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 첫 번째 대련이며, 미노타르몬을 상대로 블랙길몬이 블랙그라우몬을 거쳐 블랙메가로그라우몬으로 진화했다.
중 : 두 번째 대련이며, 스콜피오몬(전갈몬)을 상대로 테리어몬이 가르고몬을 거쳐 래피드몬으로 진화했다.
후 : 세 번째 대련이되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며, 마지막으로 남은 쟈자몬이 새롭게 등장할 완전체 디지몬을 상대하기로 했다.
호메오스타시스의 자율 에이전트 중 하나인 스미스가 단말기를 작동해 대련의 흔적을 지웠다. 공간이 깔끔하게 정돈되자 성숙기로 진화할 예정인 쟈자몬의 상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언뜻 보면 용을 연상시키지만 썩은 나무가 겹쳐져 있어서 온몸이 여기저기 부식되어 있고, 머리털과 날개는 붉은색의 마른 잎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무껍질이 벗겨진 부위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내 이름은 엔트몬. 날 상대할 자는 누구인가?”
“접니다.”
“먹기에는 너무 작군.”
“어이, 방금 그 말은 간과할 수가 없는데.”
“인간인가? 나는 그저 허기진 배를 채우려는 것이다.”
입맛을 다시며 식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엔트몬, 두 눈을 감고 아카식 레코드에 접속하는 율릭, 심각한 표정으로 단말기를 조작하여 영상 기록을 확인하는 스미스,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도 경계 태세를 갖추는 파트너 디지몬들… 난장판과도 같은 상황에서 율릭이 눈을 떴고, 스미스가 허공에 반투명한 모니터를 띄웠다.
곧이어 영상이 재생되었다. 홀로 있던 엔트몬이 식사 시간마다 자동으로 보급되는 음식을 먹었다. 초반에는 그걸로 만족했지만 점점 삼독(욕심, 성냄, 어리석음)에 빠져 다른 디지몬들을 습격해서 잡아먹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동족을 포식하면서 여러 의미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대련이 아니라 퇴치를 해야 하는데… 여전히 삼대일은 안 되지?”
“그렇게 하려면 호메오스타시스께서 직접 수정하셔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좋아. 나도 참전해야겠군.”
첫 번째 대련이 시작되기 전에 율릭은 『만에 하나 지나치게 큰 녀석이 등장한다면 그땐 나도 참전한다.』라고 스미스에게 말했었다. 마침 엔트몬이 동족포식을 하여 더욱 강해지면서 덩치도 커졌기에 조건이 충족되었다.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으므로 스미스가 무언으로 허락하자 율릭은 보호 주문을 걸어준 다음에 D-워치로 쟈자몬을 진화시켰다.
[진화!]
“쟈자드몬!”
“아까보다 커지긴 했지만 먹이로서는 아직 부족하군.”
“다시는 그런 말을 못하게 될 거다.”
율릭은 쟈자드몬을 먹을거리로 취급하는 엔트몬에게 일침을 날리면서 믹서(Mixer)를 닮은 변신벨트, 「게네시스 드라이버」를 소환해 오른손에 쥐었다. 그대로 허리에 착용하는 줄 알았는데 커넥터 슬롯인 「게네시스 코어」를 떼어내고 「게네시스 드라이버」는 소멸시켰다.
그러고 나서 오른쪽에 과일칼 형태의 스위치가 달린 변신벨트, 「센고쿠 드라이버」를 허리에 착용한 상태로 소환했다. 왼쪽에 있는 표지판이며 페이스 플레이트라는 명칭으로도 불리는 「라이더 인디케이터」를 분리하더니 그 자리에 「게네시스 코어」를 장착했다.
변신벨트의 준비를 마쳤으니 이제 키 아이템을 꺼내기만 하면 된다. 2개를 꺼냈는데 자물쇠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중앙의 덮개가 멜론으로 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차이점은 다른 한 쪽이 클리어 재질에 약간 더 두툼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멜론!] [멜론 에너지.]
[록 온!]
“변신!”
[으랏차!]
[믹스! 멜론 암즈! 천 • 하 • 공 • 인! 진바 멜론! 하하!]
측면의 해제 스위치를 눌러 자물쇠 고리를 열고 「멜론 록 시드」를 「센고쿠 드라이버」에, 「멜론 에너지 록 시드」를 「게네시스 코어」에 장전했다. 자물쇠 고리를 눌러서 2개의 록 시드를 고정시킨 율릭은 과일칼 형태의 스위치인 「커팅 블레이드」를 내리쳐서 덮개가 열리게 만들었다.
허공에 형성된 과일 형태의 아머들이 합체하면서 연두색의 구체 형태에서 검은색의 모난 형태로 바뀌었다. 그렇게 융합한 하나의 아머는 백색과 금색의 언더슈트(undersuit)로 환복한 율릭의 머리를 삼키고 갑주로 변형했다. 옛날 일본의 무장들이 갑옷이나 평상복 위에 걸치는 조끼 모양의 의복, 진바오리(陣羽織)처럼 생겼으며 멜론의 단면을 모방한 수많은 무늬가 심벌과 함께 새겨져 있었다.
“가면라이더 잔게츠 진바 멜론 암즈다. 각오해라!”
“흥. 어디 한 번 와 봐라!”
「블래스티드 디자스터」
「소닉 발칸」
싸울 준비를 마친 율릭이 쟈자드몬의 등에 올라타고 공중으로 떠올랐다. 이에 몸의 마디마디에서 벌레를 떨어뜨리며 마른 잎의 날개로 날아오른 엔트몬이 거무스름한 장기(독한 기운)를 내뿜었다. 적중하게 되면 육체가 말라 죽게 되는데 장기(독한 기운)의 정체가 디지몬의 데이터를 양식으로 삼는 무수한 작은 벌레였기 때문이었다.
쟈자드몬은 적외선・열원・초음파 등의 기능을 활용해서 엔트몬의 필살기를 조사한 다음에 어깨에서 고속 기관총을 발사하여 접근을 막았다. 율릭은 수정을 닮은 특수한 광석인 「히이로 시그널」로 검사를 하고 진바 멜론의 특수능력인 배리어를 형성해서 자신과 쟈자드몬을 보호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게네시스 드라이버」와 함께 개발된 무기인 「소닉 애로우」를 꺼내 에너지 화살을 발사했다. 가끔 늑골 부분에 달린 칼날, 「아크 림」으로 벌레를 베어버리기도 했다. 율릭이 공방일체의 전법을 펼치니 엔트몬은 굶주림에 짜증이 더해져서 신경질을 냈다.
“이 버러지 같은 놈들!”
“얼씨구, 썩은 나무덩어리가 막말은 잘 하네.”
「드라이어드 스팅거」
엔트몬은 율릭의 비아냥거림에 분노가 폭발하여 날카로운 말뚝 같은 송곳니로 둘을 꿰뚫으려고 했다. 물론 배리어로 막긴 했으나 언제까지 버틸지는 모르므로 율릭과 쟈자드몬은 상하로 나뉘어 활동하기로 했다.
아래로 내려간 쟈자드몬이 엔트몬의 뱃가죽을 집중 공격하는 동안 위에서 시선을 끌고 있던 율릭이 버티지 못하고 추락해버렸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추락사를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라서 침착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율릭은 「소닉 애로우」를 거두고 스콜피오몬(전갈몬)을 살리는 데 사용한 「슬링 링」을 소환했다. 손을 움직여 「엘드리치 게이트」 혹은 「게이트 웨이」라 불리는 원형의 포탈을 만들어내고 그 너머로 들어서면서 엔트몬의 등에 무사히 착지했다.
[으랏차!]
[멜론 스쿼시!] [진바 멜론 스쿼시!]
일단은 공용 무기이며 코등이 부분이 권총 형태로 되어있는 장검, 「무쌍 세이버」와 멜론 암즈의 전용 무기인 방패, 「멜론 디펜더」를 소환하듯이 꺼낸 율릭은 「센고쿠 드라이버」의 「커팅 블레이드」를 한 번 내리쳐 필살기를 발동했다. 연두색 에너지가 감도는 「무쌍 세이버」를 휘둘러 베어버리고 틈틈이 「멜론 디펜더」를 부메랑처럼 투척하여 타격을 줬다.
“큭!”
“치명적이지 않은 외부 손상을 입혔을 뿐이군.”
“율릭! 진화가 가능하겠습니까?”
“가능해. 또한 시간을 벌 필요도 없어.”
「멜론 디펜더」의 측면부에 붙어있는 반달형 칼날과 「무쌍 세이버」로 엔트몬의 날갯죽지를 상처 입힌 율릭은 D-워치로 쟈자드몬과 통신을 주고받았다. 쟈자드몬을 완전체로 진화시킨다는 근본적 이유가 있기에 공격을 멈추고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와 동시에 쟈자드몬이 타이밍을 맞춰 율릭을 자신의 등에 태웠다. 「센고쿠 드라이버」는 그대로 놔둔 채로 변신을 해제한 율릭은 쟈자드몬의 등에 왼손을 가져다 대고 손목에 차고 있는 D-워치에서 진화 에너지를 전달했다.
[초진화!]
“쟈자리히몬!”
“지금부터는 너만의 차례야.”
“맡겨주십시오.”
율릭은 「슬링 링」으로 「게이트 웨이」를 열어 블랙메가로그라우몬, 래피드몬, 스미스가 있는 지상으로 이동했다. 보호 주문이 유지되고 있는지라 쟈자리히몬은 거침없이 도그파이트… 공중전의 한 갈래로 전투기끼리의 접근전을 벌였다.
부상을 입어 몸이 성치 않았으며 힘까지 소모되어 탈진 상태에 이른 엔트몬은 음속으로 비행하는 쟈자리히몬을 대처하지 못했다. 쟈자리히몬은 고속으로 스핀하면서 돌격하는 필살기, 「메서 스파이럴」을 사용하여 더욱 큰 피해를 입혔다.
“너! 네놈을 쓰러뜨리면 내가 유리해진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꼴로 뭘 어쩌겠다는 거냐?”
「N・S・B・M」
보호 주문을 깨뜨리기 위해 뒤늦게 율릭을 공격하려는 엔트몬. 하지만 블랙메가로그라우몬과 래피드몬이 율릭을 보호하고자 앞으로 나섰고, 율릭은 멜론 기반에 껍질 부분이 군악대에서 쓰는 태고와 유사한 록 시드를 소환했다.
마지막으로 쟈자리히몬이 엔트몬에게 등을 보이며 가로막았다. 언뜻 무방비로 노출된 것 같지만 꼬리에서 레이저를 발사하여 요격했다. 율릭만을 노리고 전력을 다해 돌진하던 엔트몬은 방어나 회피를 할 사이도 없이 머리부터 꼬리까지 구멍이 뻥 뚫린 관통상을 입고 지상으로 추락했다.
“내가 이리 허무하게 당할 줄이야.”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 있으면 해 봐.”
“나… 난…….”
“오케이! 거기까지.”
[록 온!]
[일! 십! 백! 천! 만! 억! 조! 무량대수!]
[카치도키 차지!]
엔트몬이 지상에 추락하면서 발생한 굉음으로 변신음을 가린 율릭은 가면라이더 잔게츠의 또 다른 강화폼, 카치도키 암즈로 변신했다. 「무쌍 세이버」와 합체하여 대검 모드가 된 「화승첨과 DJ 총」의 「드라이브 베이」에 「신 카치도키 록 시드」를 장전하고 연두색 에너지를 머금은 칼날로 엔트몬의 목을 참수해버렸다.
“말을 해보라고 했지 들어준다고는 안 했어.”
“와, 자비가 없네.”
“동족포식을 하지 않았다면 죽이지 않았을 거야.”
“수고하셨습니다.”
“쟈자리히몬, 너도 수고 많았어.”
“오늘은 여기까지 하시겠습니까?”
변신을 해제하면서 「센고쿠 드라이버」와 록 시드를 소멸시킨 율릭은 스미스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스트레칭을 하며 피로를 풀고 소형 배낭에서 잠옷을 겸한 평상복을 꺼내 갈아입었다.
바로 그때, 블랙메가로그라우몬의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블랙길몬으로 되돌아갔다. 시간이 흐르면 래피드몬이 테리어몬으로 되돌아갈 것이며 한참 뒤에 쟈자리히몬이 쟈자몬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율릭은 그러한 생각을 하며 스미스가 엔트몬의 데이터로 재구성된 디지타마(디지몬알)를 어딘가로 전송시키는 광경을 지켜봤다. 이내 신발과 양말을 벗어서 맨발을 드러내고 바닥에 앉으면서 시선을 돌렸지만 말이다.
[후기]
진바 멜론 암즈는 소설 가면라이더 가이무에 등장한 강화 폼입니다.
카치도키 암즈는 무대 『가면라이더 잔게츠』 - 가이무 외전 - 에서 첫 등장했고, 극장판 가면라이더 지오 Over Quartzer에서 카메오로 등장했으며, 가이무 외전 가면라이더 그리돈 VS 가면라이더 브라보 2화에도 나온 강화 폼이며 사실상의 최종 폼입니다.
다음 화부터 파트너 디지몬 셋의 궁극체 진화를 다루겠습니다.
'소설 > 관측자의 이야기 <완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측자의 이야기 <9> (0) | 2025.03.27 |
---|---|
관측자의 이야기 <8> (0) | 2025.03.27 |
관측자의 이야기 <6> (0) | 2025.03.27 |
관측자의 이야기 <5> (0) | 2025.03.27 |
관측자의 이야기 <4> (0) | 2025.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