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관측자의 이야기 <완결>

관측자의 이야기 <속(續) 1>

호르스 2025. 3. 28. 14:12

 메긴기요르드(Megingjǫrð).
 우주에 있는 거대한 우주 정거장으로, 율릭 네이트 오언이 주도하고 지식 보존/보호 기관인 메이스(M.A.C.E.)가 보조하여 전투순양함 묠니르와 함께 만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인커전(중첩)이라는 세계 멸망의 현상으로부터 디지털 월드와 리얼 월드(현실 세계)를 구한 율릭은 이곳에 거주하며 요양을 하고 있었다.
 이치를 개조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몸에 담고 광범위한 현실 조작을 실행한 대가로 오른쪽 눈과 두 팔이 소멸되었기 때문이다. 묠니르를 타고 메긴기요르드에 가서 의료 기기와 유물을 사용하여 소실된 부위를 재생시켰다. 수술에 걸린 시간은 1일이고 재활에 걸린 시간은 29일이라 도합 30일, 즉 한 달이 걸렸다.
 
“으음.”
 
“율릭. 아직도 팔이 불편해?”
 
“평소와 달리 후유증이 오래 남아 있네. 이럴 줄 알았으면 치료를 좀 더 받을 걸 그랬나봐.”
 
“그러면 치료실로 갈 거야?”
 
“익숙지 않은 이질감을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겠지.”
 
“이번에도 저희가 안내하겠습니다.”
 
 블랙길몬, 테리어몬, 쟈자몬과 대화를 나눈 율릭은 파트너 디지몬 셋의 뒤를 따라 의료실로 이동했다. 거리가 가까워서 금방 도착했고 과학과 마법에 모두 능통한 의사에게 신경계 물리치료를 받았다. 단순히 저리다고 말할 수 없는 이질감이 많이 풀어지자 객실로 돌아가려는데 요원 한 명이 다급히 뛰어 들어왔다.
 
“큰일 났습니다!”
 
“사상자가 발생했나? 아니면 반달리즘이 발생했나?”
 
“둘 다입니다. 남유럽 지부가 습격당했습니다.”
 
“지금 당장 내려가야겠군.”
 
 아카식 레코드에 접속하지 않고도 심상치 않은 사태가 일어났음을 알아차린 율릭은 파트너 디지몬 셋을 데리고 현장으로 가려고 했다. 원래라면 궤도 엘리베이터나 특수전 수송선(Special Ops Dropship)을 이용하겠지만 서둘러야 하니 왼손에 「슬링 링」을 착용하여 앞으로 내밀고 오른손을 회전시켜 「게이트 웨이」를 열었다.
 율릭과 파트너 디지몬 셋은 「게이트 웨이」를 넘어가는 것으로 즉시 메이스의 남유럽 지부에 도착했다. 파괴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고 바닥에 피와 재가 묻어 있는 기지 내부에서 멀쩡한 요원들이 부상자 여럿을 병실로 이송했다.
 
“초대 국장님!”
 
“상황이 상황이니 인사는 생략하도록 해.”
 
“옛, 그럼 보고하겠습니다. 다수의 뱀파이어가 난입해서 비셔스의 책(Book of Vicious)을 훔쳐갔습니다.”
 
“책을 노렸다면 그쪽 계열이겠군.”
 
“이해가 안 가서 그런데 설명을 해주면 안 돼?”
 
“우리 세계의 뱀파이어는 두 종류가 있어. 하나는 인류의 변종이고 다른 하나는 악마와 인간이 섞여 만들어진 존재야. 둘 다 피를 주식으로 하지만 인간이나 다름없는 전자와는 달리 후자는 인간으로서는 죽었으며 해당 인간의 기억과 생김새를 가진 데몬(Demon)이지.”
 
“그러면 데몬으로서의 뱀파이어들이 가져간 비셔스의 책은 무엇입니까?”
 
“유럽의 중세에 조지퍼스 두 락(Josephus du Lac)이라는 성직자가 쓴 책이야. 두 락이 속한 종파는 악을 쓰러뜨리기 위해 악을 이용하다가 역효과가 발생해서 파문을 당했어. 그 과정에서 비셔스의 책은 뜯겨져 페이지 단위로 남게 되었는데 웬만한 건 회수해서 본부와 여러 지부에 골고루 보관해뒀어.”
 
“책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어?”
 
“악에 속하는 인외의 존재를 조종하고 치유하고 되살리는 의식과 주문이야.”
 
 어디론가 걸어가면서 파트너 디지몬 셋의 의문을 해결해 준 율릭은 평범해 보이는 문을 열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지문(指紋, 손가락 끝마디 안쪽에 있는 살갗의 무늬) 및 장문(掌紋, 손바닥에 난 손금의 무늬)을 인식하는 기계와 대형의 컴퓨터 모니터가 하나씩 놓여 있는 게 보였다.
 다른 이들도 아카식 레코드의 기록을 볼 수 있게 개발한 장치로, 율릭이 기계에 손을 갖다 대고 두 눈을 감자 모니터가 켜지며 영상이 나타났다. 지하의 가스관과 수도관을 통해 잠입한 데몬 뱀파이어들이 요원들을 공격하고 지부에서 보관하고 있는 비셔스의 책의 페이지를 훔쳐갔다.
 율릭은 기록을 살펴보던 중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반대로 어두운 구석에 누군가가 숨어있음을 알아차리고 영상을 선명하게 조정하니 키가 크고 팔다리와 허리가 유달리 가늘고 노랑머리에 붉은 눈을 지닌 보라색 디지몬이었다.
 
“저건 네오반데몬이라는 언데드형 디지몬이야.”
 
“리얼 월드(현실 세계)와 디지털 월드의 부정적인 연합은 예상했지만 인간이 아니라 데몬 뱀파이어일 줄은 몰랐어.”
 
“대관절 디지몬이 데몬 뱀파이어와 함께 비셔스의 책(페이지)을 가져간 이유가 무엇일까요?”
 
“……마스터 때문이지.”
 
 율릭이 이번 사건과 연관된 기록을 찾아 접속하니 어느 한 데몬 뱀파이어와 대화를 나누는 네오반데몬의 모습이 모니터에 비췄다. 인류의 변종이든 인간과 악마의 혼종이든 대부분 창백하고 수려한 용모를 가지고 있는데 네오반데몬의 대화 상대는 검은색 가죽옷을 입고 있는데 얼굴이 인간의 형체를 벗어났을 정도로 변이했다. 마스터라고 불린 그는 400년 이상의 관록이 붙은 데몬 뱀파이어였다.
 
“마스터는 데몬 뱀파이어답게 세계의 파멸을 목표로 삼아 활동하다가 나에게 미스틱 아츠를 전수받은 소서러를 죽였어. 그래서 세계를 지키고 복수를 할 겸해서 내 손으로 직접 먼지로 만들어버렸지. 워낙 강력해서 유골이 남았지만 그것마저 빻아버렸고 말이야.”
 
“그러한 자가 부활했다는 것은 또 다른 페이지를 가지고 있다는 거네.”
 
“페이지로만 남은 비셔스의 책을 모아서 어떻게 세계를 파멸시키려는 걸까?”
 
“…투록한(Turok-Han)의 부활을 계획하고 있어. 네안데르탈인이 인간의 조상이듯 투록한은 데몬 뱀파이어의 조상이야. 사실상 최초의 데몬 뱀파이어로 죽일 수는 있지만 결코 쉽지가 않아.”
 
“서둘러 마스터와 네오반데몬을 막아야겠군요.”
 
“그 전에 뒷정리와 준비를 해야지. 유가족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면서 장례를 치르되 데몬 뱀파이어에게 물려 죽은 이들은 화장(火葬)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곁에 있는 요원에게 지시를 내린 율릭은 파트너 디지몬 셋을 데리고 방을 나왔다. 인사를 생략하라는 명령에 따라 목례하며 수습에 집중하는 요원들을 지나쳐 무기 보관소에 도착했다. 머스킷 형태의 3구 총열 권총 「지퍼스 크리퍼스」를 소환해서 데몬 뱀파이어를 죽일 수 있게 조정하고 여분의 말뚝을 챙겼다.
 마스터와 네오반데몬이 있는 장소는 아카식 레코드로 알아냈지만 곧장 들이닥친다면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십중팔구이다. 그 때문에 율릭과 파트너 디지몬 셋은 대비책을 마련하고 나서 무장을 탑재하고 있는 수송기 하나를 타고 적의 아지트를 향해 떠났다.
 
*
 
“과연 너의 생각대로 일이 진행될까?”
 
“상관없다. 안 되면 안 되는대로 수정하면 돼.”
 
 햇빛이 들지 않는 음침한 건물 안에서 데몬 뱀파이어인 마스터와 언데드형 디지몬인 네오반데몬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종족은 다르지만 통하는 게 있는지 사이가 나빠 보이지 않았다. 바로 그때 천장이 부서지더니 율릭과 파트너 디지몬 셋이 나타나면서 안전하게 착지했다.
 율릭은 비행 능력을 가진 망토를 걸치고 있었고, 블랙길몬은 선홍색 가죽 벨트에 담긴 마법의 보호를 받았고, 테리어몬은 양쪽 귀를 프로펠러처럼 회전하면서 고리 형태의 팔찌에서 나오는 역장(포스 필드)에 둘러싸였고, 쟈자몬은 한 쌍의 날개와 소형 제트팩을 적절히 이용하여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았다.
 
“오랜만이군, 로미온(Lomion).”
 
“지금은 율릭 네이트 오언이야. 네가 날 옛날 이름으로 부른다면 나 역시 너를 하인리히 조셉 네스트(Heinrich Joseph Nest)라는 인간 시절의 이름으로 부르겠어.”
 
“알았다. 현재의 이름으로 불러주지.”
 
“네오반데몬. 너는 데몬 뱀파이어로 결성된 사이비 종교인 아우렐리우스 기사단(Demon Vampire Cult; Order of Aurelius)의 지도자와 손을 잡고 세계의 파멸을 이루려 했으므로 디지털 월드로 돌려보내지 않고 이 자리에서 죽여주마.”
 
“고작 넷이서 우리들을 상대하겠다고?”
 
 어쩐지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네오반데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둠 속에서 수많은 인원이 나타났다. 그중에서 데몬 뱀파이어는 30%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나머지 70%는 마스터와 네오반데몬에게 세뇌당한 인간이었다. 이미 예상했던 일인지라 율릭과 파트너 디지몬 셋은 포위당했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다음 행동을 취했다.
 우선 율릭이 뒤꿈치를 살짝 들어 올렸다가 내려디디는 것으로 미러 디멘션을 현실에 덧씌웠다. 미러 디멘션의 지배권을 가지고 내부를 자유자재로 조작하여 세뇌당한 인간들을 마스터를 위시한 데몬 뱀파이어들과 네오반데몬으로부터 격리시켰다. 이어서 블랙길몬, 테리어몬, 쟈자몬이 각각 카오스듀크몬, 세인트가르고몬, 메탈릭드라몬으로 진화했다.
 D-워치… 손목시계 형태의 디지바이스는 현실 조작을 끝마치는 순간 파괴되어 완전히 소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트너 디지몬 셋이 진화할 수 있는 까닭은 율릭에게 가해지는 부담을 나누어 가졌을 때 에너지가 체내에 흡수되면서 스스로 진화할 수 있을 만큼의 잠재력을 끌어올렸기 때문이었다.
 
“너희와 싸우기 전에 애꿎은 사람들을 원래 상태로 되돌려야겠어.”
 
“막아라! 저놈이 지금까지 건드리지 않았던 먹잇감을 해방시키려고 한다!”
 
「나이트메어 레이드」
 
「워킹 데드」
 
「레이저 사벨」
 
 율릭을 견제하고자 흡혈이라는 생존에 불가결한 요소이자 본능에 각인된 인자를 억누르고 있었던 마스터 = 하인리히 조셉 네스트는 평정심을 잃고 크게 외쳤다. 네오반데몬은 마스터 휘하의 데몬 뱀파이어들이 나서기 전에 무궁무진하게 만들어낼 수 있고 디지몬의 정기를 선호하는 성질을 가진 사역마 「이빌빌」을 수없이 날리는 필살기를 사용했다.
 이에 카오스듀크몬은 「고르곤」에서 거대한 에너지 구체를 날려 주변을 돌게 했고, 메탈릭드라몬은 꼬리의 레이저를 검으로 고정시켜 고속으로 돌격해 베어버렸다. 「이빌빌」이 접근하자마자 소멸하기를 반복하고 있을 때, 세인트가르고몬은 그저 팔과 다리를 움직여 데몬 뱀파이어들이 율릭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았다.
 파트너 디지몬 셋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게 해내고 있는 동안 율릭은 아카식 레코드에 접속했다.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인 마인드 스톤을 구현하더니 오른손으로 움켜쥐고 주먹을 위로 쳐올리자 노란색 빛이 뿜어져 나왔다. 빛을 쬔 인간들은 초점 없는 눈에 생기가 돌더니 이내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율릭이 정신 조작으로 세뇌를 풀면서 혼란을 일으키지 않게 조처한 것이었다.
 
“세인트가르고몬. 무차별 포격(Rain fire)해!”
 
“괜찮겠어?”
 
“데몬 뱀파이어와 네오반데몬만 다칠 테니 걱정하지 마.”
 
“OK!”
 
「버스트 샷」
 
「가디악 레이드」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여 기절한 인간들을 미러 디멘션 밖으로 내보낸 율릭은 세인트가르고몬에게 뜻밖의 지시를 내렸다. 잠시 망설이던 세인트가르고몬은 카오스듀크몬과 메탈릭드라몬이 마법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고, 율릭이 보호막 + 죽어도 되살아나는 특성을 떠올리고 망설임 없이 필살기를 사용했다.
 세인트가르고몬이 거대한 몸에 내장되어 있는 온갖 총기(銃器)와 화기(火器)로 일제 사격을 가하자 네오반데몬은 제 한목숨 부지할 생각으로 어둠의 에너지를 집약하는 가슴의 달에서 한줄기의 섬광을 쐈다. 빈틈을 노리는 공격은 「이빌빌」을 소환하고 대신 맞게 해서 방어하는데, 이와는 달리 데몬 뱀파이어들은 상대적으로 체온이 낮아 햇빛이나 화염에 잘 타는지라 허무할 정도로 재가 되어버렸다.
 
[탕-! 탕-! 탕-!]
 
“……부하를 쉽게 처단하고 상항에 따라서는 고기방패로 쓰는 그 고약한 버릇은 여전하군.”
 
“난 그래도 되니까.”
 
“다시 한 번 그리 못하도록 만들어주마.”
 
 극소수의 데몬 뱀파이어가 살아남았고 그 중에서 가장 멀쩡한 마스터는 「지퍼스 크리퍼스」에서 총알이 발사되자 앞에 있는 부하 하나를 잡아당겼다. 인간일 때 요절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하는 얼굴에 허망하다는 감정을 나타내며 3개의 총알에 맞고 즉시 재가 되었다. 마스터의 비열한 행태와 염치없는 말에 율릭은 학을 떼면서 「지퍼스 크리퍼스」를 거두고 말뚝을 꺼냈다.
 미러 디멘션에서 탈출할 수 없는 데몬 뱀파이어들은 차라리 율릭과 싸우다 죽을 생각으로 일제히 달려들었다. 인간보다 강한 완력을 앞세우는데 율릭은 아카식 레코드를 바탕으로 해서 수천 년 동안 습득한 무술과 마법으로 쉽게 대응하더니 말뚝으로 심장을 찔러 마무리를 지었다.
 
“비셔스의 책(페이지)이 있으니 난 다시 돌아올 것이다.”
 
“아니, 그조차 소용없게 될 거다.”
 
“뭐라고?”
 
 마스터에게 일반적인 말뚝은 이쑤시개나 다름없으므로 완전 소멸을 위해 새로운 무기를 꺼내는 율릭. 손잡이에 플랜지드 메이스(Flanged Mace)의 머리와 매끈해 보이는 말뚝이 달려있는 금속으로 된 러카버 액스(Lochaber Axe)인데, 가지고 있는 사람의 전투 스타일에 따라 도끼, 검, 창으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있었다.
 생김새가 특이하고 마스터의 흉측한 얼굴이 단번에 딱딱하게 굳어 버리는 것을 보면 결코 평범한 무기가 아니다. 율릭은 일명 「사이드(Scythe)」, 투록한 대항용 병기를 마스터에게 겨누고 선공을 가했다. 마스터가 방어와 회피를 우선시하지만 「사이드」를 든 율릭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결국 심장을 말뚝으로 찔렀다가 뽑는 즉시 도끼의 날로 목을 베고 신속하게 몸뚱이를 좌우로 갈라버리는 것으로, 마법사를 죽이려면 세 번 죽여야 한다는 중세 전승처럼 마스터를 처리했다.
 
[딱-!]
 
“이제 비셔스의 책(페이지)으로도 부활하지 못할 거다.”
 
“맙소사.”
 
「데몬즈 디자스터」
 
「메가 트위스터」
 
「레이저 캐논」
 
 네오반데몬이 허무할 정도로 빠르게 죽어버린 마스터를 보고 경악을 하고 그 순간 빈틈이 드러나자 파트너 디지몬 셋은 즉시 필살기를 사용했다.
 카오스듀크몬이 「발뭉」으로 강력한 연타 공격을 하다가 율릭이 마스터의 심장을 찌른 것처럼 네오반데몬의 디지코어를 찔렀다. 그 후에 세인트가르고몬이 돌격하더니 네오반데몬을 잡아 돌리며 던졌다. 허공으로 날아가는 네오반데몬을 향해 메탈릭드라몬이 꼬리의 레이저 건에 모아둔 강력한 광선을 발사했다.
 빛이 사그라지면서 네오반데몬은 보이지 않는데… 혹시 몰라 율릭이 「타오 만다라」를 전개하고 탐색해보니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네오반데몬은 디지타마(디지몬알)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어버렸다..
 
“간만에 몸을 푸는 것도 나쁘지 않네.”
 
“이 같은 일이 이제 시작이라는 거지?”
 
“다양한 사건을 겪게 될 거야. 위그드라실 때와는 달리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그렇다 하더라도 너와 함께할 거야.”
 
“그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모두 고마워.”
 
 카오스듀크몬, 세인트가르고몬, 메탈릭드라몬과 대화를 나눈 율릭은 「게이트 웨이」를 열었다. 미러 디멘션에서 나가는 게 아니라 마스터의 명령을 받아 비셔스의 책(페이지)을 가지고 도망가던 데몬 뱀파이어 하나를 불러들였다. 율릭은 「사이드」의 말뚝으로 심장을 찔러 재로 만들고 비셔스의 책(페이지)을 회수했다. 그런 다음에 또다시 「게이트 웨이」를 열어 현실 세계로 돌아갔다.
 햇빛이 들어오는 건물 안에는 메이스(M.A.C.E.)의 요원들이 기절한 인간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사이드」와 「슬링 링」을 거둬들인 율릭도 성장기로 퇴화한 파트너 디지몬 셋도 요원들을 도왔고,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나자 전투순양함 묠니르에 탑승하여 이번 일에 휘말린 사람들을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이동했다.
 
[후기]
이번 화에 나온 사이드(Scythe)는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버피와 뱀파이어/미녀와 뱀파이어)의 드라마 시즌 7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는 코믹스에 등장하는 엑스칼리버급 무기입니다.
외전의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또 다른 디지몬이 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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