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번역]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완결>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제64화 - 체육관 뒤의 홀리

호르스 2025. 3. 27. 07:36

“너...... 너는!?”

“......왜 저 녀석이 여기에............”

“......발리 루시퍼.”

예상 못한 내객에 구마왕만이 아니라, 리아스나 디오드라도 경악한다.

그 모습을 발리는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마치 연극이라도 하는 것처럼 과장해서 설명했다.

“나의 등장에 모두 당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사전에 정해뒀던 거야. ......이봐, 샤르바.”

“무...... 뭘 말하려는 거냐!?”

샤르바에게 말을 걸어도, 그는 일체 계획을 모르는 것 같다. 그것도 그럴 만하다. 그는 그저 이용당했을 뿐이니까.

“너는 재앙의 단의 일파인 영웅파를 써서 이 장소를 격리시켰다. 너는 영웅파를 이용했다. 우선 이것이 잘못이다.”

“뭘 말하는 거냐!? 놈들은 어차피 인간! 우리의 아래에 뒤따르는 것은 당연한 거다!!”

혼혈 주제에 마왕을 칭하는 애송이에게 분노를 드러내는 샤르바.

무엇이 신세대냐, 무엇이 최강의 마왕이냐. 마왕은 역사상 우리와 그 조상뿐. 네놈들 같이 더러운 무리가 자칭해도 좋을 것이 아니다!

엄청난 자존심 때문에 냉정을 잃고, 생각하지 않으려는 구마왕. 조금 생각하면 알 텐데......

“모르는 건가? 영웅파는 이미 나의 산하. 너는 내 계획에 이용당한 거야.”

“!!?”

어이없는 모습으로 말하는 발리에 샤르바만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전원이 경악했다.

“우리 바리파(ヴァーリ派)는 착실하게 재앙의 단뿐만 아니라 온갖 세력과 접촉(コンタクト)을 취하며, 동맹을 맺거나 합병을 행하고 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재앙의 단은 모두 내 것이 된다.
이는 예상이 아니다. 결정 사항이다.”

“......흥, 혼잡한 열등의 생각 같은 의견이다. 여기까지 악마의 피를 바보 취급하다니. 역시 혼혈은 혼혈이군.”

“뭘 말하는 거야? 언제까지 케케묵은 풍습을 말하다니.”



“악마만을 이끄는 마왕 따위 이류다. 모든 마를 이끌어야만 진정한 마왕이니까.”



탁 단언하는 발리에 그 자리에 있는 악마 전원이 압도됐다.

악마를 통제하는 게 어려운 솜씨임은 구마왕도 신마왕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젊은 왕은 그걸 부정하는 듯, 마치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듯이 선언했다.

어찌 오만한 왕인가. 아직 왕을 자칭하는 주제에, 풋내기조차 아닌 주제에 몇 백 년이나 나이가 다른 마왕들이 할 수 없었던 것을 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이 왕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되는 무언가가 있다.

“......그래서 계획이 무엇입니까? 저는 신마왕과 구마왕을 맞부딪치게 하여 어부지리를 노리는 편이 효율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혼란에서 회복된 디오드라가 발리에게 질문한다. 그는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어딘가의 바보가 “신세대 마왕은 신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라고 지껄이고 있었거든. 그러므로 나는 마왕의 힘으로, 구세대 마왕들을 넘었음을 여기에 증명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자신만만한 미소를...... 아니, 마왕을 칭하는 바보를 멸시하는 미소로 발리는 말했다.

아무리 뛰어난 왕이라도, 그 실력을 알고 있지 않으면 누구도 따라오지 않는다.

다만 말만으로는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행동으로, 일단 강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왕으로써의 자격을 증명하려는 것이다.

“이봐, 들리는가. 전 벨제부브. 나는 너보다 강하다는 걸 증명한다. 따라서 신기는 쓰지 않는다. 마력과 무력만으로 너를 제압...... 아니, 너의 모든 것을 침략한다.”

[발리가 나를 사용하면 금수화하지 않고도 쓰러뜨린다. 그러면 시시하니까. 뭐, 가능한 한 발판으로서 힘내줘.]

전 부분을 강조하는 발리와 졸린 것처럼 말하는 알비온. 그 말에 샤르바는 몹시 화냈다.

“네...... 네네네, 네 노오오오오옴!!! 더러운 혼혈, 게다가 용도 섞인 잡종 주제에 이 나를...... 윽!?”

“이봐, 벌써 시합을 시작했다고.”

“이...... 이 아아아아아아아아!!!”

샤르바의 사각에서 터진 마력탄. 그것을 받아 더욱 크게 격북한 그는, 발리를 향해 무수한 마력탄을 날렸다.

“......그저 마력을 흩뿌릴 뿐인가.”

무료하게 마력의 장벽을 걸치면서 피하는 발리. 피할 것은 피하고, 무리인 듯한 것은 장벽으로 막았다.

“우선 탄에 담겨져 있는 마력이 거칠어. 모든 질이 제각기 다르잖아. 각기 달리 적당히 쓰는 것도 없을 것 같으니 적당히 담고 있는 거지?”

“닥쳐라! 잔재주나 핑계를 열거하는 등 약자의 허튼 소리! 진정한 강자는 힘만으로 타파하는 것이다!”

“......뭐 대강 동의하지만, 힘만이 전부라고 하는 건 경솔하잖아? ......[산탄<샷>].”

오른손으로 마력의 장벽을 펼쳐 막아내고, 탄막을 빠져나가는 발리. 틈을 발견한 순간, 오른손에서 마력의 탄막을 펼쳤다.

“우선 탄막의 펼치는 방법이 되어있지 않아. 이런 건 틈새를 없애기 위해서 남김없이 뿌려라.”

“이...... 바보 취급하고!”

압축한 마력포를 날리는 샤르바. 그러나 그 공격은 라이스같이 단조로우며, 간단히 피하고 말았다.

“아무리 강력해도 공격의 타이밍을 읽으면 피할 수 있고, 공격을 빗나가게 할 수 있지. 그러니 이렇게 해라. [연사<래피드>].”

이번에는 복수의 마력탄을 발사했다. 각각 발사되는 각도도 속도도 위력도. 모든 게 같지 않은 마탄.

각도 때문에 어디서 올지 모르고, 속도 때문에 타이밍이 알 수 없고, 위력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유력한지도 모른다.

그런 감질 나는 공격에 샤르바는 시간이 걸렸다.

“...크, 귀찮은 공격을 하다니!”

욕지거리를 하는 샤르바.

이 정도의 공격이라면 간단히 흩뜨려버릴 터. 지금까지 이 마력탄보다 높은 마력이 있는 공격 따위 몇 번이나 받아왔다.

그러나 그들의 공격은 몹시 단조롭다.

어디서, 어느 타이밍에 오는지, 어떤 각도에서 어떤 종류의 공격인가. 모두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막는 게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발리는 다르다. 속고 때문에 방어와 회피의 타이밍이 잡기 힘들어, 각도도 미묘하게 바꾸는 터라 범위가 넓다. 게다가 위력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게 유력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발리의 맹공에 의해서 페이스를 빼앗기고, 자세도 허물어졌다. 여기서 큰 공격을 맞으면 막지 못한다.

흐름은 이미 발리가 장악하고 있다. 척척 무언가 액션(アクション)을 내지 않으면, 승리는 바리가 손에 넣고 만다.

“이...... 깔보지 마라!!”

흐름을 장악된 초조함 때문인지, 아니면 혼혈종 따위에게 보기 좋게 당한 분노 때문이지. 샤르바는 지나치게 고농도의 압축된 마력포를 날렸다.

그러나 그런 단조로운 공격이 명중될 리가 없고, 발리는 처음부터 오는 걸 알고 있는 것처럼 몸을 가볍게 휘날리며 회피. 거기에 발리도 마력포를 날렸다.

공격한 순간이 무방비가 되는 것은 인간도 악마도 마찬가지.

발리가 카운터 경향으로 날린 은색의 마력포는 샤르바에게 회피의 여지를 주지 않고, 견디느냐 죽느냐의 선택지밖에 주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방어해도, 그저 날개를 쌓아 올리는 것만으로는 막아낼 수 없다. 정확하게 빗나가게 하는 각도에서, 미리 타이밍을 읽고, 오기 전에 취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마력포는 샤르바의 어중간한(中途半端な) 방어를 본체와 같이 돌파했다.

“조금 전처럼 견제하고 페이스를 어지럽히고, 점점(ジワジワ) 몰아넣은 곳에서 유력함을 꽂아 넣어라.
견제용의 마력탄에 폭발 기능이나 추적 기능을 부착하는 등의 함정을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너 정도에게는 보일 필요도 없을지도.”

“이! 까불지 마라!”

불쑥 마력탄을 날리는 샤르바. 발리는 그걸 차가운 시선으로 내려다보며 장벽으로 막았다.

피할 수 있을 텐데, 피하는 동작은 전혀 하지 않는다. 장벽에서 정면으로 막아내는가 하면, 이번에는 방패처럼 빗겨내 딴 데로 돌렸다. 그 다음은 갑옷처럼 걸치는 것으로 전 반향에서의 마력탄을 견뎌냈다.

“마력은 만능의 통화야. 그래서 다양한 형상으로 변하고, 다양한 에너지(エネルギー)로 변환 가능하다. 그것을 잘 다루어야만 마왕의 힘이 발휘된다.”

“닥쳐라! 더러운 혼혈이 마왕을 말하지 마라!!”

또 바보의 외고집에 마력탄을 날린다.

그러나 그 위력은 지금까지 중에 크기(サイズ)도 마력의 양도 질도 수준이 달랐다.

어쩌면 그가 날린 마력 중에서 가장 일격일 것이다.

“악마는 최고의 존재이며 만능의 종족. 모든 것을 유린하고 거느릴 권리가 우리에게는 존재한다!!
그런 우리가 하등 생물의 흉내 따위 언어도단!! 마왕을 자칭하지만 연약한 잔재주에 의지하는 등 가소롭기 짝이 없다! 네놈에게 마왕을 자칭할 자격은 없다!!!”

“허...... 그러면 와라. 네놈의 힘을 나는 부정해주마.”

고로 발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 아까처럼 빗나가게 하는 아니라 바로 정면에서.

그는 구태여 이 공격을, 필시 샤르바의 최고 출력을 선택한 것이다. 자신이 파워(パワー)에서도 이기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큭! 썩어도 마왕이군. 하지만, 정면에서 당당히 받아들이겠다!”

바리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당당하게 정면에서 부딪치고, 자신의 힘을 증명해보였다.

은색의 마력으로 압축된 실드(シールド)를 전개하고, 조금의 균형 상태를 유지하며, 조금 위험한 장면을 보였지만 막아보였다.

“뭐......! 바, 바보 같은!? 나의 일격이 이리 간단하게......!”

“마력이란 단지 에너지가 아니야. 자신의 일부 같은 것이다. 따라서 단련하면 강해지고, 연습하면 취급이 능숙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인 마력탄을 모아 자신의 마력으로 변환. 장벽으로 변환한 마력을 감싸듯이 흡수하고 압축. 자신의 마력과 적의 마력을 조합한 마력탄으로 바꾸어 응사했다(撃ち返した).

적의 공격과 발리의 마력이 조합된 카운터 기술. 구마왕인 샤르바의 최대 출력을 되돌려주는 거다. 더구나 되돌리는 데에 어울리는 마력을 담겨져 있었다.

단순 계산으로 샤르바의 최대 출력의 두 배 이상. 그것을 남김없이 샤르바에게 던졌다.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되돌아온 보랏빛과 은빛이 섞인 마력탄. 그것은 샤르바에게 직격하여 그를 삼켜버렸다.

무시무시한 폭음이 울린다. 회장 전토가 마력의 격류에 흘러가, 리아스들은 순간적으로 마력 장벽을 치지만, 그것을 서서히 깎아낸다. 그녀들은 그것에 몸부림치고 필사적으로 힘을 가했다.

여파만으로 폭발이 일어난다. 마력의 폭류는 회장 내부의 건물을 쓰러뜨리고, 회장을 파괴했다.

그러나 이 흐름도 싱거운 최후를 맞이했다.



딱하고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마력의 분류는 거짓말처럼 잠잠해지고, 마치 배수구에 흐르는 물처럼 발리의 곁으로 환원되었다.

“뭐, 마력 강의는 이상이다. 마력에는 특이한 능력도 특수한 효과도 필요 없다. 그저 순수한 마력을 추구해, 힘과 기술을 닦아야만 진가를 발휘할 수 있어. 멸망의 힘? 불사조의 특성? ......그런 것밖에 기대는 것은 자신의 재능 뒤에 숨는(胡坐をかく) 게으름뱅이뿐이다.”

당당하게, 마치 아까의 재해 같은 현장을 깨끗이 거두며, 강의를 다잡는 발리.

힘도 기술도 병사의 진퇴(駆け引き)도. 그는 구마왕 중에서도 리더(リーダー)격인 샤르바를 뛰어넘는다고 증명해보였다.

압도적. 진부한 말이지만 그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그것뿐이었다.

“이것으로 알겠지. 내가 신기 없이도 강하다고. 악마의 힘으로도 마왕에 상응한다고.”

[일단 말하지만, 이 마왕은 금수화를 상시 발동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가면 발리의 전투력은 아까의 두 배. 그것을 조합함으로서 상승하니까...... 어쩌면 우리의 수준(レベル)에 도달했을지도.]

“““.........”””

회장에 있는 리아스뿐만 아니라, 그 영상을 지금까지 보고 있던 마왕들이나 귀족 악마, 그 위에 리아스의 레이팅 게임을 기대하고 있었던 평민 악마마저도 말을 잃었다.

“이걸로 나의 힘은 이해됐을 것이다. 거기에 듣고 싶다, 너희들이 나에게 따라올 수 있을지 어쩔지를 말이지.”

잇세이는 상처를 입은 짐승이 무서운 것을, 약자의 자포자기가 예상치 못한 심한 타격을 받는다는 걸 몸으로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는 다소 오버킬(オーバーキル) 경향으로 적을 섬멸한다.

그러나 발리는 그 반대. 자신이 기술뿐만 아니라 파워도 뛰어나다는 것을, 마력과 그 기술만으로 마왕을 압도하고 있는 것을 주변에 보인 것이다.

만약 그가 원작대로의 전투광이거나, 그저 전사장이라면 이런 귀찮은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그는 일파의 대표이자, 힘을 전제로 기능하고 있다. 따라서 그냥 이기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이 자리는 어필의 자리. 자신의 힘을 드러냄으로써 자신이 마왕에 걸맞다는 것을 증명하러 왔던 것이다.

“앞으로 하나 더. 차세대 마왕이라는 것도 약간 어조가 나빠. 내가 정권을 획득한 뒤에도 이 호칭은 아직 내가 마왕이라고 인정되지 않은 것 같아.”

마치 이미 자신이 정권을 획득한 것처럼, 그게 결정 사항인 듯이 말하는 발리.

그것도 그럴 만하다. 그의 안에서는 이미 정해진 운명인 것이다. 자신보다 마왕에 어울리는 자도 없다. 그 자부심이 있는 자야말로 마왕을 자처할 자격이 있다.

“그렇구나... 내가 마왕이 되었을 때에는 우리를 [새벽의 세대]라고 밝힐까. 금성도 새벽도 좋아.”

새벽. 그것은 루시퍼를 가리키는 이름. 너무나도 직구여서 어느 마왕 루시퍼도 칭하지 않았던 이름이다.

그러나 이 남자는 그것을 택했다. 물론 누구도 택하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다.

“진정한 마왕<루시퍼>이 통제하는 올바른 세계. 이 정도로 좋은 이름은 아니겠지.”

왜냐하면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루시퍼니까. 힘없는 구마왕도 힘뿐인 무능왕 따위 사이비의 왕. 자신이야말로, 지력도 폭력도 동료도 갖추고 있는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마왕이다. 그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그는 이 이름을 택했다.

교만은 아니다. 이것은 자부다. 자기 자신 이외에 루시퍼에 상응하는 자는 존재하지 않으며, 나야말로 최고이자 최고의 마왕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나의 자기PR은 이상이다. 다음은 제군의 좋은 대답을 기다리겠어.”

발리는 그렇게 말하고 돌아가려고 한다. 그 때였다. 그의 앞에 그 공주님이 막아선 것은.

“무슨 짓이야? 네놈들 귀족은 왕에게 무릎 꿇는 것이 예의겠지?”

“조용히 해, 왕을 사칭하는 반역자. 더 이상의 행패는 이 리아스 그레모리가 용서하지 않아!!”

리아스는 귀족답게 당당하게 정했지만, 발리는 그것을 비웃었다.

이미 그는 알고 있었다, 리아스한테 그런 일이 가능할 리가 없다고. 사실은 자신과 대치하기는커녕, 서있는 것도 뜻대로 안 된다고.

“허세를 부리는 건 그만둬. ......떨고 있다고.”

“!!?”

단 한 마디. 그것만으로 리아스의 무릎이 웃었다.

이제는 서는 것조차 고작이었다. 오히려 서있는 그녀를 칭찬하도 좋을 정도다.

“너는 아직 젊어. 죽음을 재촉할 것도 없어.”

“...!!? 이...... 우습게 보지 마!!”

발리는 길가의 돌을 피하는 것처럼 리아스를 그냥 지나친다. 그것이 상당히 기분 상했는지, 리아스는 마력탄을 날렸다.

자신은 그 지옥 같은 훈련을 마친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이번엔 귀족으로서의 성과를 남기겠다. ......무능 공주라는 말을 듣지 않게!

“......짜증나.”

고로 발리는 그것에 답했다. 그의 손가락 끝에서 검붉은 번개--- [파멸의 힘]을 발하고, 라이스의 마력탄을 날려버렸다.

아니, 날아갔을 뿐만으로는 멈추지 않는다. 그의 검붉은 마탄은 리아스의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쳐, 파괴의 흔적을 새겼다.

“어...... 어째서!? 왜 당신이 그걸 사용하는 거야!!?”

리아스는 히스테릭(ヒステリック)하게 외쳤다.

파멸의 힘은 그레모리 가문의 상징이자 동시에, 그녀를 최강답게 해주는 정체성(アイデンティティー)이다.

그러나 이 남자는 그것을 써서 보였다. 그레모리 가문도 바알 가문과도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이 남자가. 루시퍼의 적인 이 남자가 쓴 것이다.

허용될 리가 없다. 이런 불합리가 있어서 좋을 리가 없다.

이 힘은 귀족 악마 중에서도 특히 뛰어난 그레모리 가문밖에 허용되지 않는 힘이다. 그것 이외의 자가 사용해도 좋을 것이 아니다.

“말했지? 마력이란 만능 통화야. 따라서 추구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현상을 재현할 수 있어. 물론 너희 바알의 힘도.”

그러나 그 남자는 그것을 부인했다. 리아스의 정체성을 마치 가치 없는 것처럼.

그것을 들어버린 리아스는 몸의 힘이 빠졌는지 무릎을 꿇었다.



“봤는가. 평민 악마의 제군, 그리고 깨달았는가. 귀족들. 순혈 악마여야 쓸 수밖에 없는 피의 힘은 힘만 있으면 재현 가능하다. 따라서 피의 힘에 책상다리를 하고 있을 뿐인 무능은 불필요하다.”

“내가 지향하는 세계에는 권위주의의 네놈들 따위 필요 없다. 얼마나 특수한 혈통을 가졌어도, 약하면 의미가 없으니까. 그저 진귀한 한 방 재주밖에 못하는 송사리에게 소용은 없다.”

“멸종 위기종의 보호는 환경 단체의 일이다. 아무래도 피를 남기고 싶다면 동물원에서라도 보호를 받도록 해라. 네놈의 힘 따위 나에게 있어서 그 정도다.”

“다르다고 한다면 보여 봐라. 피의 힘을 추구해, 평범한 악마에게는 모방할 수 없는 일류의 재주를 보여 달라고. 나는 언제라도 기대하고 있다.”



그 말을 듣고 있던 귀족은 초조, 어느 귀족은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위험해, 이대로는 정말로 도태된다. 빨리 저 애송이를 처리하지 않으면.

좋아, 그러면 우리가 증명하겠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힘의 진가를.

그래, 이것은 귀족 악마에 대한 도전. 피의 힘이 무위가 아님을 증명 가능한지. 지금이야말로 귀족의 진가를 드러낼 때다.

“그럼 기대하고 있겠어.”

하고 싶은 대로 말하는 순간, 발리의 몸을 절무(絶霧)가 감싼다.

이렇게, 발리의 정말 떠들썩한 선전포고는 끝났다.

“......이런, 이 기회에 이것을 제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뭐, 수상한 것은 아니야. 평화 협정을 [참가한 나의 시점]에서 봐주길 바랄 뿐이다. 거기에 제군의 감상을 기대하고 있겠어.”

......마지막에 터무니없는 폭탄을 놔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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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바알의 힘을 재현했습니다만, 이는 연출이라서 전투에서 사용하는 일은 없습니다. 말하자면 그저 마력을 그냥 내쏘는(ブッパする) 쪽이 위력도 있고 마력도 절약 가능합니다.
그리고 바리 군 캐릭터 만들고 있습니다. 있지, 연설이란 그런 거잖아요. 뭐, 원작에서도 그레이트 레드(グレートレッド) 쓰러뜨린다고 호언장담했으니까 오만한 것에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역자 후기
구마왕파 중에 샤르바만 나왔다가 죽은 것 같고, 카테레아하고 크루제레이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이왕이면 명분을 잡아서 숙청해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