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번역]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완결>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제70화 - 등교 전의 비기너

호르스 2025. 3. 27. 08:48

나는 처음, 수의사나 동물학자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분명히 동물은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정도였다. 자, 애들은 동물을 좋아하잖아. 동물원에서 사자(ライオン)라든가 기린(キリン)이든가 보고 까불며 떠들거나, 개(犬)나 고양이(猫)든가 만져서 흥분하거나. 나도 처음에는 그런 느낌이었어.

동물박사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어느 쪽이라고 한다면 여자아이를 둘러싸고 하렘(ハーレム)을 만들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

12년 전.

“자, 개밥이야~”

우리들은 유치원에서 한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었다.

누군가는 잊어버렸겠지만, 어느 날 유치원의 아이가 버려진 개를 주워왔다. 하지만 그 아이의 집은 맨션이라서 기를 수 없다는 것 같아. 그러므로 기르는 주인을 특정 짓지 않고, 모두의 비밀 기지에서 기르기로 했다.

먹이 주기든가 산책이든가의 당번을 정해 모두가 키운다. 개를 키우지 못하는 아이에게 있어서 개를 만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싫었다.

동물을 기른다고 하는 건 귀엽지만은 않아. 인간과 똑같은 마음을 갖고 살아가고 있어. 그래서 더러운 데나 힘든 데가 있다.

응가(ウンチ)는 곤란하고, 털이 빠져서 방이 더러워지고,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누구에게나 짖는다.

“왕왕!”

“우왓! 이 녀석 또 나한테만 짖고 있어! 뭐야!?”

무엇보다도 개는 나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았다. 다른 아이에게는 손이든 앉기든 받아들이는데, 나에 대해서는 일절 들어주지 않는다. 뭐라고 할까, 개에게 얕보여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개를 싫어했다.

그 일을 그림 연극의 아저씨에게 상담하자, 웃으며 해결책을 알려주셨다.

개를 키우는 데 중요한 것은 그 사람에게 이익이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 이익이라고 해도 물질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충분히 칭찬해주고 놀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가르쳐주셨다.

그래서 나는 어떤 태도로 대했는지 생각해 냈다. 확실히 나는 개에 대해서 고압적인 태도로 대하고 있어, 말을 들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반성했다. 분명히 저래서는 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아. 그래서 나는 아저씨의 말대로 훈육을 했다.

개는 계속 기억하고, 내 말을 들어주는 착한 아이가 되었다. 솔직히, 어린 시절의 나보다도 머리가 좋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좋은 아이로 자라주었다.

왜냐하면, 이 아이는 절대로 폭주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짖고 다니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살인을 저지르거나 하지 않거든.

그러던 어느 날, 아저씨가 우리의 비밀기지에 놀러와 줬다.

“아, 아저씨. 왔어요.”

“응. 조금 전에 지나가서 말이야.”

아저씨는 개를 흘끗 보고는 우리에게 눈을 돌렸다.

“그래서, 너희들이 이 아이를 기르는 거야?”

“아니, 그냥 밥만 주는 거야.”

“......그런가.”

아저씨는 어딘가 아쉬운 얼굴을 하고 개를 쓰다듬었다. ......모를 사람.

“......그럼, 그다지 이러한 일은 하면 안 되겠네.”

“어? 어째서?”

나는 되물었다.

지금에 와서는 들개에게 먹이를 주거나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에는 아직 이해가 불가능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개도 역시 살고 있으니까 좋잖아.”

선생님이 들개들의 폐해에 대해 알려줬지만, 나는 일절 듣지 않았다.

감정에 맡겨 거부하고, 선생님을 무시. 개를 데리고 선생님에게서 떨어졌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지금까지겠지만.”

“?”

그 말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은, 조금 더 이후가 되고 나서였다.

*

“어라?”

언제나처럼 개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데, 개가 갑자기 먹이를 토해냈다.

이상하네. 평소 같으면 기쁘게 막막(バクバク) 먹을 텐데.

걱정이 된 나는 개를 의사에게 보였다. 그러자......

“이건 심장의 수술이 필요하네.”

“......어?”

“주운 개잖니. 유전자상의 질병이야. 심장의 결과가 선천적으로 질병에 걸리기 쉬워져. 이건 수술이 필요해.”

“하, 하지만 수술이라니...... 그런 돈 나에겐 없어요!”

“그렇겠지. 이것은 50만은 필요해. 아이에게는 무리일 거야.”

“오...... 오십!?”

아직 초등학생(小学生)이 되지 않은 나라도, 50만이 얼마나 큰돈인지는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의사에게 달려들었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당연하다, 그런 일로 공짜가 된다면 지금쯤 애완동물(ペット)의 치료비 같은 시스템이 있을 리가 없다. 그저 아우성치며 무엇이든 해결한다니, 라노벨(ラノベ)이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유치원에 사정을 설명하는 것도 도리어, 선생님은 “어쩔 수 없어...” 라고 씁쓸하게 말할 뿐이었다. 원아들도 처음에는 다 같이 모으려고 해도, 선생님의 설득으로 울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어째서야...... 왜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거냐고!?”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큰 소리로 화내는 나. 그럴 때였다, 형이 소리 없이 내 옆에 어느 새인가 앉아 있었다.

“어쩔 수 없어. 생물은 언젠가는 죽게 돼. 그 시기가 와버린 거야.”

“......그림 연극 아저씨.”

나는 약간 노기를 머금은 눈으로 아저씨를 돌아봤다.

“......아저씨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어?”

“가능은 하지만...... 돈은 틀림없이 지불받겠어.”

“결국 돈이야!! 어른은 이놈이고 저놈이고 돈돈돈(カネ金金)!! 돈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그래.”

어이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아저씨는 말했다.

“우리들은 돈으로 살아가고 있어. 너도 아버지나 어머니의 돈으로 살고 있지? 그렇다면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겠지?”

“하...... 하지만 곤란하면 돕는 게 당연하잖아!!”

“그런가. 그럼 너는 전 세계에 있는 사람을 돕기 위해 모든 것을 참는 게 가능해? 게임(ゲーム)이나 만화나 완구. 옷이나 먹는 것도 참고 전 세계의 곤란해 하는 사람에게 나눠줄 생각은 있니?”

“가능할 리가 없잖아!”

“네가 말하는 것이 그러한 거야. 남을 위해 돈을 내라, 못하는 녀석은 쓰레기다. ......그건 너에게도 꼭 들어맞지 않을까?”

“......”

아저씨가 말하는 것이 견딜 수 없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짜증을 내면서 아저씨를 때려 날리고 싶어졌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그래서 나는 침묵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그저 가만히 머리를 숙이고, 우- 우- 신음할 뿐. 그것이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럼, 이 아이는 포기하고.”

“기다려!”

그래서 그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발버둥(悪あがき)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지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나는 이 아이를 돕고 싶어......!”



“자신의 것조차 만족스럽게 지킬 수 없는 주제에?”

“......어른이 되면 갚을게!”

“네가 훌륭한 어른이 된다는 보증은?”

“......되어 보이겠어!”

“그것을 믿어주는 건 부모님뿐이라고.”

“그렇다면 믿어주게 하겠어!”

뭐든지 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의, 근거 없는 허풍일 뿐. 이제 와서는 구역질조차 느껴진다.

아마 그 때의 나는 아무런 생각을 안 했겠지. 분수를 모르고,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가. 그럼 해볼게.”

하지만, 아저씨는 나의 거짓말을 믿어주었다.

*

아저씨가 개를 병원에 데리고 가서, 즉시 수술이 시작되었다.

나는 개의 수술에 입회하게 됐다. 아저씨가 개에게 수술하는 조건 중 하나다. 나에게 수술을 가까이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거기서 ‘신’을 만났다.

“(대...... 대단해!!)”

아저씨의...... 선생님의 수완에 나는 넋을 잃고 바라봤다.

마치 피아노(ピアノ) 연주를 하고 있는 듯했다. 기민하게 움직이며, 섬세한 퍼포먼스(パフォーマンス)를 매혹하는 그 손가락에. 나는 아연히 서있었다.

개의 걱정을 하지 않은 게 아니야. 하지만, 나는 이 연주를 좀 더 보고 싶다고, 이 현장에 입회해서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 빨리 개가 구원되기를 빌면서.

좀 더 계속되기를 바랐다. 좀 더 이 연극을 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네, 이걸로 끝났어.”

“......”

선생님은 간단하게 수술을 끝내버렸다.



“그래서 선생님...... 돈 쪽은?”

수술 후, 나는 흠칫흠칫하며 물었다.

사실은 좀 더 그 연극의 감동에 빠져들고 싶었다. 하지만 이 일을 떠올리며 단숨에 그 열이 식어버린다. 현실로 되돌아간 것이다.

“아 그거 말이지...... 이제 됐어.”

“......어?”

순간, 무슨 말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기뻤어. 너 같은 아이가 이치에 압도당해 더욱 그래도 라고 말하는 마음이 말이지.
얘, 동물의 목숨은 가볍게 취급되잖니. 같은 목숨이라고 하는 건데. 그런데도 너는 무겁게 생각하고, 짊어진 각오를 보였어. ......그게 몹시 기뻤어.”

“......”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각오? 그런 훌륭한 건 없었어. 저것은 단순한 어린애의 응석이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불가능해서 울부짖을 뿐인, 뜻대로 하려고 짜증을 내면서 마구 호통을 쳐댈 뿐인 보통의 꼬맹이.

아까만 해도 그저 입에서 나왔던 거야. 말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고 입에서 새어나온 허튼 소리. 솔직히 그 말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것을 이 사람은 각오라고 착각했다. ......너무나도 사람이 지나치게 착하다.

당시의 나는 그것을 말로 드러낼 머리가 없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지만, 가슴 안에서는 모야모야(モヤモヤ)한 무언가가 피어오르는 것만은 느꼈다.

그 무언가를 내뱉으려고 말을 골랐다. 그렇지만, 그러한 형편이 좋은 것은 없었다.

그것을 보지 못했는지, 선생님은 나에게 말을 보내줬다.

“정말로 곤란해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번에는 네가 도와주렴. 내가 한 것처럼 말이지.”

“네! 언젠가 선생님처럼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이겠습니다!!”

*

“그렇게 해서 지금의 내가 있게 됐어.”

“허~. 스승님은 그런 훌륭한 분이시군요!”

나의 집에 있는 비닐하우스(ビニールハウス). 거기서 나는 옛일을 모두에게 말하고 있었다.

자신의 옛날이야기를 한다는 게 쑥스러운 느낌도 들지만, 아시아로부터 집요하게 말하기에 바로 게로(ゲロッ)하고 말았다.

그렇지만 옛날이야기를, 존경하는 사람을 칭찬해주는 것은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그와 같이 훌륭하게 만나서 어떻게 하면 저런 에코 테러 녀석이 된 건지 이해가 안 돼.”

“흑역사 파헤치는 건 그만뒀으면 좋겠는데~”

이 망할 백발은 수상쩍은 눈으로 나를 보고 있다.

“아까의 이야기를 들을 뿐에서라면, 너와 그 선생님과는 대화가 성립되어 있다는 건데...... 거기가 가장 거짓말 냄새가 나.”

“그거 무슨 의미!?”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흰 박쥐(白蝙蝠)는!?

“말 그대로야. 그렇지만 너, 처음 만났을 때에는 이쪽이 논파하더라도 ‘시끄러!’라든가 ‘의미 모를 얘기 하지 말라고!’ 같은 말하고 무시했잖아.”

“저, 저것은 싸움의 열로 머리에 피가 솟구쳤을 뿐이야!”

“그 중 절반은 비전투시였는데?”

“.........”

그, 그런 일도 있었지~.

“게다가 자신에 대해서는 보류해두고, 이야기를 바꿔서 창끝을 따로 향하게 하고, 상대를 악인으로 꾸며내는 것으로 자신에게 향하는 창끝을 바꾸려고 하고...... 정말로 자신의 형편에 좋은 대화밖에 하지 않은 물체였으니까......”

“사람은커녕 생물 취급조차 하지 않냐!?”

전부 진실이라서 뭐라 말할 수도 없다.

“그리 말하는 너의 원점은 뭐야?”

“말을 바꿔치기하지 마라. ......그러네, 나중에 이야기해도 좋아.”

발리가 시계로 눈을 돌렸다. ......이제 그럴 시간인가.

“그럼 다음 임무를 하러 갈게.”

“아, 마지막으로 그 스승님이 어디에 계신지 여쭤 봐도 될까요?”

자리에서 일어서니, 아시아가 밝은 목소리로 물어봤다.

“내 안의 스승은...... 한 번 죽었어.”

“그, 그런가요......”

방의 고기가 무거워진다. 나는 그것을 무시하고 움직이려고 한 순간, 문이 열리면서 한 명의 남성이 들어왔다.



“어라, 벌써 출발? 잘 다녀~와 잇세.”

“응, 다녀올게 스승.”

“인마! 스승님 살아 있잖아!!”

언제 스승 본인이 죽었다고 내가 말했어? 그것보다 뭔 불길한 말하는 거야 이 백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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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이걸 쓰게 된지 이미 많이 지났습니다만, 문득 [왠지 담담해지고 열이 없다. 이러면 질려버리게 되어버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잇세의 원점을 쓰기로 했습니다. 역시 주인공의 행동 이유나 신념의 이유가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여러분 즐거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