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번역]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완결>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제16화 - 전투 교사의 피닉스

호르스 2025. 3. 25. 17:01

“이봐, 리아스! 이건 어떻게 된 거야?!”

다음 날의 방과 후, 갑자기 금발의 남자가 오컬트부의 문을 격파하고 들어왔다.

“...몹시 난폭한 입장이네, 라이저. 피닉스 가문은 문 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거야?”

“웃기지 마! 네가 결계를 쳐서 전이할 수 없었던 게 원인이잖아!!”

“어? 무슨 말이야?”

리아스는 찻잔을 내리고 고개를 숙인다. 그것도 당연한 것. 어쨌든 그녀는 정말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으니까.

“시치미 떼지 마! 어제 전이하려고 했는데 치어버린 거야! 이 마을에 몇 번이나 전이하려고 해도, 몇 번이나 치어버렸다고! 이건 어떻게 된 거냐!?”

“...어떠한 허락도 없이 들어오려고 한 네(君)가 전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는데?”

“...엉? 뭐냐, 너는?”

리아스의 옆에 앉아 있는 잇세이의 존재를 깨달은 라이저는, 겨우 잇세이에게 눈을 돌렸다.

“처음 뵙겠습니다, 라이저 피닉스. 나는 효도 잇세이. 리아스의 애인이다.”

“...뭐?”

“보다시피, 그가 내가 찾은 뛰어난 인간이야.”

“.........인간이라고...?”

순간, 잇세이를 노린 붉은 것이 날아왔다.

그것은 화염이었다. 주위의 권속들도 갑작스러운 터라 알아차리는 게 늦어버렸다.

압도적인 열량에, 타오르는 불꽃에 그의 몸이 뒤덮인다. 전부 다시 살아나지 못할까봐 불안하게 되었는데...

“몹시 난폭한 인사네. 이게 악마식인가?”

“!!?”

잇세이는 화상은커녕, 옷에 탄 자국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조금 뜨거우니까 살짝 온도 낮춰주지 않을래? 이제 5월이라서 난방하지 않아도 충분하거든.”

“...깔보기는!!”

다시 화염을 날리려고 하지만, 갑자기 뭔가에 묶인 것처럼 그는 움직일 수 없게 됐다.

“...이런 일이 발생할 것 같아서 함정을 설치해놓은 게 정답이었어. 하지만 여기까지 잘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않았어.”

“뭐... 뭐가...”

“간단한 트랩이지. 네(お前)가 들어온 문, 무취의 독이 흘러내리듯이 짜인 거였어.”

천천히,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는 라이저에게 가까워지면서 잇세이는 웃는 얼굴로 말한다.

독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소량의 독소가 나올 뿐이라서, 사람 한 명 분의 커다란 생물을 마비시킬 정도로 강하진 않다. 그래서 조금 세공을 했다.

그 세공의 씨앗은 적룡제의 힘. 라이저에게 독이 걸린 후, 부스티드 기어 기프트를 사용해서 라이저의 체내 독소의 양과 효능을 서서히 상승시킨 것이었다.

처음에는 깨닫지 못할 만큼 소량에 약한 독소라도, 힘을 보태는 것으로 흉포성을 늘렸다. 결과, 임계점에 이르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 기술은 잇세이의 피를 독소에 섞어야할 필요가 있기에 수에는 한계가 있지만, 수많은 함정에도, 강력한 함정의 하나이다.

“아무리 불사라도 샛길은 있는 것 같네. ...안심했어.”

미소를 지으면서, 키바가 창조한 한 자루의 칼(ナイフ)에 독을 바른다.

“피닉스는 화염과 바람을 다룬다고 하지. 그러면, 화염에 있어서도 바람에 있어서도 생명이라는 분위기라는 게 무슨 의미인지 시험해보고 싶은데.”

“무... 무엇을 하려고...”

“이 독은 신경독의 일종이야. 찔리면 온몸을 돌아 골격근, 심근 불문하고 마비시키는 거야. 결과 산소 결핍이 되어 죽어버리는데... 피닉스가 산소 결핍이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히... 히익!!?”

실험동물을 보듯이, 결과가 기대되어 어쩔 수 없는 얼굴. 마치 장난감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즐기는 아이 같은, 광기의 미소에 라이저는 공포를 품었다.

“그만했으면 합니다. 더 이상은 과잉 방위가 됩니다.”

그러나 찌르려는 순간, 그의 손은 누군가에게 멈춰졌다.

“이런, 그레이피아 씨. 이틀만이네요.”

“...예, 그렇군요. 의료의 이단아(医療の異端児) 씨.”

“...그 별명을 알고 있다는 것은 저에 대해서 조사했다는 거네요.”

잇세이는 칼을 내렸다.

“예. 의학과 약의 영역의 근본 토대를 뒤엎는 씨앗(힌트)을 뿌린 이단아라고. 국내외 불문하고, 그 덕분에 모든 학자들이 의료를 발전시켰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일설에서는 개발한 기술은 이미 당신도 같이 만들어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정설대로에요. 저에게는 거창한 설비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불가능합니다. 모두 운에 맡겼습니다. 우연히 신기가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레이피아는 날카롭게 시선을 옮긴다.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신기를 가지고 있는 이상, 일반인에게는 없는 재능이 깃드는 것이다. 오히려, 대부분의 신기는 인간의 세계 안에서만 쓸모없는 [재능]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의심스럽다. 그의 발견은 인간 세계뿐만 아니라, 악마들의 세계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 이를 보건데, 그는 이미 신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최대한으로 사용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 자신은 대단한 발견을 하지 않았지만, 그 발견을 힌트로 해서 모든 학자들이 한층 더 발견과 발명을 한 것이다. ...마치 정확하게 씨를 뿌린 것처럼.

거기서 소문이 났다. 그는 모두 이해하고 있지만, 구태여 요소만을 리포트(レポート)로서, 제출한 게 아니냐고.

그러나 그의 생가는 일반 가정이며, 전용 연구실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연줄도 인재도 아닌 보통의 학생이 우연히 발견한 거라고 학회는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도, 신기를 자각하고, 이쪽의 세계에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그러나 실상 그러한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아가씨에게 접촉하고는 있지만, 그 이전에는 괴물들과 관계가 있다는 증거도 경력도 일절 없다.

더더욱(増々) 수상하다. 신기에 눈을 떠도, 사용하면서도, 이쪽의 세계에 일절 들어오지 않는 건 있을 수 없다.

거기에 리포트 내용에는, 이쪽의 세계를 암시하는 듯한 요소가 드문드문 있다. 이쪽의 세계에 접촉해서 리포트를 쓴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어쩌면, 힘을 숨기고 있을 테지요.)”

정체를 알 수 없다. 그것이 그레이피아의 잇세이에 대한 평가다.

학회를 송두리째 뒤집는 발견, 미지의 신기, 이쪽의 세계와의 관계, 그리고 아가씨와의 심상치 않은 관계. ...모든 게 수상하다.

어째서 이러한 자가 이런 변경의 땅에 있는 건가. 어째서 하필 괴물 투성이의 이 학원에 있는 건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아가씨에게 다가서는 걸까. 모든 것이 수수께끼이며, 어쩐지 기분이 나쁘다.

“그러면, 나는 여기서 떠나겠어. 내가 있으면 나중에 귀찮아지니까.”

그러나 본인에게 있어서는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라고 하는 것처럼 부실에서 물러나려고 했다.

“자... 잠깐! 네 놈, 이 나를 실컷 우롱해놓고, 이제 와서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기다리십시오, 라이저 님! ...잇세이 님, 확실히 당신이 여기에 있으면 이야기가 복잡해집니다. 그러므로 물러나주셨으면 합니다.”

그레이피아는 라이저를 저지하고, 잇세이에게 퇴출을 억지로 권했다. 그것을 보고, 라이저뿐만이 아니라 부원 전원이 의아해한다.

그녀는 확신 같은 걸 품고 있었다. 그를 이 자리에 두면 양가의 목표는 달성할 수 없다. 그래서 빨리 내쫓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알겠습니다. ...리아스, 앞으로는 자력으로.”

수수께끼의 원흉인 잇세이는 그렇게 말하면 부실에서 나갔다.

*

잇세이가 나가고 몇 분 후, 혼란에서 회복한 그들은 즉시 교섭에 나섰다.

“약혼을 취소.. 한다고...?”

곤혹해하면서, 부들부들 떠는 라이저. 그와는 대조적으로, 리아스는 의연한 태도로, 바보 취급하는 듯한 말을 했다.

“말 그대로야, 라이저. 당신은 데릴사위이면서 나를 업신여겼어. 그런 남자를 맞이하는 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바보 같은!? 이 나 이외에 누가 너에게 적합하다는 거야!?”

“있어, 얼마든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강한 악마. 그렇다면 당신 외에도 있잖아.”

“나의 어디가 싫다는 거야!? 나는 레이팅 게임(レーティングゲーム)에서 실직적인 1등이야!!”

“아무리 레이팅 게임의 성적이 좋아도 저런 건 오락. 단지 15명으로 규칙(ルール)에 지켜진 싸움이 도대체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거야?”

“...뭐!?”

“게다가 당신의 게임은 언제 보아도 하찮을 뿐이야.”

“전술은 언제나 단조로운 새크리파이스(サクリファイス). 이미 싫증나는 거야. 당신이 그걸 할 때마다 “아, 또야.” 하고 낙담해버려.”

“뭐... 뭐라고...?”

“그리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당신이 나와서 결말을 내잖아. 그걸 보고 생각하거든. 처음부터 그렇게 할 거라고. 모두 당신 혼자서 하면 좋잖아.”

“...”

“게다가 단조로운 싸움 방식만이고. 당신은 그저 불꽃을 뿌리는 것으로만 모두 결말을 내어버리지. ...아니, 그 경우에는 마력을 흩뜨린다고 말하는 게 좋을까? 적어도 그런 조잡한 싸움밖에 못하는 당신이 강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이런 하찮은 게임을 하는 당신은 프로 의식 있어? 정말이지 이런 시시한 남자를 사위로 택한 아버님, 어머님의 눈을 의심하고 싶어.”

마지막으로 멸시하는 미소를 라이저에게 향한다. 그로 인해 라이저는 격침.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가씨! 아무리 그래도 말이 지나칩니다!”

“어머, 나는 생각한 걸 솔직하게 말했을 뿐이야? 혹시 그레이피아, 당신도 아버님의 의견에 찬성인 거야?”

“...저는 가문의 결정에 따를 뿐입니다.”

“다툰다. 라고 하면 그냥 끄덕이기만 하는 인형에는 흥미가 없어. 물러서세요.”

쉿쉿 손을 흔들어 그레이피아를 쫓아낸다.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미 양가에서 결정된 것. 이제 와서 번복할 수는 없습니다.”

“미래의 고용주도 현대의 고용주 비슷하게 다뤄야 하지 않아?”

“?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칫. 정말 융통성이 없는 바보 여자네. 그럼 좋아.”

그러면서 리아스는 한 장의 종이를 그레이파에게 보였다.

“...무슨 생각입니까, 아가씨? 지금이라면 못 본 것으로 할 수 있습니다.”

“뭐라니, 이혼장이야. 이로써 내가 얼마나 진심인지 굼뜬 당신들에게도 전해졌지?”

“...그걸 우리가 받아들일 거라고?”

“그러면 나는 마음대로 나가겠어. 괴롭겠지만, 나를 그저 이용하려는 집 따위 무서워서 있을 수 없어. ...말해두겠지만 나는 진심이야.”

리아스의 진심도를 알게 된 그레이피아는 뒤로 물러났다.

들은 얘기로는, 잇세이는 특허로 윤택한 재산을 구축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까의 독의 취급을 본 이상, 추격자를 물리칠 역량도 있다. 즉, 리아스는 야반도주하기 위해서 잇세이와 사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도망은 충분히 가능.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

“(...그렇다 치더라도, 어느새 이리 훌륭하게 되신 건가요...)”

그레이피아가 무엇보다 놀란 것은 그 의연한 태도다.

그녀가 알고 있는 한, 리아스는 이렇게 당당하게 절연을 가지고 나오는 소녀가 아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여기까지 기백 있는 아가씨는 본 적이 없다. 아니, 정말로 저건 자신이 알고 있는 아가씨인가. 어느새 여기까지 훌륭하게 된 건지...

“아까부터 제멋대로잖아, 리아스! 너는 집을 망가뜨릴 생각이냐!?”

얼어붙었다(フリーズ)가 되돌아온 라이저가 고함을 친다. 그러나 리아스에게는 어디선가 부는 바람. 냉소를 띄우며 되받아친다.

“제멋대로? 당사자이며 다음에 가문을 이을 자의 의견을 듣지 않는 당신들이 할 말이야? 그게 차기 당주에게 취할 태도야? 그런 나를 이용할만한 집 따위 지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아무래도... 진심인 것 같네. 하지만 나도 여기까지 우롱당한 이상 이미 물러날 수가 없어!”

라이저는 적을 보는 듯이 시선을 돌린다. 그 눈이 말했다. 만약 더 이상 악화된다면 실력 행사도 불사하겠다고.

그는 원래 말주변이 좋지 않고, 감정을 조절(コントロール)하는 악마도 아니다. 귀족의 봉봉(ボンボン)의 예를 새우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위협하는 금방 끊어지는 성급한 성격이다.

지금까지는 리아스의 지위가 높아서 참을 수 있었지만, 그것도 한계. 여기까지 무시당한 이상, 더 이상 억누르는 것은 한계이다. 오히려 그로서는 잘도 버텼다고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리아스는 여유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그저 생각되로 되었다고 말하고 싶은 미소를 지으며, 요염한 입술에 집게 손가락을 댔다.

“나는 당장이라도 집을 뛰쳐나갈 생각도, 라이저와 이혼할 생각도 없어. 단지, 나와 결혼하는 이상, 나를 납득시킬 만한 재료를 보여달라고 말하는 거야.”

“...뭐라고?”

뜻밖의 말에 라이저는 당황해했다. 그 모습을 보고 리아스는 다시 말을 자아냈다.

“알겠어? 사위가 되는 이상, 나의 규칙을 지켜줘야겠어. 가주는 나, 당신은 그냥 데릴사위야. 그러니 내가 하는 말은 들어야해. 그걸 듣지 않는다면 나는 당신을 인정하지 않아. ...당연하지, 삼남 쪽의 라이저 군.”

“...즉, 너를 만족시킬 수 있다면 나를 인정해준다는 건가?”

오늘 가장 좋은 미소를 지었다. 마치 기다렸다고 말하는 듯이.

“그래. 나를 설득하고 싶으면 공부해. 나에게 걸맞다고 판단되면... 그 때에는 환영받아도 좋아.”

단순한 회답. 그러나 이 회답이 모든 것을 좌우했다.

*

교섭이 끝나고 라이저들이 떠나고 몇 분 후, 잇세이는 다시 부실로 돌아와서, 소파(ソファー) 위를 굴렀다.

“후~. 그럭저럭 무사히 끝났나. ...어이, 일어나.”

“.........핫!? 나, 나는 무엇을!?”

잇세이가 손가락을 튕겼다. 순간, 리아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그래서 잇세 군은 부장에게 뭘 한 거야?”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줘. 그것만으로는 모르겠어.”

“시치미 떼지 말고. 약간의 훈련으로 그렇게까지 리아스가 응답할 리가 없잖아.”

“그 때의 부장은 기분 나쁠 정도로 늠름했습니다. 부장은 거기까지 머리도 입도 움직이지 않아요.”

아케노와 코네코가 잇세이에게 다그친다. 거기에 체념한 잇세이는 한숨을 내쉬고 설명했다.

“약간의 최면술이야. 약으로 의식을 없애고, 내가 원격 조작했어. 이 헤드셋(インカム)을 사용해서.”

“...그렇군요. 이 헤드셋으로.”

새삼스럽게 리아스를 보면, 귀에는 이어폰을 하고 있고, 리아스가 앉아 있던 소파에서는 카메라 같은 기구가 발견됐다.

카메라로 부실의 상황을 간파하고, 헤드셋으로 리아스를 하고 있었다. 이러한 것이다.

“과연. 즉, 리아스의 말은 전부 네가 한 거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어.”

“그렇습니다. 목소리의 억양이나 몸짓, 모든 게 그 자리를 장악할 만큼 대단한 거였어요. 부장은 그렇게까지 교섭에 능숙하지 않습니다.”

“......뭔가 일어나면서 심한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나 뭔가 한 거야?”

리아스의 이의를 무시하고 잇세이는 질문에 답했다.

“아아, 그건 이걸 사용한 거야.”

[테크닉!]

그는 신기를 꺼내고 전류를 조금 흘렸다. 그러자,

“...어?”

“이런 식으로, 나는 전파를 날려서 인간을 움직일 수 있어. 상당히 섬세한 기술이고, 단시간밖에 못하지만 말이지.”

“““...”””

그걸 듣고 부원 전원이 놀란 나머지 말이 막혔다.

전파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 특촬에서는 벌써 손때가 붙을 만큼 낡은 전개인데, 현실에서 그게 가능하게 된다면 무섭기 짝이 없는 수단이며, 위정자 같은 이에게는 그토록 손에 얻고 싶을 정도로 원하는 기술이겠지.

그런 뜻을 읽은 것일까, 잇세이는 살짝 웃으며 코네코에게 좀 전의 전파를 날렸다.

“뭘 하는 겁니까. 사항에 따라서는 그냥 끝나지 않습니다.”

“단순한 실험이야. 그래서 여기에는 저항 가능해?”

“예. 간단하게. ...아.”

“그런 거야. 이건 아주 미약한 전자파니까,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으면 간단하게 저항할 수 있어.”

“그러면 저항하지 못하게 출력을 올리면 되잖아?”

“안 돼! 그렇게 하면 신경이 태워져버려! 이건 정말로 섬세하고, 더 이상은 일절 출력을 올리지 못해!!”

신경 조직은 인간도 악마도 섬세하다. 억지로 밀어붙이려고 하면 당연히 회로가 타버린다.

만약 부서지지 않더라도 후유증은 반드시 남을 것이다. 그런 위험한 기술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건 최면술 같은 것. 아주 조금이라도 저항한다면 쉽게 기술이 풀려버려. 그래서 조종에는 의식이 완전히 없는 상태가 아니면 무리야.”

“그러면 잠들게 하면 얼마든지 조종할 수 있다는 거야?”

“아니, 그리 간단하지도 않아. 만약 조종되는 사람이 혐오하는 걸 억지로 하면, 깨어나게 되어버려. 꿈에서 강렬한 체험을 하면 눈이 번쩍 뜨는 것처럼. 그것과 마찬가지야.”

“...과연. 즉 완전히 조종되는 사람은 몸을 맡기고, 거기다가 싫어하는 일은 일체 배제하지 않으면, 이 기술은 성립되지 않는군요.”

“이해가 빨라서 다행이야. 조금 정정하자면, 감정이 흥분하는 행위야. 그래서 좋아하는 것도 NG야.”

“...사용하기가 어렵군요.”

일순간 무섭다고 생각하면서 동시에 배우고 싶다고 아케노는 생각했지만, 불편함에 단념했다.

과연, 확실히 세상에 그런 형편이 좋은 비법 같은 건 발견되지 않는다. 어떠한 일에도 일장 일단이 있다.

“그건 그렇고 잘도 이런 기술을 사용할 수 있네요.”

“간단해. 부모나 친구에게 최면술을 책으로 배웠다고 실험해보겠다고 말했거든. 그러면 놀아주는 감각으로 응해주니까. 그래서 어머니가 못하는 바퀴벌레(ゴキブリ) 퇴치하려고 하니까 금방 풀려버렸어.”

“...무서운 기술치고는 굉장히 일상적인 실험 방법이네요.”

“잘도 그런 식으로 거짓말을 하네요. 관심이 생겨요.”

“시끄러워. 거짓말도 방편이야.”

그렇게만 말하고 잇세이는 소파에서 일어섰다.

“...어머, 벌써 가니? 조금은 느긋하게 해도 누구도 불만을 꺼내지 않아.”

“아니, 괜찮아.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아까까지 최면 상태라서 그런지 조금 졸린 표정으로 잇세이를 불러 세운다. 그러나 잇세이는 억지로 치워서 돌아갔다.

“(...뭐, 아까 말했던 건 다 거짓말이지만.)”

진실은 그의 사역하는 마신의 기능이지만, 지금 말할 건 아니겠지.

#

작가 후기
전회에서는 리아스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라이저가 잘못됐음을 주장했을 뿐, 리아스의 행위를 비호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라이저의 건에 대해, 빈틈없이 약혼자를 찾으면 해결되는데, 그걸 게을리 해서 백마의 왕자님을 기다린 빨간 머리에게도 잘못이 있고, 이렇게까지 발전된 혼담을 갑자기 없던 일로 만드는 사람이 바보입니다. 그래서 우선 관계를 개선할 방침을 취해야 합니다.
그 두 사람, 지금까지 제대로 만나지 않았으니 뒤틀려졌지만, 라이저가 입장을 분별하고, 제대로 성의를 가지고 교제를 한다면, 적어도 원작처럼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변태 행위를 하지 않는 이상, 라이저 쪽이 잇세보다 우수한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아니, 그 자존심이 쓸데없이 높아서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는 여자에게는 무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