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가 된 유적. 잠재력을 각성하는 대가로 극심한 고통을 겪다가 기합을 내지른 뒤 기절했던 블랙길몬이 깨어났다. 어두운 하늘에 달과 별이 떠올랐고 맞은쪽에 모닥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율릭의 곁에 처음 보는 디지몬 둘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나는 머리에 뿔이 나 있으며 귀가 땅에 닿을 만큼 길었고, 다른 하나는 기계로 이루어진 육체에 하늘색 발톱을 가졌다. 호메오스타시스가 선정한 파트너 디지몬임을 알아챈 블랙길몬은 짐승형 백신 디지몬인 테리어몬과 조룡형 데이터 디지몬인 쟈자몬과 인사를 나누었다. “몸은 좀 어때?” “아픈 데는 없어. 오히려 기운이 넘치는 것 같아!” “고문과도 같은 시술을 받았으니 오늘은 그냥 푹 쉬도록 해.” “……알았어.”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던..