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번역]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완결>

재앙의 단의 이천룡들 제72화 - 최종교정의 리벨리온

호르스 2025. 3. 27. 09:23

이번에는 리아스 안티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보았습니다.
 
*
 
"왜 귀족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방과 후의 구교사, 나는 오늘 아침과 마찬가지로 커피(コーヒー)를 마시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어? 뭐야 갑자기?"
"아니 어쩐지. 오늘 아침에 나한테 질문 공세를 했으니까 괜찮잖아."
"으~응, 그러네……."
 
그레모리는 살짝 생각하는 기색을 보였다.
 
"그야 그레모리 가문의 딸로 태어났으니까. 그레모리 가문에 부끄럼 없이 살고 싶어."
"……어? 그거 뿐이야?"
 
잇세이는 의외라는 듯이 되물었다.
 
"그거 뿐이라니 뭐야?"
"아니아니, 그 밖에도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귀족 같은 책임이 많은 일 같은 건 하고 싶지 않다고."
"그, 그건……"
 
 
 
"흐~음, 그럼 결국, 왠지 모르게 귀족이 되고 싶다고 말했구나."
"!!!?"
 
잇세이의 한마디에 리아스는 일어서서 고함을 질렀다.
 
"그, 그럴 리가 없잖아! 나, 나는 쭉 귀족이 되는 것을 꿈꿔온 거야!?"
"그리 말한다고 해서~. 사실은 그다지 귀족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 거 아니야?
 
그러나, 리아스의 분노 따위로 잇세이는 기죽지 않는다. 그는 그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그럼 구체적인 이유 말해줘. 정말로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말할 수 있겠지?"
"물론이야! 그건……… 그건……."
 
자신만만하게 말하려고 하는 리아스.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는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헤엄치는(泳ぎだす) 리아스의 눈. 몸도 부들부들 떨고 있고, 자신만만한 얼굴도 어딘가 굳어져 있다.
 
"무, 뭐 그럴 수도 있어. 하지만 나의 귀족에 대한 생각은……."
"그럴 리가 없잖아. 인간이건 인외이건, 흥미를 가지는 것에는 안테나(アンテナ)가 작동한다고.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관심이 있는 것에는 적극적으로 정보를 취하고, 어느 새인가 기억하고 있는 게 많이 있어."
 
리아스의 발언을 가로막듯이 말하는 잇세이.
 
그의 말대로, 인간은 흥미 있는 분야에 관해서는 관심이 향한다. 그러므로 흥미 있는 분야에 관한 에피소드(エピソード)나 정보는 끊임없이 축적되어 간다.
물론, 그 열의나 진지함이 너무 커서 말을 잘 못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러한 정보나 에피소드가 없다고 하는 것만은 절대 아니다.
혹시 정말로 없다면 그것에 대한 열의가 없는 것이다.
 
"하, 하지만 나 이외에 그레모리를 이을 악마가 없어! 그렇다면 내가…"
"그런데 밀리캐스가 있잖아. 그러니 리아스는 위자료(手切れ金)를 받고 어딘가에서 생활하는 길도 있어. 실제로 내가 아는 사람이 있어, 그런 타입."
"………."
 
다시 발언이 가로막혀 침묵하는 리아스.
실제로 잇세이의 말대로, 위자료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독립 축하금을 받고 자립하는 자도 그런대로 있다.
 
"……리아스, 혹시 넌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침 받아서 그러는 거 아니야? 그게 정말로 네가 진심으로 말하는 꿈이야?"
"그, 그건…………."
 
알 수 없게 되어버렸다.
잇세이에게 발언을 찌그러져서 그런지, 아니면 그다지 생각나지 않아 떠오르는 대로 말이 안 나와서 그런지. 리아스의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그럼, 한 번 천천히 생각해보록 해. 꿈을 마주하고 그것이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것인지 생각해 보면 되니까."
 
그렇게 말하고 잇세이는 방에서 나왔다.
 
#
 
'뭐라고 할까, 리아스는 진지하게 귀족을 지향하고 있다는 인상이 없는 거지…….'
 
잇세이는 두 건물을 잇는 복도를 걸으면서 문득 조금 전까지의 회화를 떠올렸다.
 
그 자신은 리아스를 특별히 생각하지 않는다.
확실히 외모는 좋아하는 타입이지만 그뿐이었다. 다만 알맹이에 관해서 말하면 상성 최악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함께 있으면 정이 생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을 하고 말았다.
 
"있지 드레이그, 그녀는 진심으로 귀족을 지향하고 있는 걸까?"
[……나는 그런 식으로 보이지 않는데.]
"아, 역시?"
[난 녀석이 귀족으로 일하는 걸 본 적이 없어.]
"……그렇지."
[저 여자는 영지 경영이라는 명목으로 인간계에 왔다고 들었는데, 진심으로 할 마음이 있는가? 그에 비해서는 영지에 떠돌이가 나오는데 순찰(パトロール)도 안 가고 태평하게 차를 마시고 있고, 코카피엘 때에는 타천사의 행동도 눈치 채지 못하고 만사태평하게 구기대회에 참가해서 놀려고 했었고…… 저걸로 공부했다고 한다면 파트너의 수면학습 쪽이 더 공부하는 거야.]
"아~ 확실히."
 
리아스는 영지 경영을 배우기 위해 인간계와 와 있다. 그렇다면 그녀는 대체 무엇을 배웠지?
확실히 그녀는 인간계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겪었다. 그럼, 그 위에 뭔가 구체적인 성장은 한 것일까?
 
타천사 레이나레――― 영지 내부에 떠돌이가 나왔으면서, 아가레스(アガレス)가 알려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레이나레에 의해 무단으로 침입당했고, 계약자가 살해당했다. 그러나, 그 개선은 되지 않았다.
귀족 악마 피닉스――― 자신이 언급한 영지 경영을 팽개치고 레이팅 게임(レーティングゲーム)에 참가. 소수 정예로 그럭저럭 라이저 권속과 선전했지만, 라이저의 도발에 넘어가 1대1 싸움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타천사 총독 아자젤――― 타천사가 영지에 침입했는데도 눈치 채지 못하고 야구 연습을 하고 있었다.
 
 
 
……실수하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렇다긴 보다, 그것이 없으면 우선 사건조차 일어나지 않는다.
그럼, 그 위에서 어떻게 성장했는가.
 
다시는 타천사가 침입하지 않도록 손을 썼나? 다시는 약혼 소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나?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무슨 성장을 했을까?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을 터. 다시는 타천사나 떠돌이가 침입하지 않도록 순찰하고, 사역마를 늘려 감시 체제를 강화한다. 다시는 약혼 소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편리한 약혼 상대를 찾고, 레이팅 게임에서 다시는 실패하지 않도록 공부를 한다. ……잠깐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떠오를 것이다.
만약 정말로 성장한 점이 있다면 진심으로 알려줬으면 한다. 혹시 뭔가 있다면 감상란 혹은 메세지(メッセージ)로 전해주길 바란다. 
 
"……그런 거 아닐까? 입으론 저렇게 말하지만 사실은 영지를 경영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던가."
[그럴 리가 없잖아. 영지 경영을 배우고 싶다고 말한 것은 놈 자신이라고 들었다. 그것도 일본을 지목한 이유는 일본의 문화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사사로운 사정 그대로의 이유로. ……왠지 이유만 들으면 일본을 좋아하는 외국인 같네.]
"………."
 
드래이그의 이야기를 듣고 "아 확실히"라고 조금 납득했다.
전부터 묘하게 걸리네~라고 생각하니까, 그것과 닮은 것이다.
좀 옛날에 유행했던 거다, 일본을 외국인이 몹시 칭찬하는 프로그램이.
 
"그럼 그거야. 사실은 의욕도 없으면서 포즈를 취해서 속이려고 하는 거야. ……자신도 주위에도 말이지."
[? 무슨 말이야?]
"선배 중에 그런 녀석이 있었어. 사실은 의사가 될 생각은 없는데, 친척으로부터 압박(プレッシャー)을 받았던 녀석이."
[………]
"그렇지만 사실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 녀석은 진정한 의미에서는 진심이 될 수 없었어. 형식적인 공부만 했는데, 흥미가 없기 때문에 교과서 이상의 일을 할 수 없었어. 그래서 그는 다른 학생들보다 뒤떨어졌다고 해. ……뭐, 재능은 있었으니 무늬만 의사가 될 수 있었지."
[……인간이란 건 귀찮구먼.]
"어쩔 수 없는 거야. 떼지어 사는 생물은 주위의 영향을 받지. 너희들 드래곤에게 있어서는 하찮은 것이라도 말이야."
 
순간 드래곤과 같은 무리를 형성하지 않는 동물을 부러워하지만, 그 생각은 금새 사라졌다.
설사 무리를 짓지 않더라도 영향을 받을 때는 받는 법이다. 오히려, 강한 씨앗이 사소한 일로 상처를 입는다. 실제로, 고작 악마의 혼혈성 발언으로 마음 아픈 드래곤을 알고 있다.
 
 
 
[그러고 보니 어째서 파트너는 저 여자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거야? 대체 파트너에게 무슨 이득이 있어서?]
"……………………………어째서일까?"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는 것은, 리아스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
 
<작가 후기>
 
걸핏하면 리아스가 안티 당하는 이유라니, 그녀가 무능하다든지 그런 하찮은 이유가 아니라, 우선 귀족의 일조차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요.
요컨대…….
 
1. 귀족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그것보다 놀고 있다.
그녀는 초반부터 일을 게을리합니다. 떠돌이가 영지에서 날뛰고 있는데, 그녀는 우아하게 차를 마시며 놀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대로 귀족으로서 일하고 있다면 사역마나 권속을 순찰(パトロール)시키거나 바이저나 레이나레의 침입을 알아채고 자신이 향하기만 한다면, 계약자가 살해당하거나, 현지인이 떠돌이에게 살해당하거나, 잇세도 레이나레에게 살해당해 마음의 상처(웃음)을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처럼 그녀는 일의 무게를 이해하지 못하고, 게으름 피우며 놀고 있습니다.
 
2. 귀족으로서의 인식이 안일함. 반성하지 않고, 차후에 살리지 않고, 같은 실패를 되풀이한다.
예를 들면 한 번 타천사에게 침입을 당했는데도 마을의 경비를 강화하지 않고, 이벤트(イベント)에 참여해서 놀고 있었습니다. 만약 제대로 순찰이라도 했더라면 타천사의 침입을 깨달았을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놀고 있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번의 실패를 극복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몇 번이나 같은 실수를 저질러 무엇인가 사건이 일어나거나 동료가 위기(ピンチ)에 처합니다. 이러면 영주는커녕 권속들의 왕으로도 안티를 당하죠.
 
3. 그런데 그 여자는 이러한 모양이라도 귀족이 되고 싶다고 말하고, 권력을 남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녀가 사실은 영주 따위가 되고 싶지 않았거나 한다면 "싫은 일을 억지로 떠맡겨진 불쌍한 아가씨"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귀족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귀족으로서의 권리를 마구 남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을 좋아한다는 가벼운 동기로 억지로 일본의 학교로 전학을 가서, 권리로 우격다짐으로 토지의 관리인이 되어, 재물을 써서 마음대로 하고, 오빠의 권력으로 학교를 사물화시켜 권력을 남용하고 있습니다.
거기까지 하면서 상기와 같이 귀족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귀족으로서의 책무는 다하지 않으면서 권리만을 주장하는 제멋대로 구는 여자(我儘女)"라는 느낌으로 저한테는 보였습니다.
 
4. 주변에서는 그녀를 우수하다고 치켜세우고 있다.
아마, 이것이 리아스 안티가 많아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요.
만약 여기서 그녀의 폭주를 저지하거나, 제대로 그녀를 지도하는 인간이 있었다면 리아스 안티는 그다지 없었겠지만, 그리 말한 인물은 없습니다. 어머니도 처음에는 스톱퍼(ストッパー)로서 행동했었지만 그것도 곧 유명무실(形骸化)해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귀족으로 일하지 않는데다 가벼운 이유로 권리를 남용하는 그녀를 치켜세우는 바람에, 만세가 너무 강하다고 여겨집니다.
 
5. 그녀는 포즈(ポーズ)만 취하고 있다.
인간의 편인 척하거나, 마을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인간 떠돌이의 피해가 나와도 모르는 체한다. 그 때문에 "너 사실은 인간의 일 따윈 아무래도 상관 없잖아!"라고 생각하는 안티가 나와버린다.
 
이 다섯 개라고 생각 드는데요.
어느 하나뿐이라면 그렇게 안티 당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상기의 이유가 상승 관계가 되어 안티가 심해진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무의 무게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이 얼마나 큰지 모르고 사리사욕에 이용하는 아이"처럼 보이는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그리고, 부모님이 귀족이 되라고 말했지만 그녀 자신은 그렇게 귀족이 되고 싶지 않은 것 같고. 가문을 잇는다는 발언도 포즈뿐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것도 어떨까요?

역자 후기
아무래도 잇세가 미운 정이 들었는지 리아스를 까면서도 조언을 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