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번역]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완결>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제4화 - 구교사의 디아블로스

호르스 2025. 3. 25. 12:43

“...좋아, 이걸로 준비 만전이다.”

그날 밤, 나는 바이저가 있던 폐옥에서 약간의 공작을 하고 있었다.

떠돌이 악마는 지명 수배되고 있어, 잡히거나 처형이 확인되지 않는 한 추적이 계속된다. 그래서 떠돌이를 권유한 후, 원래는 떠돌이 악마의 죽음을 날조 공작하는 게 요정파(妖精派) “내부”의 방식이다.

본래라면 좀 더 빨리 준비를 했을 텐데, 이 땅을 영역으로 삼고 있는 악마가 형편없이 느리다. 그래서 이렇게 날을 잡아도 들키지 않는다. 뭐라고 하는 게 좋을까, 게으름 피웠더니 드래이그한테 혼났다.

이야기를 되돌린다. 통상적이라면 몇 번이나 행동하면 위조가 드러나겠지만, 악마 상대로는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걔네들, 상당히 강하고 유명한 떠돌이 악마 이외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우리 쪽 엉터리 연금술사가 준비한 가짜 시신을 던지고, 돼지의 피에서 생성한 가짜 피를 뿌리면 사건 현장은 완성. 나머지는 마력을 방출하면... 빨리도 왔군.

[파트너, 이 땅의 영주가 왔다. 떠나지 않는 건가?]

“기다려, 드래이그. 나의 임무는 전연 시체 위조뿐만이 아니야. 정보 수집도 겸하고 있어.”

나는 부적(札)을 호주머니에서 꺼내 들고, 미리 만들어 놓은 진흙 인형에 세트했다.

“자, 어디까지 싸울 수 있을지 보여 달라고. 리아스 그레모리 씨와 유쾌한 권속 분들.”

*

잇세이가 준비를 마치고 몇 분 후. 여기서 드디어 오컬트 부원들은 폐옥에 도착했다.

그녀들은 평소대로 오컬트 부원의 부실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고, 별안간, 강력한 악마의 기척을 느꼈다.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다. 이미 바이저는 죽어 있었으며, 일을 저지른 존재는 그림자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어머어머. 또 앞지름을 당했네요.”

“...이달 들어 5번은 넘고 있습니다.”

“......그러네.”

분한 듯한 얼굴을 한 리아스가 말했다.

강력한 악마의 기척을 느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벌써 수십 번도 감지했고, 몇 번이고 탐색했다.

하지만 언제라도 도착한 이후에는 모두 끝나있었다. 얼마나 화려하게 시신을 파손해도, 목만은 눈에 띄는 곳에 남겨둔다. 마치 과시하는 것처럼 말이다.

라이스는 참을 수가 없었다. 마치 전리품을 빼앗은 것처럼, [어때? 내 쪽이 사냥을 잘 하지. 너희들이 둔한 거야.] 같은 바보 취급을 받고 있어서 견딜 수 없이 불쾌했다.

“...도대체 누가?”

리아스는 짜증을 내면서 중얼거린다.

그 때였다. 마루에서 갑자기 뭔가가 뛰쳐나왔다.

“고오오오오렘.”

그것은 잇세이가 조금 전까지 만들어놓은 진흙 인형, 3체의 골렘이었다.

*

[있잖아, 파트너, 어째서 골렘을 꺼낸 거야?]

어느 방의 방 하나. 우리는 미리 장치해둔 감시 카메라로부터 이 땅을 관리하는 악마, 리아스 그레모리의 싸우는 풍경을 관찰하고 있는데, 드래이그가 갑자기 새삼스러운 질문을 했다.

“보다시피 정보수집이야. 그 망할 백발 볼기룡황(クソ白髪ケツ龍皇)에게 부탁한 거야.”

[......너희들 정말 사이가 안 좋으면서도 일에 관해서는 협력적이구나.]

시끄러워. 나라고 일 이외에는 저런 빌어먹을 놈의 부탁 따위 절대로 들어주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이 땅의 악마나 인외의 강함은 나도 알고 싶다고 생각해. 이것은 좋은 기회야. 정보를 토설해주거든.”

이 땅은 일본이며, 본래라면 토지신이나 일본의 도깨비와 신의 관리 하에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왠지 이 땅은 젊은 악마이기도 한 리아스 그레모리가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지배하고 있다곤 해도, 딱히 마을의 인간을 지배하에 두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영역인 것이다. 그래서 무허가로 여기에 진입한 인간 이외의 종족(나는 인외라고 부른다), 신기 사용자나 마법사 같은 인외와 관련된 인간을 배타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뭐, 그런 것에 모든 인외나 인간이 동의하지는 않은 터라 거의 힘을 내세우지만.

이야기를 되돌린다. 나는 이 거리를 영역으로 두고 있는 리아스 그레모리의 수완을 알고 싶다.

솔직히, 이 마을의 경비는 엉성함과 같다. 떠돌이 악마뿐만이 아니라 타천사나 악령 같은 게 마음껏 들어와서 나나 부하들이 저놈들을 대신해서 처리하고 있다.

원래라면 저 여자의 일이였는데, 일이 늦어서 맡길 수 없었다. 어물어물거리면 죽는 사람이 몇 명이나 나온다.

들킬 위험도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이 피로 얼룩지는 것보다는 만 배 낫다. 어차피 들키지도 않고.

뭐, 나는 그 여자에 대해 그다지 좋은 감정이 없다. 정말로 왜 저 녀석이 이 마을을 관리하는 거냐고?

관례대로라면 미성숙한 악마는 명계의 학교에 다니고 있을 터이다. 상급 악마의 자식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왜 저 녀석은 교관이나 조력자도 없이 이 마을을 관리하고 있는 거지?

[영웅파에게 받은 자료를 보지 못한 건가? 저 아가씨는 일본과 가까운 가문(親日家)이고 일본의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권력과 돈의 힘을 사용해, 이 땅에서 영지 관리를 배운다는 명목으로 여기 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건 또 귀찮구나.”

제멋대로 하는 아가씨도 아가씨이지만, 그런 자녀에게 땅의 관리를 전부 맡긴 악마 사회도 어떻게 된 건가. 보통은 감독 같은 거 붙이잖아.

그리고 아가씨도 좀 이상하다. 그녀는 양갓집의 딸로, 그 집안을 이어 악마의 사회에 큰 영향을 가져오게 된다.

말하자면 귀족이다. 당연히 소양을 갖추고자 상응하는 학교에 다니고, 훈련을 해야 한다. 재학 중에 인맥을 만드는 것도 필요할 터다.

그런데 일본에 거주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여기에 오다니... 정말로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여행으로 참아라.

“토지의 운영 능력은 괴멸적. 그럼 이번에는 전투 능력이다.”

전파장의 마력을 날려서 골렘을 움직인다.

최초의 목표는 그녀의 부하의 한 명, 토죠 코네코(塔城小猫)다. 데이터에는 높은 방어력과 괴력을 자랑한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나의 골렘을 공략할 수 없어.

“...훗.”

골렘이 그 주먹을 토죠의 작은 체구에 내동댕이친다. 하지만 예상 외로,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코웃음을 친다.

“날아가 버려.”

토죠는 골렘의 팔을 붙잡고, 그 작은 몸에 어울리지 않는 괴력으로 내던졌다. 그 앞에는 검을 겨눈 남학생과, 손에서 전기를 발하는 여학생이 있었다.

확실히 남자는 키바 유우토(木場裕斗)였지. 뛰어난 검술을 자랑하고,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속 이동이 가능하다고 정보에 있다.

여학생은 히메지마 아케노(姫島朱乃). 마술에 능통하며 특히 전격이 특기라고 한다.

“좋은 느낌이야, 코네코 쨩.”

“이걸로 끝이에요.”

키바가 정보대로 굉장한 스피드로 베어버렸고, 이어서 히메지마가 전격을 발했다.

과연. 기본 스펙은 평균적인 젊은 악마보다 높네. 만약 바이저라면 벌써 죽었겠지.

하지만, 그게 어쨌다는 거야?

솔직히, 바이저는 그다지 강하지 않아. 오히려 내가 본다면 송사리의 부류다. 그 정도로 만족한다면 이 마을을 도저히 맡길 수 없어.

“스펙이 높은 것은 이해했다. 그러면 기술 쪽은 어떨까? 제대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지 보여줬으면 하는데.”

다시 전파상의 마력을 발하여 명령을 내렸다. 이번에는 약간 진심으로 가겠다고.

이 골렘 자체는 그다지 강하지 않지만, 너희들이 쓰러뜨릴 수 있을까?

*

“뭐... 뭐야, 이 골렘!?”

바이저가 잠복하고 있다고 생각한 폐옥. 우리는 아가레스 대공의 의뢰로 향했다.

하지만 목적지에는 아무도 없었다. 있었던 건 바이저의 시체와 바이저를 쓰러뜨린 범인이 남겨놓은 골렘 뿐.

그리고 골렘은 무례하게 우리에게 공격을 했다.

“영지를 멋대로 휩쓰는 것에 멈추지 않고, 이번에는 우리에게 송사리를 보냈다는 거야?”

“...혹시 우리들을 얕잡아보는 거야?” 

“어머. 그건 안 되겠네요.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정말로 얕보는 상대네. 다소 응석을 부린다면 사과만으로 용서해줄 수 있겠지만, 사고가 지나쳤어. 이번에야말로 찾아내서 숯덩이로 만들어주겠어!

우선 이 골렘의 철거부터야. 공격력도 방어력도 코네코가 위. 스피드와 기술은 말할 것도 없다.

패배할 요소는 하나도 없어. 여기서 처리하렴!

““예!””

두 사람은 동시에 골렘에게 향했다. 스피드가 빠른 키바가 먼저 따라잡아, 검을 휘둘렀다.

이겼다. 나는 그의 검을 보고 확신했다.

유우토는 마검창조라는 특수한 무기, 신기를 소지하고 있다. 이로써 다양한 효력을 가진 마검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제한이 있고, 만들어낸 마검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사라져버리지만, 그래도 강력한 힘에서는 변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유우토 자신의 검술과 스피드. 그는 검호에게 직접 수행 받은 덕분에 멋진 기능을 자랑한다.

다종다양한 마검에 그 자신의 탁월한 기술. 이 두 가지가 더해지면 저런 진흙 인형 따위 딱 두 동강이 난다.

그대로 잘게 썰어버리렴!

가키이이이이이은!

“어?”

하지만, 유우토의 검이 간단히 멈춰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