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변경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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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발리는 금수의 갑옷을 입고, 음속을 넘는 속도로 악마 영토 상공을 날고 있었다.
목표는 아그레아스(アグレアス)의 공중 정원.
그 공중 정원에서 악마의 말의 소재가 되는 결정체가 만들어졌으며, 그곳에 마왕 두 명이 있다는 첩보를 손에 넣었다.
아쥬카 벨제부브(바알제붑)을 죽이고, 아그레아스를 파괴하여 두 번 다시 악마의 말을 만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이천룡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아그레아스에 포격을 가해 구멍을 뚫으려고 한다.
순간, 발리를 향해 검은 마력탄이 쏘아졌다.
공중 선회하여 탄환을 피하고, 쏘아진 방향으로 눈을 돌렸다.
"……드디어 만났군, 백룡황."
"……왔군, 거짓된 마왕놈."
천천히, 아그레아스 위에서 내려오는 서젝스와 발리.
"……너하고는 한 번 이야기하고 싶었다."
"……."
도박장(鉄火場)에서 길고 오랜 이야기를 한다니 바보 같다고는 생각하지만,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이쪽도 마찬가지이므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너희들은 우리를 무능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너희가 아직 왕이 되었을 때의 고생을 모르기 때문이다. 왕이 되면 어차피 똑같이 되어버린다."
"그러니까 우리가 풋내기라서, 자기 자신을 과신한다는 건가?"
발리와 알비온은 나란히 한숨을 쉬었다.
"뭐, 확실히 우리에게도 부족한 점은 얼마든지 있어. 그러니까 남의 일을 왈가왈부할 정도로 우리도 오만하진 않지만…… 너희들은 너무나도 심해."
"애당초 너희는 국가 원수로서 본연의 자세가 틀렸어."
"너희는 어중간해. 왕으로서 산다는 것으로 종족을 지킨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종족의 이익보다 가족 편애(身内贔屓)만 우선한다."
"그게 뭐가 잘못됐지!? 가족을 우선시하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
"당연하지. 지금까지 희생을 옳다 해놓고, 자신이 그 입장이 되면 부정한다. ……위에 선 자로서 본보기가 안 되잖아."
왕이 된 이상, 무언가 더러운 수단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국면이 있다.
악마의 경우 클레리아의 한 건일 것이다. 악마의 말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아무런 죄도 없는 귀족 악마를 희생시켰다. ……뭐, 그게 정말로 올바른지는 별개이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그들은 자기 백성을, 누군가의 백성을 희생시켰다.
그런 주제에, 자기들의 차례가 되면 싫다고 한다. ……그런 말이 통할 것인가?
"우리라도 사실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노력하면 돼. 일을 빼먹고 여동생을 만날 시간이 있다면, 그 노력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너희들은 하지 않았다."
만약 제대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면 이야기는 별개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평소에도 그들은 일을 게을리하고, 문제를 방치하고, 지금까지 도망쳐왔다. 그런 놈이 열심히 한다고 말해도 납득하겠는가?
작자에게는 이 남자가 [여동생을 만나는 일 > 백성의 목숨]으로 보여진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포즈만 취하는 것이다. 왕으로서의 책무를 포기하고, 그 외상값을 딴 사람에게 지불하게 해놓고는, 너희들 자신은 해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그게 가장 짜증나."
"그 밖에도 인간의 편인 척하는 것도 짜증나. 너희는 부당한 떠돌이나 전생 악마 정밀도를 봐도 못 본 척하고, 화평의 때에도 인간의 보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주제에 나는 인간의 편입니다 태도(ムーブ) 취하고 말이야. ……정말로 짜증나."
"특히 전생 악마는 너희 백성이잖아. 그런데 그 문제를 못 본 척하고 놀고만 있었어. ……왕으로서 할 마음이 없다는 것이 완전히 드러났지."
그들은 일을 하는 척, 인간이 좋다는 척만 하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그것이 또.
만약 그렇지 않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대로 일을 한 예나 인간의 편을 든 구체적인 예를 보여주길 바란다.
"안다고 입을 놀리지 마! 내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입에 발린 말은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라. 여동생에게 응석부릴 기회는 충분히 있었지. ……그러한 게 포즈뿐이라고 말하는 거다."
"~~~~~~~~읏."
"너희들은 왕으로서의 책무를 태만히 하면서, 왕으로서의 권리만을 내세웠다. 그런 주제에, 뭔가 불편함이 있으면 그런 식으로 피해자 얼굴을 한다."
"너희들은 포즈뿐이다. 왕이 되어 종족을 이끈다는 포즈를 취하면서, 하는 것은 소꿉놀이. 뭐든지 다 속은 텅 비었고 포즈만."
"그 평화 협정도 그렇다. 인간의 편을 자처하면서, 내용은 인간의 가축 취급. 본심으로는 인간을 멸시하고,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니까 저런 하찮은 방안밖에 나오는 거다."
"그런 주제에 어떠한 행동을 하지 않고, 노력했다는 척하며 자신은 노력했다고 속이고, 할 일로부터 도망치고 있다."
"어중간하고 무책임하다. 그런 주제에 자신은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 내부를 안 보네 너희들 4대 마왕은."
가차없이 내뱉은 마왕에 대한 매도. 그것이 결정타가 되었는지, 서젝스의 날카로운 시선이 발리들을 향했다.
"아무래도 대화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군…… 그레이피아!"
"……!?"
갑자기, 발리의 사각지대에서 나타난 그레이피아.
그렇다, 서젝스의 목적은 처음부터 이거였다.
은닉 마법을 건 전이로 눈치 채지 못한 채 사각지대에서 숨어들어, 그녀가 가장 숙련되어 있는 칼로 죽인다. 그런 작전이었다.
참고로 이것을 생각한 건 그레이피아였고, 지시하거나 준비를 갖춘 것도 그녀였다.
그대로 그녀의 칼은 발리 쪽으로…….
향하지 않고 도중에 방향 전환. 서젝스에게 꽂혔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통증 때문인가, 혼란 때문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서젝스는 얼빠진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어째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인 그레이피아가?
있을 수 없다, 이런 일이 있어서 좋을 리가 없다.
어째서… 어째서!?
"그레이피아…… 이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숨을 가다듬고, 냉정함을 어떻게든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목소리까지는 생각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 낮고, 떨리는 목소리가 된다.
대조가 되는 그레이피아는 바리의 곁으로 향했고, 그를 가슴 너머로 끌어안고 풍만한 가슴을 대고, 발리의 손을 잡고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게 한다.
"본 그대로야, 서젝스. 나는 이쪽에 붙었어."
"……몰래카메라(ドッキリ)라기에는 상당히 불쾌한 내용이군. 너에게는 밀리캐스라는 아이가 있어. 그리고 마왕의 아내이기도 해. 정정하려면 지금이야."
"어머, 지독하게 마왕으로서의 역할을 땡땡이 쳐놓고 이제 와서 마왕 얼굴? 제일 당신은 이제 마왕이 아니게 될 테니까."
"…………."
서젝스는 발리를 사살할 것처럼 노려봤다.
"말했잖아, 너는 어중간했어. 어중간하게 사랑을 하고, 자기만 만족하고, '사랑해줬다'는 생각에 잠겼고, 뒤는 모르는 척. ……잘도 그런 걸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네."
"무엇을…… 말하는 거냐?"
"너는 아내에게도 동생에게도 백성에게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어. 네 방식대로 행복을 괴롭힌 놈은 얼마든지 있어. 그런데 너는 그 녀석들을 무책임하게 무시하고, 적당하게 하면서 '자신은 잘하고 있다, 얼마나 좋은 마왕인가'라고 착각하고 있는 거야."
"………………."
서로 적대시하는 두 사람.
서젝스는 이를 갈고 있으면서, 발리는 갑옷 너머로 쏘아서 꿰뚫을 듯한 시선을 보낸다.
"환히 들여다보여. 너의 얄팍함이. 진정한 너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 어중간한 짓을 하고 제멋대로 만족하고, 무책임하게 포기하고, 자기가 좋은 마왕이라고 믿고 있지. 그러면서 무언가 문제가 있으면 피해자 행세, 그것이 통하지 않으면 상대를 악인으로 몰아 비난하고, 자기 책임과 죄를 흐지부지하려고 하지…… 구역질이 나오는군."
작은, 그러나 열과 압력에 가득 찬 목소리가 주위에 울려퍼진다.
경멸, 증오, 질투.
얼마간의 감정이 얇게 들어간 말을 했다.
"웃… 기지마!"
분노의 소리와 함께 뿜어져 나오는 파멸의 마력탄.
기술도 분비물도 아닌 그저 방출.
마치 어린아이의 짜증처럼 뿜어져 나오는 검붉은 섬광은, 폭력적인 파괴력을 가지고 발리를 향해 엄니를 드러냈다.
[Divide]
"공간 단절 장벽."
공격을 예측한 발리는 즉각 방어한다.
상대의 공격을 반감하여 약화시키고, 그 위에 공간에도 간섭하여 장벽을 쳤다.
공간을 끊음으로써 단층을 만들어내고, 모든 공격을 차단하는 견고한 장벽을 형성시켰다.
얼마만큼 강한 마력의 광선이라 할지라도, 공간을 초월해서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건 불가능하다.
발리가 만들어낸 공간 단층에 검붉은 섬광이 충돌.
그 사이에 발리는 서젝스의 마력을 조금씩 빼앗고, 흡수할 수 없는 만큼은 날개에서 배출해 서서히 약체화시키고 있었다.
"백성을 사랑해? 가족을 사랑해? 악마를 사랑해? ……거짓말 하지마.
정말로 사랑한다면 어째서 더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 건데? 어째서 더 알려고 하지 않는 건데?
네가 말하는 사랑은 마치 소꿉놀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이가 고양이를 희롱해서 놀고 있는 정도의 사랑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유치(ミーハー)하잖아."
"닥쳐 닥쳐 닥쳐! 제멋대로 지껄이지 마!! 그러면 네 놈은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거냐!?"
"이봐, 그렇게 말을 돌려서 고약한 것에 뚜껑을 덮으려고 하네. 형편이 나빠지면 늘 그렇지. 비록 내가 나쁜 놈이라도, 네가 어중간하고 무책임하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텅 빈 자식이라는 것이 논파되지는 않았다고."
"~~~~~~~~~~~~~~~~~~!!!!!"
더욱더 몰아치는 말 공세.
냉정한 판단이 안 되고, 조금씩이지만 약체화 되어가는 마왕.
반대로 발리는 심신은커녕 마력에도 여유가 있는 데다, 그레이피아라는 원군까지 있다.
누가 이길지는 명백하다.
"이 애송이가……!?"
갑자기, 서젝스의 뒤의 공간에 구명이 열려, 거기서 누군가가 나타났다. 공간전이 해서 온 것이다.
나타난 것은 로브 차림의 여자. 체형도 얼굴도 로브로 푹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만으로 여자라고 서젝스는 판단했다.
"발리쨔~앙! 끝났어요♪"
서젝스의 앞에 도챠리(ドチャリ)하고 무언가 떨어지는 고깃덩이들. 그것은 서젝스의 자랑하는 권속들―― 이었던 것이다.
이제와서는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악마의 생명력 덕분에 간신히 호흡은 있지만 시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내 권속이…… 거짓말이야.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서젝스의 권속은 모두 마왕급의 실력을 가진 강자 중의 강자들이다. 그러나 그것은, 악마라고 하는 틀의 이야기다.
이 세계 위에서는 악마라는 종족은 그리 강하지 않다. 드래곤이나 신 따위, 악마를 뛰어넘는 종족은 꽤 있다.
그 위에 이번에는 온갖 종족이 삼대 세력을 무너뜨리려고 합심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 질도 우수한 상대에게 당하면 그렇게 된다.
"뭐냐… 뭐냐고 너희들은!!?"
"아아, 나? 난 말이야……."
팟(パサリ)하고, 여자가 로브를 벗어 던졌다.
그 민얼굴을 본 순간, 그는 얼굴이 굳어져버렸다.
"바…… 바보 같은……."
그것은, 본래 있을 수 없는 인물이었다.
"너만은…… 너만은 절대로 그렇지 않을 텐데!!"
함께 싸우고, 함께 지금의 세계를 만들어낸 동료…….
"야호~♪ 내가 정령파의 전 원수(元頭首), 세라포르 쨩이야~♪"
언제나의 아이돌 목소리. 하지만 어딘가 공격적인(ドスの効いた) 목소리로 그녀는 당당하게 배신 발언을 했다.
*
<작가 후기>
서젝스가 안티 당하는 이유는 리아스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① 매사에 무책임하고 어중간하다.
이것이 무능왕이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전생 악마 문제, 구마왕파의 정리, 살금살금 움직이는 귀족 악마, 외가 쪽 친정인 대왕파의 악마들. 해결해야 할 문제나 쓰러뜨려야 할 적이 내부에 있는데, 제대로 일하지 않고 방치하고 여동생을 만나러 가고 있다.
그래서 일하고 있어도 어중간한 정책밖에 안 하고, 구체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여동생이나 아내에게 이것저것 하고 있는 기색도 없다.
리아스를 지도하거나 감시하는 악마를 파견하지 않고, 좋은 연줄을 소개하지도 않고, 리아스를 위한 행동을 사전에 해주지 않는다.
애처가도 의문. 그레이피아가 잇세이와 혼욕해서 질투하거나 미묘한 반응이 없다.
② 마왕의 권력 남용
제대로 일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서 권리는 남용한다.
라이저의 결혼 때, 제멋대로 라이저에게서 결혼할 권리를 내기의 대상으로 삼았다.
대신 약혼자를 소개하거나, 라이저를 멈추는 등의 움직임을 취할 수 있었을 텐데.
③ 반성도 대책도 하지 않는다.
문제가 생겼는데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비슷한 사건이 매번 일어난다. 제대로 반성하고 대책을 세웠더라면 회피할 수 있었을 텐데.
④ 주변은 마왕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치켜세운다.
보통이라면 반란을 당하거나 단념되어 배반당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데, 아랫사람은 충성을 맹세하는 느낌을 내고 있다. 그렇다고 하기에는 아랫사람들도 제대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⑤ 포즈뿐
상기와 같은 일을 해놓고도 자신은 제대로 마왕을 하고 있다는,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있다.
이상의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리아스와는 달리 몇 백 년 전부터 성인이었고, 마왕이라고 하는 아가씨의 귀족놀이와 비교할 수 없는 책무를 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어째서 이런 게 왕 따위를 하고 있어"라고 생각하는 거겠죠.
<역자 후기>
본문 시작 전, 맨 위에 있는 글과 하멜른 감상란에 어떤 분이 그레이피아가 들고 있는 무기에 대해 코멘트를 남긴 걸로 봐서 작가님이 옥의 티를 수정하신 모양이네요.
그나저나 하일 요정파를 서젝스가 할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그레이피아와 세라포르가 하는 상황... 뭐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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