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번역]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완결>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제69화 - 복습의 히어로

호르스 2025. 3. 27. 08:35

전투를 마친 두 사람은 조조들을 붙잡고, 감옥으로 보냈다. 하지만, 간수는 아무도 없었다. 죄수이기도 한 전 영웅들 앞에는 발리가 당당하게 서있고, 곁에 잇세가 대기하고 있었다.

“자, 네 놈들은 우리한테 져서 포로가 됐는데...... 무슨 할 말은 없나?”

“““......”””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여기서 무슨 말을 해도 패배견의 짖음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들로서는 현명한 판단이다.

“네 녀석! 자신이 뭘 했는지 알고 있나!?”

그러나 그 현명한 판단(?)도 감정의 파도에 의해 싹 쓸어가고 말았다.

“뭘 했나니? 동맹 상대를 노리는 역적들을 잡았을 뿐인데?”

“웃기지 마! 우리들은 영웅이다! 인류를 지키는 일족이다! 우리를 거스른 네 놈들이야말로 역적이다!!”

그 말을 듣고 요정파 간부의 두 사람은 머리를 눌렀다.

“저놈들은 요괴다! 언젠가는 인간의 적이 될지도 모른다고! 그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위협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겠지? 그렇다면 쓸데없는 희생이 아닐까?”

“닥쳐라! 그런 무름을 지껄이는 듯한 녀석이 뭘 실현할 수 있나!?”

그렇다, 영웅이란 사람을 지키는 존재. 그러기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이라도 허용된다.

필요한 물자를 구하기 위해 약탈도 했다. 자신들에게 적대하는 것은 어떤 사정이 있어도 쓰러뜨렸다.

보통이라면 나쁘다. 하지만 우리들은 영웅이니까 용서받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하면 나쁘지만, 자신들은 특별한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 온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웅이라고 하는 건 꿈이나 희망을 가져오는 존재잖아. 우리가 그걸 믿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

“!!?”

그 말에 일순간 조조는 멈칫했고,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고(足を引くことなく) 발리에게 반박했다.

“그것은 겉치레일 뿐이다! 그런 말을 할 뿐이라면 그냥 애송이! 영웅과는 걸맞지 않는 존재다!!”



“바보가. 꿈이나 겉치레라는 게 아니야. 자신의 힘으로 관철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살아가는 거라면, 영웅이란 비사회적인 존재로 남을 필요 따위 없다. 모험이란 바보 같은 도박을 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행동일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영웅이란 모험을 한다.



설령 평범한 사람이 비웃더라도, 시대의 권력자의 탄압에 직면해도, 그들은 자신의 꿈을 말하고, 그것을 실현하려고 한다.

아, 어쩜 바보 같은 일당일까. 이뤄질지 어쩔지도 모르고, 오히려 이뤄질 가능성이 없는 꿈을 짊어지다니 마조히스트(マゾヒスト)가 아닌가.

꿈이 접혀진 자의 말로는 비참하다. 특히 영웅들의 경우, 목숨을 거는 일도 있다. 만에 하나라도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제대로 된 인생을 구가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영웅이란 그런 것이다.

자신이 믿었던 꿈이나 이상이나 겉치레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관철한다. 그런 우행을 「위공」으로 승화시킨 어리석은 자가 영웅으로 불리는 것이다.

“자신의 꿈이나 겉치레를 믿지 않는 건 영웅이나 바보조차도 되지 못해. 위험(リスク)에 무서워해 떨고 있는 겁쟁이다! 그런 겁쟁이가 영웅을 자처하는 건 가소롭다!”

“아, 무섭겠지. 자신의 인생을 건다는 건 어리석은 자의 행위니까. 손득 계산이 가능한 평범한 사람이라면 우선 하려고도 하지 않겠지. 객관적으로 보면, 아마도 어울리지 않는 리턴(リターン)이니까.”

“하지만, 그런데도 관철하는 자가 영웅의 티켓(チケット)을 손에 넣을 자격을 가진다! 현명함을 이유로 움직이지 않는 자도, 공포를 이유로 떠는 평범한 사람 따위 무시해라!”

“꿈이나 이상도 실현시키면 현실이 된다! 겉치레도 관철하면 신념이 된다! 과거의 영웅은 그렇게 해왔던 거야! 네 놈들 따위 영웅놀이를 하는 애송이가 더럽혀도 좋을 전통이 아니라고!”

힘차게 이야기하는 발리의 말. 그 박력에, 그 패기에. 조조만이 아니라 뒤에 있는 헤라클레스, 잔마저 압도됐다.

아니, 그들은 아직 그러지 않았다. 뒤에 대기하고 있는 영웅파의 조직원들은 이미 무릎을 꿇고 있다. 발리의 말에 굴복해버린 것이다.

“그...... 그렇다면 네 녀석은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 거냐? 그 겉치레를 관철하고, 이상을 실현 가능하다고 보증할 수 있다는 거냐!!?”

“당연하지. 나는 사상 최대의 루시퍼이자 사상 최강의 백룡황이다. 어디에 실패할 요소가 있을까?”

“......!!”

마치 당연한 일을 대답하는 것처럼, 발리는 「무슨 당연한 말하는 거야 이 녀석?」이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얼굴로 대답했다.

“나의 꿈은 초대 루시퍼가 이루지 못했던 3대 세력 모두를 통일하고, 모든 마를 지배하는 왕이 되는 것. 그리고 백룡신황 루시퍼가 되어 그레이트 레드와 병행하는 것이다.”

“““...”””

벌어진 입이 닫히지 않는다.

얼마나 오만한 대답인가. 여기까지 자신만만하게 대답할 수 있다면 차라리 시원시원하다.

참으로 오만한 악마 루시퍼에 어울리는 태도.

그야말로 대마왕 루시퍼라고 한다면 납득해버릴 것이다.

“.........큭!”

마침내 조조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여기까지 이르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눈앞의 강자는 분명히 어리석은 자다.

......자신의 꿈을, 이상을, 그리고 겉치레를. 모든 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용자이다.

“““.........”””

그에게 이끌려 간부들도 무릎을 꿇었다.

이들도(も彼ら彼女らも) 한계였다. 아주 작은 기계로 굴복할 것 같은 정도로 몰아넣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기둥이었던 자신들의 리더(リーダー)마저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자야말로 영웅이라는 점을.

“그래서, 첫 번째 요건은 끝났다. 다음 의제로 넘어갈까.”

“......아직 있는 건가.”

자신들은 이미 졌다. 지혜도 무력도 정신마저도. 그러니까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줘. 그런 눈으로 조조들은 발리를 노려봤다.

“정해져 있잖아. 너희들의 권유다.”



“너희들, 내 아래에 들어올 생각은 없나?”

“뭐?”



“꿈을 향해 달리는 게 두렵다고 말한다면, 내가 빛이 되겠어. 내가 너희를 비추는 별이 돼 주겠어.”

“초대로는 보여줄 수 없었던 신세계의 새벽을 내가 보여주겠어. 초대가 도달하지 못했던 왕위를 내가 찬탈해주겠어.
3대 세력 합쳐서 전부 내가 지배해야 하지 않겠나.”

“그러기 위해서는 너희의 힘이 필요하다. 일찍이 영웅을 계승한 너희들과 함께 새벽빛을 손에 넣고 싶다.”

“나와 함께 신세계를 비추는 신경이 될지, 아니면 별똥처럼 요란하게 흩어지느냐. 좋아하는 쪽을 골라라.”

조조들에게 손을 뻗는 발리. 그들은 그 손을......

*

“......그런 일도 있었지.”

그리운 듯이 중얼거리는 조조. 그러나 동시에 조금 부끄러워하는 듯했다.

“하지만 너희들 덕분에 일이 상당히 진전됐어.”

조조들 영웅이 오면서 요정파의 활동은 더욱 기세를 올렸다.

특히 진전된 것이 다른 진영과의 교섭이다. 그리스(ギリシャ) 신화 세력의 헤라클레스, 북유럽 신화 세력의 지크프리트, 그리고 삼국지의 조조 등. 신화나 그 나라의 영웅을 계승한 이들이 있었기에 대부분 신화 세력과 동맹을 맺는 게 가능해졌다.

길을 잘못 들지 않으면 그는 제대로 된 영웅<히어로>이 될 수 있다.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요괴를 습격하고, 엉성한 작전만 내세우거나, 주인공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자멸하는 듯한 굴레에 견디지 못할 것이다. 만세(マンセー) 요원으로 전락하는 등 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확실히 그리스 신화와의 면담이구나.”

“아, 경과보고일 뿐이지만 중요한 일이지.”

단지 만나기만 하면 된다고 경시하지 마라. 약간의 실수를 저지르는 것만으로 동맹관계에 반향이 생겨, 최악으로 붕괴가 일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코 상대를 얕보는 흉내나 익숙한 태도를 취할 수는 없다. 적어도, 모 수장(トップ)들처럼 일가 편애 같은 흉내나 코스프레(コスプレ)를 하는 짓은 당치도 않다.

“발리, 네(君)가 대표다.”

“당연한 판단이지.”

“괜찮겠어? 그 녀석 오만하니까 신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을까?”

“아, 분명히 오만하지만 얕보이지 않으려면 이 녀석의 오만함이 필요해.”

외교에는 얕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히려 앞에서 말한 주의점은 얕보이지 않도록 하는 면도 있다.

“그럼 갔다 올게.”

파사리(パサリ)하고, 그리스 신화 세력에게 받은 금양의 모피를 겉옷에 걸치고, 북유럽 신화 세력에게 받은 반지를 낀다. 인도 신화 세력에게 받은 소아 올라타, 허리에 일본 신화 세력에게 받은 칼을 지니고 회합의 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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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
그러니까 과거에 요정파와 영웅파는 재앙에 단에 속한 동료였다. → 그런데 중2병이 발작한 영웅파가 요정파의 뒤통수를 쳤다. → 하지만 잇세와 발리에게 참교육을 받고 깨달음을 얻었다. → 그렇게 해서 요정파의 세력이 커지고 다른 신화 세력과 동맹을 맺게 됐다. 라는 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