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했다고?”
“......응.”
그 교섭으로부터 삼일 후, 결과를 기대하고 오컬트부에 가니, 키바 유우토에게서 뜻밖의 패배를 선고받았다.
솔직히, 나는 성공이라는 결과만을 시야에 넣고 있었다. 이 내가 그런 아슬아슬한 짓을 해서 손에 넣은 결과이므로, 승리밖에 없다고.
하지만 나의 결과는 간단히 배신당했다.
“어... 어떻게 된 거야? 그 흐름이라면 라이저와의 혼인은 지연됐을 텐데. 관계가 양호하게 됐을 텐데...”
“그... 그게...”
동요를 억누르면서 들어도, 키바 유우토 또한 동요하는 눈치로 대화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제가 전부 설명할게요. 실은...”
키바 유우토를 차마 볼 수 없어서 히메지마 아케노가 대신 말했다.
요약하면 이렇다, 리아스 그레모리는 무려 약혼의 연기뿐만이 아니라, 파기까지 요구하고 말았다.
“...일단 듣겠는데... 약혼을 취소하기 위한 조건은 확실히 있어? 예를 들어... 다른 약혼자를 찾았다든가.”
“어?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
기다려, 침착해라, 나. 여기서 화내면 모처럼 만든 은혜가 아주 망그러진다. 천천히 관계를 복원하는 수단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리고 잇세이! 절연이라니 도대체 무슨 말이야!? 나는 집을 이을 생각이 있어!! 무엇을 멋대로.”
그걸 들은 나는 저 바보 여자(ボケアマ)를 말없이 걷어찼다.
“...야, 이 바보 여자, 너(お前) 진짜 라이저와의 혼담을 깰 마음이 있는 거냐? 것보다 정말로 귀족으로서 살고 있는 거냐?”
“아.. 아파! 풀어줘... 유우토들도 어떻게든 해줘!!”
리아스 그레모리를 무시하고 나는 나대로 마음대로 얘기를 진행했다. 아니, 이건 얘기라는 훌륭한 것이 아니라 그냥 불만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논의할 수 있는 이성이 남아있지 않았다.
“네 놈(テメエ)은 바보냐!!? 교섭이라는 건 이쪽이 카드(カード)를 갖고 있어 처음으로 성립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재료도 없이 희망을 실현시키려고 하다니... 네 놈(テメエ)은 귀족 실격이다!!”
“거... 거기까지 말하지 않아도...”
“닥쳐! 자신에게 통하게 하려면 상응하는 힘이 있어야 해! 아무 것도 가지지 않은, 아무 것도 이루지 않은, 어떤 힘도 없는 송사리가 자신의 꿈을 말하지 마라!!”
자신을 통하는 데 상응하는 것이 있다. 폭력, 돈, 미모... 뭐든지 좋아. 상대를 움직이는 게 가능하다면, 그건 하나의 힘이다.
하지만 이 녀석은 그걸 사용하지도 않는다.
뭐가 귀족이냐. 귀한 일족이라면 응분의 의무를 다하는 것으로, 값진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이름을 갖추는 것이다.
하지만 이 녀석은 어떤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닌가. 영지는 황폐해지게 방치하고, 희생되는 사람의 존재를 주저 없이 없애고, 외적의 대책을 일절 하지 않는다. ...귀족의 일은 전혀 하지 않은가.
그런 버릇에 권리만을 주장하는가. 의무를 다하지도 못하면서 권리만을 주장하는가. ...웃기지 마!!
나는 힘을 휘두르기 때문에, 적룡제의 이름에 걸맞은 남자가 되도록 수행했다. 그리고 나는 수행에는 배움에 있다고 답을 냈다.
마력은 적어서 기공술이나 용의 아우라의 사용법을 배웠다. 배가된 힘을 사용하기 위해서, 취미로 배운 학문을 참고해서 기술을 개발했다. 마력을 늘리기 위해서 금술에도 손을 댔다.
사역 마법의 본질은 고용 관계. 보다 좋은 관계를 쌓고, 보다 이바지하기 위한 협상 기법을 배웠다. 감정적이 된다면 협상 같은 건 못한다. 그래서 감정을 통제(コントロール)하는 기술을 배웠다.
지금의 나는 여러 가지를 배우고, 힘에 바뀌었다. 따라서 가슴을 펴고 말할 수 있다. 이 나야말로 적룡제라고. 이 나야말로 최우(最優)의 적룡제라고.
그러니까 이 녀석을 보면 화가 나. 귀족이 된다고 하면서 그 의무를 다하지 않는 이 녀석이. 루인 프린세스(ルイン・プリンセス)로 불리면서 상응하는 힘을 가지지 않은 이 녀석이. 그리고 아무 것도 배우지 않은 이 녀석이!
“너(お前)를 보고 있으면 중학교 시절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나! 어떠한 재료도 없는 주제에 자신의 요구만 밀어붙이려고 하고, 통하지 않으면 떼를 쓴다!! ...정말로 구역질이 나.”
정말로 짜증이 난다. ...아직도 감정을 주체 못하는 나 자신도.
“망할!!”
나는 안절부절 못하고, 충동대로 뛰쳐나가고 말았다.
*
“...............뭐라고?”
“그러~니까......... 그............”
다음 날, 복도를 걷고 있다가 키바 유우토에게 농담을 들었다.
웃기지 않는 농담이다. 만약 진심으로 말하는 거라면 너(君)의 센스(センス)를 의심하지.
“다시 한 번 묻겠어. 너(君)는 나에게 [레이팅 게임의 참가와 훈련의 지도]를 부탁한 것일까?”
“............응.”
내가 묻자, 키바 유우토는 고개를 수그리며 말했다. ...진짜 농담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미안. 그렇지만 계약이............”
“...알고 있어.”
나는 리아스 그레모리와 계약을 맺고 있다. 일단 입장은 대등할 테이지만, 저쪽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단 말이지...
하지만 뭐 좋아. 저번에 나는 실수를 저지르고 감정적으로 되었으니까. 그래서 이번에는 그 만회의 기회(チャンス)다.
“...좋아. 같이 해주겠어.”
“...어? 괜찮은 거야?”
“그래. 하지만 상응하는 보수는 받아. 그리고 저번의 사죄도.”
“그, 그것은 당연한 거지만... 그렇지만 정말로 괜찮아...?”
키바 유우토는 좀 면목 없다는 듯이 말했다.
“확실히 모처럼 철야한 게 무산된 것은 짜증나지만...... 설명하지 않은 나에게도 잘못이 있으니까.”
“이... 잇세이 군......”
뭔가 감동하면서 키바 유우토가 다가온다. 야, 그렇게 다가오지 말라고. 이해 관계를 이을 생각은 있지만, 사이좋은 친구 놀이를 할 생각은 없어.
말해두지만 나는 그런 거 일체 생각하지 않아. 나는 나의 목적이 있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 은혜를 베푸는 거야. 그렇지 않다면, 누가 저런 방자한 공주를 위해서 일하겠어. 그저 우연히 좋은 집에서 태어났을 뿐, 우연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태어났을 뿐인 무능 따위에게.
“(그런 무능 공주를 위해서 휘둘린다는 게, 하인도 가엾네.)”
지금의 나는 차가운 눈을 하고 있겠지. 그래서 나는 눈을 딴 데로 돌렸다.
처음에는 이해관계를 맺어 신용을 쟁취할 마음이었지만, 조금 변경할까. 생각했던 이상으로 그 무능 공주는 무능했다. 이래서는 정직한 이해관계를 형성하지 못할 것 같다.
명계에서는 재능 넘친다거나, 루인 프린세스라고 말하지만, 명계의 악마들의 눈은 옹이 구멍인가? 단지 감정에 아우성치는 애송이(ガキ)잖아.
하지만 그러니까 이 녀석은 사용할 수 있다.
이로써 이용 방법과 비위를 맞추는 작전은 대략 생각해냈다. 다음은 접근하기만 할 뿐. 뭐, 기껏 이용해주겠어, 무능 씨.
“너희들과는 “유효”한 관계를 맺고 싶어.”
“응. “우호”한 관계를 맺자고.”
악수를 해도, 나의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
키바 유우토에게 데려와져서, 나는 오컬트부의 소파에 앉았다.
“...죄송합니다. 그 때는 조금 냉정을 잃어버렸어요. 당신은 저 때문에 열심히 해줬는데...”
“나야말로 미안. 앞서서 사정 설명을 게을리 하고 말았어, (어디가 조금이냐. 줄곧 감정에 맡기고 큰소리를 냈잖아.)”
나는 본심을 숨기면서 지장이 없는, 마음에도 없는 사죄를 한다.
표정근과 감정을 완전히 컨트롤할 수 있을 만큼 나는 그러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라면 숨길 수 있다.
나 따위 대단하지 않다. 귀족의 아이들 쪽이 훨씬 잘한다. 어쨌든 그들은 교섭사와 정보로 밥을 먹고 있으니까, 어릴 때부터 그런 훈련을 하고 있다. 다만 교사가 우수해서 성공하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나 이하의 놈은 바보다. 귀족이 나보다 협상 일이 서투르다니 있을 수 없다. 취미로 요리하는 직장인(サラリーマン)에게 프로의 요리사가 진다는 거와 같다고. 만약 그런 게 있다면 귀족 실격이네.
그래서 내가 보면 이 무능은 귀족 실격. 나보다 바보라는 시점에서 귀족이 된다니 꿈속의 꿈이다. 가문은 좋지만. 배우지 못한 바보 같은 무능은 납치되기 십상이야.
“그래, 그럼 잘 부탁할게.”
“응. 제멋대로 행동하는 건 삼갈게.”
그럼 안심하고. 납치하는 건 나니까, 나쁘게는 하지 않아. 뭐... 너(君)의 가족의 보증까지는 하지 않겠지만.
“(특히 서젝스 루시퍼(サーゼクス・ルシファー). 그 따위는 제물로는 딱 어울릴 거야. 그리고 군것질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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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리아스가 안티 당하는 이유는 능력 그 자체가 아니라, 주로 하는 방법과, 그녀를 맹신하는 세계관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설령 능력이 없고 영지 내부의 인간이 죽어도, 그것을 후회하거나, 희생자의 존재를 지우는 것에 의문 등을 품으면, 비록 기선을 빼앗겨도 여기까지 안티를 받지 않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순찰(パトロール)을 하인이나 사역마에게 맡기는 등, 간단한 일이라도 타천사나 떠돌이 대책을 세운다면 리아스 일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라이저 전과 코카비엘(コカビエル) 전에서의 반성점을 제대로 가지고 대책을 세우거나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면, 비록 얼마나 조잡하더라도, 오히려 [힘내라, 리아스!] 라고 응원하는 캐릭터가 되겠지요.
그러나 원작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주저 없이 존재를 지우고, 떠돌이나 타천사가 살인하고 있는데도 우아하게 티타임(ティータイム)을 가지고, 지난번에는 격상에서 털렸었는데(ボコられたというのに), 귀족다운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태도가 [가문만은 훌륭한 주제에 아무 것도 안하는 무능한 아가씨] 라고 생각 든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게다가, 원작에서는 리아스의 실수가 문제가 되기는커녕, 반대로 리아스가 만세를 받습니다. 공적의 대부분, 이라고 할까 전부 잇세이의 것이거나, 분명히 그녀의 것은 없는데, 리아스는 칭찬받습니다.
이 때문에 내심 리아스가 고민하고 있거나 하면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주위의 지나친 기대를 견디는 갸륵한 여주인공(ヒロイン)] 으로 성공하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리아스 자신은 자신이 유능하다고 생각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자신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귀족으로서의 의무를 전혀 지키지 않는데 가문을 잇고 싶어 하네요.
그게 원인으로 [무능한 주제에 공적을 조작하는 최악인 귀족] 이라고 생각 듭니다.
이상의 것이 너무나, 본인에게 귀족이 될 생각이 없으면 상관없습니다. 그러면 [귀족이 되는 가련한 여주인공(ヒロイン)] 이 됩니다.
그러나 그녀는 귀족을 계승할 생각입니다. 그녀는 귀족으로서의 일을 하지 않으면서, 귀족이 될 생각입니다.
권리를 남용해서, 원래 성인이 된 악마가 통치해야 할 쿠우오 마을(駒王町)을 통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일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귀족으로서 의무를 다하지도 못하면서 귀족이 되고 싶은 [권리만을 주장하고 남용하는 망할 귀족]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리아스를 부정하는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만약 있어도 잇세이들에게 날려져버립니다.
비록 정론이라도 전복되지 않았던 일로 만듭니다.
그 모양은 [하인을 강요해서 불편한 것을 무마시키는 전형적인 가장 밑변의 귀족] 이라고 생각 듭니다.
이상의 것으로 사중으로 나쁜 감정이 상승해서 가열한 안티가 나올지도?
요컨대, 리아스의 능력 자체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낮아도 불평은 하지 않습니다. 아직 미성년이니까, 앞으로 성장하면 됩니다. 실제로, 그녀 자신이 잠재력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 과정을 즐기는 것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그녀를 이상하게 치켜세우거나, 리아스 자신이 거만하거나, 이상하게 수습하게 숨기려 하니까 안티가 나온다고 저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각하는 건데, 원작자 자신이 리아스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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