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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베이스.
한바탕 큰 난리가 벌어진 뒤에 하루 동안 수리를 하고, 오전이 되자 모든 디지몬과 인간 및 『반신』 둘이 가장 넓은 공간에 모여 있었다. 알파몬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관한 설명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의논을 하고자 함인데, 중요 인물 중 하나인 아스카는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아스카의 몸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이고,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고통을 참고 있었다. 지금 바깥에는 비가 거세게 퍼붓고 있어서 그로 인해 히스테리성 두통이 발생한 것이었다.
“엄마.”
“노조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거야.”
“그건 맞는 말이지. 예전에는 어김없이 자리보전을 했으니까.”
“음, 이제 슬슬 대화를 시작하도록 하지.”
노조무의 부축을 받으며 자리를 옮긴 아스카는 텔레파시로 통증을 최대한 줄이려고 애썼다. 그러는 동안 알파몬이 설명을 하는데, 대략 1년 전에 디지털 월드를 떠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새하얀 공간으로 옮겨졌을 때부터 시작했다.
“이곳은?”
“개인적으로는 매트릭스(Matrix)라고 부릅니다. 참고로 행렬이 아니라 모체를 뜻합니다.”
“…보아하니 평범한 인간은 아니로군. 자기소개를 부탁하지.”
“타치바나 아스카라고 합니다.”
여태까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나 소식을 들어서 아스카에 대한 정보를 얻은 알파몬은 흠칫 놀랐다. 비록 지드밀레니엄몬과의 싸움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아스카가 스스로를 희생해서 지드밀레니엄몬의 최후의 발악을 막아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이라면 지금의 상황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알파몬은 워낙 많은 일을 겪는데다가 경험과 직감이 보통이 아니라서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다만 자신이 이곳(매트릭스)에 오게 된 것인지를 알 수 없다는 의문을 품었다.
“제가 왜 당신을 이곳으로 불려 들였는지 설명을 하겠습니다.”
“…내 생각을 읽은 건가?”
“아니요. 그저 십중팔구로 궁금해 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하던 아스카는 1초도 안 되서 진지한 빛을 드러내고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텔레파시를 통해 어째서 알파몬을 불러들였는지를 보여줬고, 알파몬은 자신의 뇌리에 봉인되어 있는 아포칼립스가 보이자 자연스럽게 그 이유를 알게 됐다.
“7대 마왕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포칼립스 때문이로군.”
“맞아요. 짧은 시간 동안 접촉했기 때문에 자세한 목적은 모르지만, 아마 시선을 돌리는 사이에 봉인에서 빠져나오려는 것 같아요.”
“가능성이 높군. 어떻게 대처할 거지?”
“일단 협력자들을 모아야겠죠. 그에 대해선 당신의 도움을 받겠습니다.”
아스카의 말에 담긴 속뜻을 파악한 알파몬은 고개를 끄덕였고, 알파몬의 몸짓(gesture)에 감사의 예를 표한 아스카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디지털 월드로 통하는 원형의 포탈이 만들어졌고, 알파몬이 이별을 고하면서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평소보다 은밀하게 움직이면서 『그들』을 불러 모았지.”
“『그들』? 잠깐, 설마!”
“맞아. 아포칼립스의 일부와 싸울 때 함께 했던 예전 동료들이지.”
어제 있었던 위그드라실 구출 작전에서 알파몬이 뜬금없이 나타날 수 있었던 이유가 밝혀짐과 동시에 아스카가 황금색의 크로스로더를 꺼냈다. 곧이어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두 디지몬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는 새하얀 피부와 털을 지니고 있는 사자 수인으로 한 자루의 검을 허리에 메고 있는 판쟈몬(화이트레오몬)이다. 다른 하나는 궁극의 고대룡이라 불리는 임페리얼드라몬(황제드라몬)인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갑옷의 색이 녹색이라는 점이다.
라스트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일종의 돌연변이로 강한 힘을 지녔기 때문에 일족들에게 내쫓겨서 방랑을 하다가 가이오몬과 만났고, 동료가 된 뒤에는 데몬이나 아포칼립스의 일부와 싸우는데 큰 보탬이 되었다. 판쟈몬 역시 가이오몬의 동료였고, 데몬과 아포칼립스(일부)를 상대로 싸웠었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내 제자와 세상을 떠난 발키리몬, 아포칼립스의 영향을 받고 있는 베르제브몬과 리리스몬을 제외하고는 모두 모였군.”
“가이오몬이 당신 제자라고요?”
“그래. 개인적인 인연 및 아포칼립스와의 악연이 있어서 말이지.”
개인적인 인연은 가이오몬의 아버지인 오류우몬과는 친구 사이라는 점이고, 아포칼립스와의 악연은 봉인에서 빠져나온 일부가 자신의 부하인 다크 마스터즈와 함께 오류우몬을 비롯한 가이오몬의 가족들을 죽인 일을 뜻한다.
그 당시의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러운지라 알파몬은 눈을 감으며 무념무상에 접어들려고 애썼다. 다른 이들은 알파몬에게 말을 걸었다가 마음의 상처를 건드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아서 아스카가 가지고 있는 황금색의 크로스로더로 시선을 돌렸다.
“내가 가진 크로스로더가 궁금한가 보군?”
“아니라고 말할 순 없겠지.”
“좋아. 어차피 공개된 이상 언제까지 숨길 수만은 없을 테니까. 이 크로스로더는 최초로 만든 시제품이야.”
“그러고 보니 크로스로더의 제작자는 도대체 누구야?”
“원래는 죽음을 담당하는 고위 천사형 디지몬인데, 신에게 모반을 일으킨 대가로 한쪽 눈과 반쪽 몸을 영원히 잃어버리는 벌을 받고 타천했어.”
“짐작이 가는군. 그는 비록 마왕이 됐지만, 신에게 사죄하면 용서받을 수 있지.”
“어째서인가요?”
“그가 모반을 일으킨 이유는 『불합리한 세계의 이치』에 절망해서 바꾸는 것을 추구했기 때문이거든. 다만 타천한 이후에도 『새로운 이치』에 따라 세계에서 신을 추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어서 신에게 사죄를 하지 않을 거야.”
크로스로더의 제작자이자 다크나이트몬의 형에 대해 밝힌 아스카는 이어서 자신의 크로스로더를 기반으로 해서 세 아이가 사용할 크로스로더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류이치와 유코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만들었고, 준의 경우에는 재활용을 겸해서 자기가 예전에 사용했던 디지바이스에 크로스로더의 데이터를 이식해서 변화시켰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말이다.
“진의 크로스로더는 여태까지 확보한 데이터를 참고로 해서 새롭게 제작한 거야. 그리고 내가 사용하는 크로스로더도 업그레이드를 했지.”
“일종의 개발자 특권입니까?”
“은근히 정곡을 찌르는구나. 뭐, 그렇다고 치자.”
텔레파시의 효력이 약해졌는지 아스카는 다시 한 번 손으로 이마를 짚으면서 류이치의 말을 받아쳤다. 고통을 애써 참는 모습에 류이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아스카는 판쟈몬과 라스트가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에 합류하도록 주선하고는 노조무의 부축을 받으며 제피로스-원으로 이동하였다.
*
며칠 후.
원래는 그 다음 날에 떠나려고 했으나 계속 비가 내렸고, 그로 인해 아스카가 앓아눕느냐고 일정이 지체되었다. 하지만 아포칼립스가 암중비약하고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아스카가 강력히 주장하여 결국 로얄 베이스를 떠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세 명의 로얄 나이츠인 알파몬, 로드나이트몬, 듀나스몬이 합류하였다. 남은 여덟 명은 위그드라실을 지키기로 하고, 3대 천사나 올림푸스 12신처럼 협약을 맺어서 만약의 사태에는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참고로 알파몬, 판쟈몬, 라스트는 준에게 갔고, 듀나스몬은 류이치에게 갔고, 로드나이트몬은 유코에게 갔다. 이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평함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어쨌든 간에 아스카의 히스테리성 두통을 조금이라도 호전될 수 있도록 제피로스-원이 성층권에서 비행을 하고 있었다.
“형님. 좀 어떠세요?”
“두통은 남아있지만 기분은 나아진 거 같아. 유이.”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성층권을 비행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네요.”
“특별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면 우주도 운행할 수 있어. 애초에 그럴 목적으로 만든 거니까.”
동서지간의 대화가 있고 나서 의자에서 일어난 아스카는 유이와 함께 회의실로 향했다. 회의실에는 다섯 명의 아이(준, 류이치, 유코, 진, 노조무)와 세 명의 어른(유키토, 잭, 후마), 디지몬 일곱, 『반신』 하나가 모여 있었다.
“마침 잘 됐군. 가이오몬에 대해서 할 얘기가 있어.”
[가이오몬을 깨어나게 할 수 있다는 건가?]
“그러려면 우선 영혼을 찾아야지.”
“명계에는 없다고 했잖아요. 넓디넓은 디지털 월드에서 어떻게 찾으시려고요?”
“생각해둔 방법이 있어.”
아스카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크로스백에서 크로스로더, 「팔란티르」, 여러 개의 전선이 달린 받침대를 꺼냈다. 전선을 스마트 테이블과 크로스로더에 연결하고, 「팔란티르」를 받침대 위에 올려놓은 다음에 다섯 손가락 중 가운뎃손가락과 약손가락을 접으며 오른손을 위로, 왼손을 아래로 두고는 주문을 외웠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힘들어하는 모습이 드러났지만 애써 참으며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크로스로더에서 검은색의 구슬이 나왔고, 데이터로 변하면서 「팔란티르」 안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스마트 테이블이 반응하여 증강현실 시스템이 작동됐다.
“방금 전의 그것은?”
“알<디지타마>이 보관되어 있던 석상 자리에서 남은 정수를 모조리 모은 거란다. 이걸 이용해서 영혼을 찾을 생각이야.”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당연하지.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주변 사람이나 디지몬과 대화를 나눈 뒤에 가이오몬의 영혼을 찾고자 정신을 집중하는 아스카. 동시에 증강현실로 구현된 디지털 월드에서 디지몬을 상징하는 형형색색의 점들이 보였고, 수인(手印)을 다르게 맺음으로서 하나씩 줄어들다가 단 하나의 점만이 존재하게 되었다.
“찾았다!”
[어디에 있나?]
“그게…….”
크로스로더 안에 있는 알파몬이 질문을 하자 아스카가 답을 하려는데, 갑자기 굉음이 들려오더니 제피로스-원이 흔들렸다. 하마터면 넘어지면서 다칠 뻔했으나 주변을 붙잡거나 디지몬들이 도와줘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세바스찬. 어떻게 된 거야?”
[외부에서 공격이 있었습니다.]
“짐작이 가지만… 직접 확인하는 게 좋겠지.”
아스카의 말에 인공지능인 세바스찬은 모니터를 통해 바깥 광경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바깥에는 한 마리의 디지몬이 떠있는데, 검은색의 임페리얼드라몬으로 등에 달린 에너지포 좌우에는 베리얼반데몬(베리얼묘티스몬)의 생체포 두 개가 장착되어 있었다. 그리고 배에는 러스트티라노몬의 포대가, 허리에는 캐논드라몬의 캐논포 두 개가 달려있었다. 덤으로 날개는 집열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아포칼립스가 만든 키메라로군.”
“아무래도 싸워야겠지?”
“그렇긴 하지만 지금은 무리야. 여기는 성층권이라 바깥으로 나가면 호흡이 힘들어져.”
[지상으로 유인할까요?]
임페리얼드라몬을 기반으로 한 키메라가 다시 공격을 퍼부으려고 하자 아스카는 세바스찬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제피로스-원은 카메라의 공격을 피하면서 구름을 뚫고 대류권으로 진입했다. 키메라도 날개를 펄럭이며 제피로스-원을 뒤쫓는데, 점점 거리가 멀어지자 모든 대포를 뒤로 돌리더니 공격을 퍼부었다.
공격이 추진기 역할을 하면서 키메라는 제피로스-원을 덮칠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고, 앞에는 거대한 절벽이 놓여 있어서 최악의 상황이 되면 제피로스-원이 박살나면서 탑승자들이 고깃덩어리가 될 판이었다.
“회피도약!”
[알겠습니다.]
절벽에 충돌하기 전에 제피로스-원은 단거리 차원도약을 실행했고, 키메라는 엄청난 스피드에 상응하는 반사 신경이 없어서인지 그대로 돌진했다. 천지가 뒤흔들리는 것 같은 굉음과 함께 절벽이 무너지며 수많은 바위가 키메라를 덮쳐 깔아뭉갰다. 곧이어 다시 모습을 드러낸 제피로스-원은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키메라를 향해 한 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아포칼립스 이…… 으음.”
“고모! 괜찮으세요?”
“글쎄. 두통이 재발하고 있지만, 각오한 거니까…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스캔 결과 키메라는 완전히 소멸했습니다. 그리고 근처에서 수많은 디지몬들이 감지됐습니다.]
“일종의 유인책이었나? 아무래도 나가봐야겠군.”
아스카는 「팔란티르」와 받침대를 가방에 넣고, 크로스로더를 허리춤에 차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후드가 달린 검은색의 가죽코트를 줍고는 그대로 걸쳐 입었다. 아이들도 뒤를 따르려고 했는데, 아스카가 만류를 하자 잠시 동안 기다리기로 했다.
제피로스-원이 착륙하고 나서 아스카는 후드를 머리에 쓰고 비가 내리는 바깥으로 나왔다. 맞은편에 비를 맞으며 서 있는 발바몬을 필두로 한 수많은 디지몬들을 보고는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싸움터를 마련하기 위해 피닉스의 힘(Phoenix Force)을 사용했다.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에너지가 곧바로 불사조의 형태를 취했고, 아스카가 하늘을 향해 손을 뻗자 하염없이 내리던 비가 갑자기 그치더니 먹구름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통상의 배로 강력해진 염동력으로 물질 조작을 실행하여 날씨를 화창하게 바꾸고, 질척하게 젖은 대지를 적당히 마르게 만들었다.
“후우~”
“너무 무리한 거 아니야?”
“…부정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네. 당분간은 너희들에게 맡길게.”
컨디션이 악화된 상태에서 힘을 과도하게 사용한 탓에 아스카는 휘청거리며 주저앉을 뻔했으나 때마침 밖으로 나온 레이븐이 빠르게 다가가 부축했다. 마침 제피로스-원에 탑승해있는 모든 인원이 내려오자 잠시 쉬겠다는 의미의 말을 하고, 신경전을 벌이듯이 발바몬과 시선을 마주치다가 후드를 벗었다.
“……소문을 듣고도 반신반의했는데, 사실이었군.”
“혼자만 온 걸 보니 다른 네 명은 아직 완치되지 않은 모양이네요.”
“거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로 일관하지. 아무튼 간에 우리를 막을 생각인가?”
“당연히 막아야죠. 아무 것도 모르고 실에 따라 움직이는 인형과도 같은 당신들을 위해서라도.”
대화를 나누던 중에 발바몬은 갑자기 의혹이 들어서 질문을 하려고 하는데, 아스카가 손을 들어서 제지하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듯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이에 뭔가가 있음을 감지한 발바몬이 입을 다물었고, 레이븐을 비롯한 디지몬 협력자들과 크로스로더에서 나온 모든 디지몬이 앞으로 나서서 전투태세를 갖췄다.
“가라!”
“부하들이 먼저 오는 건가.”
“일단 디지크로스를!”
“알았어.”
준, 류이치, 유코, 그리고 진은 디지몬들의 요청에 크로스로더를 치켜들었다. 액정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샤우트몬X5S, 데커그레이몬, 무소나이트몬, 하이비전 모니터몬과 임기응변에 가까운 형태의 디지몬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하이브리드체 디지몬 여섯도 더블 스피릿 에볼루션 혹은 슬라이드 에볼루션을 하여 아르다몬, 베오울프몬, 라이히몬, 세피로트몬, 페탈드라몬, 카르마라몬이 되었다.
「헬리오 슬래셔」
「메일버드런처」
「마중력주박진」
「뇌전섬」
샤우트몬X5S가 태양 에너지를 주입한 「스타 소드 DX」에 불길을 휘감고는 초비상 능력으로 하늘을 날아 굉장한 기세의 일섬으로 베어버렸고, 데커그레이몬이 꼬리에 해당되는 메일버드라몬의 머리에서 한 줄기의 광선을 발사했고, 무소나이트몬이 자신 주변에 있는 적의 움직임을 봉쇄한 후에 에너지탄을 발사했고, 하이비전 모니터몬이 「전자환」에서 번개를 일으켜 감전 상태로 만들었다.
「데스 기간틱 블래스트(Death Gigantic Blast)」
「태장계만다라·열반(胎藏界曼荼羅·涅槃)」
「파이로키네시스 캐논(Pyrokinesis Cannon)」
「츳코미 더블 수리검(つっこみ Double 手裏劍)」
「엑스칼리버 샤인(Excalibur Shine)」
베르제브몬<바알몬>과 사이버드라몬이 디지크로스를 하여 「사이버 런처」에 연결된 「베렌헤나 SDX」에서 한 개의 에너지탄을 발사함과 동시에 모든 포문을 해방해 다수의 적을 공격했다.
쿠즈하몬과 와이즈몬이 디지크로스를 하여 석장을 땅바닥에 내리치는 것으로 정화 결계를 펼치고 장식품처럼 달린 「시공석」에 적을 빨아들여 영원히 봉인했다.
리리몬(릴리몬)과 바로몬이 디지크로스를 하여 손목에 달린 꽃잎을 총구로 변형시키되 평소처럼 분홍색의 에너지탄이 아니라 꽃잎 형태의 불꽃탄을 발사했다.
베츠몬, 이가몬(닌자몬), 슈리몬(수리몬)이 디지크로스를 하여 양손에 들고 있던 대형 수리검을 던져 육체를 베어버리면서 정신에 피해를 줘서 탈진 상태에 빠지게 만들었다.
홀리엔제몬(홀리엔젤몬)과 바두르몬이 디지크로스를 하여 성검 「엑스칼리버」에 성스러운 빛인 「퍼지 샤인」을 주입하여 위력을 강화시키고는 한 번 휘두르는 것으로 크디 큰 검기를 날렸다.
“못 본 사이에 실력이 많이 늘었군. 하지만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
「카타스트로피 캐논」
「블랙 데스 클라우드」
「팬텀 터번」
「베놈 인퓨즈」
「자이언트 미사일」
「브레인 럽쳐」
「샤인 오브 비」
발바몬이 이끌고 온 디아블로몬, 데비타마몬(데블타몬), 램프몬, 베놈반데몬(베놈묘티스몬), 블랙세인트가고몬(블랙세인트가르고몬), 이바몬, 타이런트카부테리몬(타이런트캅테리몬)이 차례대로 공격을 퍼부었다.
흉구에서 발사된 강력한 파괴 에너지탄, 시야를 빼앗고 정신을 침식하며 몸의 표면부터 분해하는 암흑의 가스, 뱀처럼 움직이는 터번, 파괴형의 컴퓨터 바이러스가 담긴 광선, 어깨에서 발사된 거대 탄두, 크래킹 프로그램이 담긴 광선, 작열의 폭발을 막고자 노조무, 알파몬, 듀나스몬, 로드나이트몬, 제스몬, 디아나몬, 아폴로몬이 힘을 합쳤다.
「녹성멸마진(綠聖滅魔陣)」
「더블 에너지 배리어(Double Energy Barrier)」
「로즈 오브 실드(Rose Of Shield)」
「슈베르트가이스트」
「굿나잇 문」
「솔 블래스터」
노조무가 방어막을 형성하여 제일 먼저 막아내고, 듀나스몬과 로드나이트몬이 힘을 보태서 방어막의 위력을 강화시켰다. 알파몬이 오의를, 제스몬과 디아나몬&아폴로몬이 필살기를 사용함으로써 적의 공격을 약화시켜 방어를 한결 수월하게 만들었다. 그 덕분에 노조무는 에너지를 다소 소모해서 지치긴 했지만, 다른 이들을 지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브라흐마 실」
「네이로 코르소」
「츠바이 핸드」
「사우전드 스파이크」
「익스플로전 아이」
「슈발츠 레르자츠」
「럼블 블렌드 넘버 1」
「촉루 선풍」
발바몬의 부하들이 다시 공격을 가하려 하자 하이브리드체 여섯과 유격대의 수장, 지휘관이 먼저 행동에 나섰다. 아르다몬이 태양에 가까운 중심핵을 만들어내어 던지면서 대폭발을 일으킨 것을 시작으로, 카르마라몬이 입에서 용해성의 먹물을 내뿜었고, 베오울프몬이 「트리니다드」를 상단에서 광속으로 뽑아 늑대의 형상을 한 검기를 날렸고, 페탈드라몬이 지면에 뻗어있는 무수한 뿌리를 단번에 지상으로 나오게 하면서 신체를 꿰뚫어버렸다.
이어서 라이히몬이 주위 일대의 모든 물리법칙을 무력화하여 적의 숨통을 끊었고, 세피로트몬이 구체를 섞은 후에 정수리에서 멈춘 위치의 구체로부터 화염을 내뿜었고, 데스몬이 머리 부분의 외눈을 진홍색으로 빛내면서 파괴 광선을 발사했고, 고쿠몬(고크몬)이 몸을 회전하여 거대한 불길의 회오리를 발생시켰다.
“오랜만에 싸우니 피가 끓는군!”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열중하지는 마.”
“알고 있어.”
판쟈몬이 램프몬, 라스트가 블랙세인트가고몬을 상대로 싸우면서 말을 주고받았다.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뜻으로, 판쟈몬은 「수아검」을 휘둘러 터번을 찢어버리고 램프몬을 두 동강 내버렸다. 라스트는 파이터 모드가 되어 모든 탄환을 소모한 블랙세인트가고몬과 육탄전을 벌이다가 팔의 손톱에서 형성된 빛의 검을 목에 찔러 넣었다.
대부분의 디지몬이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언급되지 않은 레이븐과 시스터몬 자매는 제피로스-원에서 챙겨온 여러 가지의 총으로 견제를 하는 잭과 농수(籠手) 「쿠라미즈하(闇御津破)」를 늘려서 농락에 가까운 공격을 가하는 후마의 도움을 받으며 가까이 다가오는 적과 싸웠다. 그러던 중에 데비타마몬 하나가 빈틈을 파고들면서 타치바나 일가와 류이치, 유코를 덮치려고 했다.
이에 대해서 아스카는 움직임을 잠시나마 저지하고자 염동력으로 흙덩어리를 던졌다. 사실상 모래나 다름없어서 데비타마몬은 눈을 감았는데, 질척한 느낌이 들면서 눈이 떠지지 않자 당황한 나머지 움직임을 멈췄다. 그 틈을 노린 레이븐의 「이유태가(이라타가)의 검」과 후마의 「쿠라미즈하」, 잭의 Remington-M870(산탄총)이 데비타마몬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상대의 눈에 흙을 뿌리는 행위는 비겁하다고 봐도 무방해. 하지만 위험에 처했을 때, 살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해.”
“알겠어요.”
“명심해.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야.”
피닉스의 힘이 아직 남아있는 터라 모래를 진흙 비슷한 물질로 바꿔서 데비타마몬의 시야를 가린 아스카는 덤덤하게 말을 하고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한편 발바몬의 부하들은 일부만 남은 디아블로몬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전멸했다. 불리한 상황에서 디아블로몬 서넛은 하나로 응축하기 시작했고, 발바몬의 비호 아래에서 새로운 디지몬으로 탄생했다.
검은색의 외골격, 보라색의 살, 세 쌍의 다리, 전갈처럼 끝부분이 날카로운 꼬리를 지닌 그것의 이름은 아마게몬… 유형이나 속성이 알려지지 않은 디지몬이었다. 딱 봐도 위험해보이자 디지크로스를 해제한 샤우트몬과 메탈그레이몬은 준과 류이치의 도움으로 초진화를 하였다.
“오메가샤우트몬!”
“지크그레이몬!”
[더블 크로스!]
“샤우트몬DX!”
아마게몬의 등장에 알파몬, 듀나스몬, 로드나이트몬, 제스몬은 발바몬을 견제하고자 앞을 가로막았다. 그런고로 로얄 나이츠를 제외한 팀 트리니티 세이비어와 협력자 디지몬들이 아마게몬을 쓰러뜨려야 했다.
먼저 라스트, 데커드라몬, 발두르몬이 지상과 공중에서 공격을 퍼부었다. 그렇게 하여 시선을 혼란케 만들고, 그 사이에 아르다몬, 베오울프몬, 사이버드라몬, 고쿠몬, 홀리엔제몬, 디아나몬이 전력을 다해 여섯 개의 다리를 절단해버렸다.
「블랙 레인」
“이런!”
“오늘은 한 번만 도와주도록 하지.”
움직일 수가 없게 된 아마게몬은 최후의 발악으로 등에서 에너지탄을 발사하고 상공에 도달하자마자 사방으로 흩어지게 만들어 빔을 비처럼 내리게 만들었다. 피아식별이 없는 광범위한 공격에 모두가 경악하는 가운데, 여태까지 지켜보고 있던 페라리우스가 손가락을 튕겨 공격 자체를 증발하듯이 소멸시켰다.
「트라이던트 저스팡」
「초력명동파」
「빙수신검(氷獸神劍)」
「기가 데스」
「충격날개」
페라리우스의 도움으로 피해가 방지되자 샤우트몬DX, 무소나이트몬, 판쟈몬, 라스트, 레이븐을 위시로 한 디지몬들이 공격을 퍼부었다. 왼손의 거대한 손톱으로 격렬하고 용감하게 베어버리고, 2가지 개체의 디지몬의 에너지를 「강라타뢰총」으로부터 일제 발사했고, 「빙수신장」의 기를 「수아검」에 담아 찔러 넣었고, 오른팔의 「포지트론 레이저」를 가슴에 있는 용의 얼굴에 장착하고는 강력한 에너지파를 발사했고, 칠흑의 날개를 홰치면서 발생한 충격파와 함께 날개로 들이박았다.
그리고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 수많은 필살기에 적중당한 아마게몬은 비명을 지르다가 폭발을 일으키면서 소멸했다. 홀로 남게 된 발바몬은 지팡이를 쥔 손을 내리면서 로얄 나이츠와의 대치 상황을 종료했다.
“…무슨 속셈이냐?”
“이만 물러나겠다는 거다. 참고로 무사히 빠져나갈 방법을 마련해뒀으니 막아도 소용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난감하게 됐군. 이를 어쩐다?”
“사로잡거나 죽일 수 없다면… 가게 둬야죠. 고집 부려서 괜히 자존심 상할 필요는 없잖아요.”
이렇게 할 수도 저렇게 할 수도 없어서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데, 아스카가 조언을 하자 인정을 베푸는 셈치고 발바몬이 7대 마왕의 본거지로 돌아갈 수 있게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발바몬은 워프 게이트를 만들어서 그 안으로 들어갔고, 워프 게이트가 사라지면서 발바몬의 모습도 보이지 않게 되자 디지크로스 및 진화를 해제한 디지몬들이 인간들에게 다가갔다.
“아스카. 물어볼 게 있어.”
“말해봐.”
“발바몬이 나선 건 탐색전을 벌이기 위해서겠지?”
“깨달았구나. 우리의 전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고자 온 거야.”
“그렇다면 다음에는 7대 마왕 중 다섯이 올 거라는 거군.”
“여섯이 될지도 모르지. 어쨌거나 가이오몬의 영혼이 있는 장소를 마저 알려줄게.”
아포칼립스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블랙 버틀러의 존재가 맘에 걸리는지 다른 이들을 이끌듯이 제피로스-원 안으로 들어간 아스카. 세바스찬이 제피로스-원을 기동시켜 비행을 시작하자 입을 열었는데, 대부분이 사막으로 이루어진 옛 언노운(UK) 지역에서 가이오몬의 영혼이 느껴졌다고 한다.
옛 언노운 지역은 가이오몬이 베르제브몬과 함께 적대 관계에 있었던 데몬을 찾아가려고 여행을 떠남으로써 모든 것이 시작되었음을 상징하는 장소였다. 그리고 어찌 보면 재시작을 한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며, 이번에야말로 끝을 낸다고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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