 버튼을 누르자 액정이 켜지면서 붉은색의 드레드 헤어가 눈에 띄는 닌자 한 명이 나타났다.
“무슨 일이야?”
“7대 마왕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후마의 말에 잭은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고, 피닉스는 진지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후마가 알아낸 정보를 들었다. 그리고 피닉스의 부탁을 받은 후마는 7대 마왕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자에 대해 알아내려고 했으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는 말을 했다.
“역시 보통이 아니로군.”
“어떻게 할까?”
“…아무런 준비도 없이 벌집을 건드릴 수는 없지. 당분간은 내버려둬.”
“그러지.”
적어도 7대 마왕과의 일이 갈무리될 쯤에 다시 조사하자는 식으로 말하는 피닉스. 후마 역시 생각이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통신이 완료되면서 모습이 사라졌다. 그런 뒤에 피닉스는 온천장으로 돌아갔고, 잭은 몇 번 더 점검을 하고는 퀸젯 안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
다음 날.
모두 차례대로 일어나고, 간단히 씻고, 뽀송뽀송해진 옷으로 갈아입고, 방 밖에 나온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제스몬, 시스터몬 자매, 레이븐, 피닉스는 로드나이트몬과 합석하여 아침을 먹었다.
“…식사하는 도중에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문제라도 생겼나?”
“7대 마왕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만약을 대비하여 식사를 잠시 멈춘 그들은 피닉스의 말을 듣고 흠칫하며 표정이 굳어졌다. 하마터면 사레가 들거나 체할 뻔한 상황에서 한 명씩 서서히 침착해지더니 어제 논의했던 대책을 다시 언급했다.
그 사이에 나이트몬이 직원 겸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려 음식이 놓여있는 상을 내가게 했다. 그들의 식욕이 떨어진 것을 깨달았고, 그의 예상대로 더 이상 음식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쨌거나 피닉스가 기존의 대책에 새로운 방법을 추가하는 것으로 수정하고 비장의 수가 있음을 알렸다.
“그 비장의 수라는 건….”
“아직은 알려줄 수 없어. 드러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라야 비장이라는 의미가 있으니까.”
“그러네요.”
“…떠날 건가?”
“예. 그래야겠죠.”
로드나이트몬은 그들의 사정을 알고는 있지만, 내심 아쉬운지 굳이 물어봤다. 이에 준이 다른 이들을 대표하여 대답을 했다. 아스카의 조카로부터 재차 확인을 받게 되자 로드나이트몬은 허탈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생각 같아서는 도움을 주고 싶지만, 입장이 다르다 보니 도와주기가 어려워.”
“알고 있습니다.”
“어제 조언을 해준 것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맙군. …잘 가도록 해.”
대화를 나누면서 밖으로 나온 그들은 퀸젯에 탑승했고, 로드나이트몬은 배웅을 하면서 작별인사를 했다. 이윽고 퀸젯이 이륙하더니 고속으로 비행하여 떠나갔다. 홀로 남게 된 로드나이트몬은 하염없이 지켜보다가 온천장으로 돌아갔다.
*
디지털 월드의 중심부.
로드나이트몬이 운영하는 온천장과 멀어졌고, 이제 7대 마왕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여러 지역 중에서 어디로 갈 지에 대해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제스몬, 시스터몬 자매, 레이븐, 피닉스는 퀸젯 안에서 논의를 했다.
그러던 중에 운전석에서 요란스러운 경고음이 들려오더니 퀸젯의 균형이 흐트러졌다. 다들 주변의 물건을 붙잡고 있어서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다치지는 않았다. 잭이 재빠르게 보조 엔진을 작동시키고, 피닉스가 능력을 사용하여 퀸젯을 보호하면서 지상으로 착륙할 수 있게 도와줬다.
“파손 상태는 어때?”
“오른쪽 날개는 제 역할을 못하게 됐습니다.”
“날 수 없게 됐군. 하는 수 없나.”
“『그것』을 실행할 생각입니까?”
“…그럴 수밖에 없겠지. 준비하렴.”
보관해두고 있던 「아바(ABBA)」와 「도화금편(桃花禁鞭)」을 챙긴 피닉스가 앞장을 서자 잭이 운전석에서 나와 수많은 종류의 총기를 꺼냈다. 이어서 준, 류이치, 유코가 크로스로더를 손에 쥐었고, 제스몬과 시스터몬 자매, 레이븐이 세 명의 아이와 진을 호위하듯이 둘러싼 뒤에 다 함께 밖으로 나갔다.
“이런. 많이도 끌고 왔군.”
“세상에나!”
마린데비몬(마린데블몬), 기가드라몬, 데비드라몬(데블드라몬), 메가드라몬, 아이스데비몬(아이스데블몬), 사이크로몬(사이크론몬), 델타몬, 데비몬(데블몬), 스컬그레이몬, 부기몬, 이블몬, 페레스몬, 판토몬(팬텀몬), 오오쿠와몬(왕쿠가몬), 오로치몬, 레어몬으로 구성된 수만의 대군을 러스트티라노몬, 잔바몬(황금무사몬), 푸쿠몬이 이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뒤에는 디지몬 셋이 서 있었다. 한 명은 붉은색의 수도복을 입고 있으며 머리에는 한 쌍의 뿔, 등에는 보라색의 날개 두 장이 달려있었다. 다른 한 쪽은 거대한 입과 몸통을 가진 붉은색의 악어로 꼬리가 두 개로 갈라져있었다. 마지막 한 명은 그 동안 자주 싸워서 안면을 익힌 베르제브몬이었다.
“베르제브몬 옆에 있는 디지몬은?”
“7대 마왕의 『임시』 수장인 데몬, 거대 악어 쪽은 리바이어몬이야.”
“…소식은 들었다만, 정말로 네 아버지와 닮게 진화했구나. 바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외삼촌.”
크로스로더 밖으로 나온 디지몬들이 다소 동요를 하고 있을 때, 데몬이 베르제브몬(바알몬)과 대화를 나눴다. 데몬은 리리스몬의 오빠이니 그녀의 아들인 베르제브몬(바알몬)은 자신에게는 조카가 되는 것이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대다수가 외삼촌과 조카 간의 대화에 집중하고 있을 때, 피닉스는 능력을 사용하여 퀸젯을 서서히 띄우기 시작했다. 엔진 부분의 철판이 떨어져나갔고, 타이밍을 맞춰서 모니터몬 셋, 메일버드라몬, 볼프몬, 더스크몬이 엔진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전섬」
「플라즈마 캐논」
「리히트 쿠겔」
「데스게이즈」
뒤늦게나마 퀸젯이 이쪽으로 날아오는 것을 눈치 챈 그들은 대응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엔진이 과부하를 일으키면서 주변 일대가 폭발로 인해 발생한 화염에 휩싸였다. 그나마 피닉스와 데몬이 각자의 아군을 보호하고자 방어막을 형성했는데, 7대 마왕 측은 수가 너무 많아서 모두를 보호하는 건 불가능했다.
“수가 꽤 줄어들었군.”
“그래도 절반 정도는 남아있지만요.”
“엔진을 핵융합로로 정한 것이 다행이었군.”
“이동 수단을 폭발시키다니!”
“배수진을 친 건가? 죽을 각오가 되어있다는 거로군.”
“아니, 살아남을 각오를 하고 있지.”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절반으로 줄어든 대군이 적을 향해 돌진했다. 그래서 피닉스가 사이크로몬, 델타몬, 부기몬, 페레스몬, 판토몬, 오로치몬, 레어몬에게 손을 뻗어 스스로를 공격하거나 주변의 디지몬들을 공격하게 만들었다. 그런 뒤에 「아바」와 「도화금편」으로 타격을 입혔고, 잭이 총을 쏴서 그녀를 지원했다.
「길티 블랙」
「프로스트 클로」
「그라운드 제로」
「시저 암즈 Ω」
「데스 클로」
「크림슨 네일」
「스크래치 비트」
피닉스의 전자기장 제어 능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일곱 종류의 디지몬들이 공격을 퍼부었다. 마린데비몬이 입에서 맹독의 먹물을 발사했고, 아이스데비몬이 냉기를 휘감은 팔을 뻗었고, 스컬그레이몬이 뼈로 이루어진 몸을 발사대로 삼아 등에 달린 미사일을 발사했고, 오오쿠와몬이 양팔의 집게로 잘라버리려고 했으며, 데비몬이 양팔을 자유자재로 늘려서 몸을 꿰뚫으려고 했고, 데비드라몬이 거대한 발톱으로 난도질하려고 했고, 이블몬이 날카로운 다섯 개의 손가락을 휘둘렀다.
[샤우트몬! 바리스타몬! 도루루몬! 스타몬즈! 베르제브몬(바알몬)!]
[그레이몬! 메일버드라몬! 사이버드라몬!]
“디지크로스!”
“샤우트몬X4B!”
“메탈그레이몬 + 사이버 런처!”
[다크나이트몬!]
“크로스 오픈!”
“스컬나이트몬! 데들리액스몬!”
준이 다섯 디지몬을, 류이치가 세 디지몬을 합체시키고, 유코가 다크나이트몬을 분리시켰다. 그런 뒤에 제스몬이 검을 한 번 휘두르는 것으로 일곱 종류의 디지몬의 공격을 분쇄시켰다. 마린데비몬과 스컬그레이몬을 제외한 이들의 팔이 절단됐고, 그 틈을 노려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측 디지몬들과 시스터몬 자매, 레이븐이 일제히 필살기를 퍼부었다.
「충격날개」
「그랜드 시스터 크루스」
「제네시스 미러」
「에아오베룽」
「츳코미 펀치」
「화탄」
「수룡」
「풍차」
「아쿠아 레이지」
「스피어 니들」
「윙 엣지」
레이븐이 두 날개를 회치면서 충격파를 일으킴과 동시에 들이박는 것을 시작으로, 시스터몬 자매가 「앤서니」와 「크로스 바비」를 이용한 합동 공격을 가했고, 메르큐레몬(머큐레몬)이 「아이러니의 방패」로 적의 공격을 반사시켰고, 더스크몬이 양손에서 뽑은 두 자루의 요도인 「보르트 에볼트온」으로 적을 베어서 힘을 흡수하고는 자신의 것으로 삼았으며, 베츠몬이 상대를 탈진시키는 펀치를 날렸고, 모니터몬 셋이 얼굴(액정)에서 불덩어리, 물대포, 바람을 내뱉었고, 데들리액스몬이 강력한 용해액을 토해냈고, 스컬나이트몬이 작은 신체를 이용하여 상대의 품에 뛰어들면서 양팔과 일체화된 두 자루의 창을 연속으로 내질렀고, 스패로우몬이 고속으로 궤도를 변화시키면서 적을 스쳐감과 동시에 날개로 베어버렸다.
「블록케이드 시드」
「츠바이 지거」
「메테오 댄스」
「쿠사나기」
「데커드 런처」
「사이버 기간틱 런처」
알볼몬이 가슴의 구멍에서 거대한 씨를 발사했는데, 거기에서 싹이 트더니 담쟁이덩굴로 자라 간신히 살아남은 일곱 종류의 디지몬들을 속박했다. 그 틈에 볼프몬이 두 자루의 「리히트 슈베르트」를 연결하여 쌍인검의 형태로 만들고는 여러 명(마리)를 베어버렸다. 이어서 바로몬이 하늘에서 운석들을 쏟아져 내리게 만들었고, 슈리몬(수리몬)이 등에서 거대한 수리검을 꺼내서 던졌으며, 데커드라몬이 등에 탑재된 대포에서 여러 종류의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여 공중으로 이동하려는 적을 격추시켰다. 마지막으로 메탈그레이몬이 지금까지 가만히 있으면서 에너지를 사이버 런처에 응축했고, 한 줄기의 굵은 광선으로 방출했다.
「레인 스트림」
「샐러맨더 브레이크」
「이터널 니르바나」
「플라워 캐논」
「이가류 수리검 던지기」
「카오스 플레어」
메탈그레이몬의 필살기에 많은 수가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생존한 이들이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라나몬이 호우를 일으켜 한 곳에 집중시켰고, 아그니몬이 화염으로 이루어진 선풍각을 날렸고, 와이즈몬이 양손에 띄우고 있는 「시공석」을 발동시켜 적을 봉인했고, 리리몬(릴리몬)이 꽃잎 형태의 총구에서 에너지탄을 발사했고, 이가몬(닌자몬)이 거대한 수리검을 던졌고, 샤우트몬X4B가 마무리를 짓고자 「베렌헤나 SDX」에서 강력한 에너지탄을 발사했다.
이것으로 수만의 대군은 일부만 남은 채로 소멸됐다. 그나마 간신히 목숨을 부지한 이들은 피닉스와 잭으로 인해 죽은 동료들의 뒤를 따라갔다. 이제 남은 건 지휘관으로 보이는 러스트티라노몬, 잔바몬, 푸쿠몬이었다.
“준!”
“유코.”
“응!”
“알았어.”
샤우트몬X4B와 스컬나이트몬, 그리고 류이치를 조용히 응시하는 메탈그레이몬과 생각을 같이하는 세 명의 아이는 크로스로더를 들었다. 이후 샤우트몬X4B와 스패로우몬이 합체하여 샤우트몬X5B가 되었고, 메탈그레이몬은 사이버드라몬과 분리한 뒤에 데커드라몬과 합체하여 데커그레이몬이 되었으며, 스컬그레이몬은 데들리액스몬과 디지크로스를 했는데 다크나이트몬의 모습이 아니라 데들리액스몬에 올라탄 형태였다.
“스컬그레이몬 기마 모드!”
「버스트 대시 스트림」
「플라즈마 데커드런처」
「키바 브레이버」
샤우트몬X5B가 잔바몬에게 「버닝 스타 크래셔」, 「메테오 임팩트」, 「카오스 플레어」의 삼단 공격을 퍼부었다. 데커그레이몬은 러스트티라노몬에게 팔의 캐논을 겨누더니 플라즈마 탄을 발사했다. 스컬나이트몬은 탄환과 같은 주행속도로 푸쿠몬에게 돌진하면서 베어버리고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형했다.
“스컬나이트몬 빅 액스 모드!”
「테러스 블래스터」
「타수옥문」
「니들 스쿠알」
양팔의 창이 어깨로 옮겨가면서 거대한 도끼로 변한 데들리액스몬을 손으로 쥔 스컬나이트몬이 공격을 하려는 순간, 상대방이 먼저 필살기를 날렸다. 러스트티라노몬이 등의 포대에서 전자포를 발사하여 데커그레이몬의 플라즈마 탄과 충돌시켰다.
그리고 잔바몬이 참마도인 「용참환」과 요도를 휘둘러 샤우트몬X5B의 공격을 막아낸 다음에 「용참환」으로 두 동강을 내려고 했다. 기세가 보통이 아니라서 방어는 어렵다고 여긴 샤우트몬X5B는 「스타 소트 DX」로 있는 힘껏 맞부딪쳤다.
푸쿠몬의 경우, 머리에서 강철의 가시를 일제히 날렸다. 어떠한 것도 구멍을 낼 것 같은 위력을 가지고 있는 터라 스컬나이트몬은 도끼를 빠른 속도로 휘둘러 강렬한 바람을 일으켰다. 대부분은 바람에 휘말려 지상으로 떨어졌고 나머지는 곧장 날아가는데 유코가 디지크로스를 해제하여 스컬나이트몬과 데들리액스몬으로 분리시켰다.
“못 본 사이에 많이 성장했군.”
“역시 우리가 나서야 한다니까!”
“자, 그럼 화근의 싹을 제거해보자고.”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마왕 셋이 개입하고자 했다. 궁극체 셋의 실력이 보통이 아닌지라 본의 아니게 시간을 끌고 있는데, 그들까지 상대하려면 정말로 곤란해진다. 그러한 생각을 하는 와중에 고대 10투사의 후예인 하이브리드체 디지몬 여섯 명이 앞으로 나섰다.
“우리가 저들을 상대하지.”
“그러면 우리는 마왕에게 집중해야겠군.”
[더블 스피릿 에볼루션!]
[슬라이드 에볼루션!]
[슬라이드 체인지!]
상대를 변경하여 샤우트몬X5B, 데커그레이몬, 상황에 맞춰서 디지크로스한 다크나이트몬은 각각 데몬, 리바이어몬, 베르제브몬과 싸우게 됐다. 반면 하이브리드체 여섯 디지몬은 궁극체 셋을 상대하기 위해 진화를 했다.
다만 카르마라몬, 페탈드라몬, 세피로트몬으로 변한 라나몬, 알볼몬, 메르큐레몬과는 다르게 아그니몬은 브리트라몬의 몸통과 정강이, 꼬리, 날개를 가지게 됐다. 볼프몬은 가름몬의 갑주를 더해서 중무장을 하였고, 더스크몬은 모습이 완전히 바뀌어 사자 형태의 검은 갑옷을 착용했다.
“아르다몬!”
“베오울프몬!”
“레베몬!”
「브라흐마스트라」
「리프 사이크론」
「츠바이핸더」
「에이비히 슈라후」
「럼블 브렌드 넘버 2」
「타이타닉 차지」
여섯 디지몬이 둘씩 짝지어서 궁극체 디지몬 셋을 공격했다. 러스트티라노몬을 대상으로 아르다몬이 「루드리 타르파나」에서 초고열탄을 연속으로 발사했고, 페탈드라몬이 머리 주변에 달린 갈색의 잎을 회전시켜서 발사했다.
이어서 잔바몬을 대상으로 베오울프몬이 두 개의 칼날을 가진 대형 검, 「트리니다드」를 광속으로 휘둘러 베어버렸고, 레베몬이 오른손에 쥔 창으로 강렬한 공격을 날렸다. 마지막으로 푸쿠몬을 대상으로 세피로트몬이 강풍을 일으켜 움직임을 봉했고, 카르마라몬이 동체를 경화시킨 뒤에 드릴처럼 회전하여 그대로 돌진했다.
“…셋 다 죽었군.”
“역시 고대 10투사의 후예라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우리의 상대는 되지 않아!”
러스트티라노몬, 잔바몬, 푸쿠몬의 죽음을 목격한 데몬, 베르제브몬, 리바이어몬은 덤덤하게 말을 하면서 샤우트몬X5B, 다크나이트몬, 데커그레이몬을 상대했다. 데몬은 마법을 사용하여 샤우트몬X5B의 공격을 막아냈는데, 빈틈을 보여서 옷이 찢어지게 되자 마음을 고쳐 잡고는 아공간에서 한 쌍의 도끼인 「흑염(黑焰)」을 꺼냈다.
“각오해라!”
“이런.”
데몬이 휘두르는 「흑염」을 「스타 소드 DX」로 간신히 막고 있는 샤우트몬X5B는 수세에 몰렸다. 다른 두 디지몬도 상황은 마찬가지인데, 데커그레이몬은 자신보다 덩치가 크고 힘도 강한 리바이어몬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그나마 화력과 방어력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었다.
다크나이트몬은 베르제브몬에게 밀리고 있는데, 그는 블래스터 모드가 아닌 기존의 상태에서 「베렌헤나」의 사격과 무술을 섞어서 공격을 가했다. 예전에 다크나이트몬이 자신의 아내(리리스몬)와 싸울 때, 희롱했던 일을 마음에 두고 있는 듯했다.
“젠장! 이래서는 오래 버틸 수가 없어!”
“그럴 필요 없다. 곧 모두가 죽게 될 테니까.”
데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들이 이끌고 온 대군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그들을 숨겨두고 있다가 지치거나 신경을 못 쓰고 있을 때, 불러내서 허를 찌를 생각이었나 보다.
세 마왕과 싸우고 있는 디지몬 셋을 제외한 이들이 대응을 시작했다. 처음은 피닉스인데, 아까처럼 금속 무기나 금속 재질의 신체를 조종할 수 없게 되자 퀸젯의 파편을 조용하여 급소에 찔러 넣었다.
“특수 코팅을 한 모양이로군.”
“정말이지… 번거로워!”
자신에게 달려드는 오오쿠와몬을 「이유태가(이라타가)의 검」으로 베어버리면서 불평을 하는 레이븐. 그 때, 대군의 일부가 타치바나 형제, 류이치, 유코를 노리고 달려들었다. 이에 제스몬이 네 명의 인간을 지키고자 나서려는 순간, 두 개의 빛이 번쩍이며 대군의 일부를 저지했다.
하나는 슬라이드 에볼루션을 하여 카이저레오몬이 된 레베몬이고, 다른 하나는 옛날 일본의 병사와 같은 차림을 한 노란색의 디지몬이었다.
“츠와몬인가!”
“그 분의 명령을 받들어 지원하고자 왔습니다.”
「슈발트 케이닛히」
「맨티스 댄스」
전신을 흑의 아우라로 감싼 채 돌진하는 카이저레오몬과 「맨티스 암」을 변형시키면서 춤추듯이 절단하는 츠와몬. 둘 덕분에 대군의 수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공격은 계속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샤우트몬X5B, 데커그레이몬이 데몬, 리바이어몬의 일반적인 공격에 당해 디지크로스가 해제됐다.
다크나이트몬은 현 모습을 유지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상처가 온 몸에 가득했다. 제스몬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지친 상태여서 카이저레오몬은 아르다몬, 베오울프몬처럼 더블 스피릿 에볼루션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피닉스가 손을 뻗어서 제지했다.
“지금부터 비장의 수를 쓸 거야. 모두 한 곳에 모이고, 눈을 감도록 해.”
“예?!”
“어서.”
피닉스의 단호한 어조에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 디지몬들은 스스로 또는 다른 이의 부축을 받아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모였다. 그 와중에 대군이 방해를 하려고 나섰으나 제스몬, 레이븐, 잭의 간섭으로 어찌할 수가 없었다.
모두 모여서 둥글게 무리를 지었고, 그들의 앞에 서 있는 피닉스는 가면 안에서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주위의 모든 물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또한 정체불명의 힘이 느껴지자 세 마왕은 즉시 후퇴명령을 내렸다.
“소용없어.”
[끼야아아악-!]
그러나 이미 때는 늦어서 피닉스가 힘을 방출했다. 강렬하게 빛나서 눈이 멀 정도였으나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제스몬, 시스터몬 자매, 레이븐은 미리 눈을 감고 있어서 무사할 수 있었다.
형인 진의 품에 안겨 보호받고 있던 준은 호기심이 생겨 천천히 눈을 떠서 피닉스를 바라봤다. 피닉스는 불사조 형태의 에너지에 휘감긴 상태였으며, 힘의 방출로 인해 대군이 분해되고 있었다. 그런데 에너지 안에 있는 피닉스는 평소의 모습과는 달랐다. 마치…….
“모두 들어라! 나는 더 이상 과거의 ■■■가 아니다. 나는 불이요, 생명이라. 지금 그리고 영원히. 나는 피닉스다!”
“크아악-!!!!!”
비명소리와 함께 대군은 원자 단위로 분해되었고, 세 마왕은 옷과 피부가 너덜너덜해졌다. 그나마 방어해냈기 때문에 그 정도로 끝난 것인데 피닉스가 손을 뻗어서 그들을 밀치고, 크로스로더를 작동시켜서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 소속의 디지몬들을 안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공간전이의 마법진을 두 개나 형성하여 적과 아군을 각기 다른 장소로 옮겼다. 세 마왕은 바다 속에 있을 것이며, 네 아이와 네 디지몬은 현실 세계<리얼 월드>에 있을 것이다. 불꽃처럼 일렁이는 에너지를 거둬들인 피닉스는 다시 공간전이를 사용했다.
이번에는 자신이 그들의 뒤를 다라 현실 세게로 이동했다. 목표지는 타치바나 형제의 집, 예전에는 타치바나 아스카가 거주했던 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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